*세상은 명사와 동사로 가득합니다.
무엇을 했는지, 어디로 가는지,
어떤 결과에 닿았는지를 묻는 말들 사이에서
우리는 자주 숨이 가빠집니다.
...
이책에 놓인 작은 부사들이
당신의 문장에도 조용히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그 사이에,
부사 하나만큼의 온기를 남겨두었습니다.
....
<시작하며> 중에서 - 2026년 여름 저자 손경란
글쓰기 선생들은 부사, 형용사를 버리라고 아우성인데... 부사를 이리 맛깔스럽게 보여준다.
차례부터 성성스럽다. 부사가 온기로 다가온다.
* 호의는 결코 의무가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고귀한 이타심이 빚어낸 선물이다. 사람은 자기가 베푼 것은 평생 기억하면서도 남에게 받은 것은 쉽게 잊곤 한다. .. 호의의 진정성은 그것을 알아봐 주는 사람의 마음속에서만 비로서 완성된다는 것을. 내게 닿은 타인의 따뜻한 손길을 권리가 아닌 기적으로 여기는 마음, 그 염치가 살아있을 때 우리 사회의 선의는 비로소 계속될 수 있다. (92쪽)
* 챕터 앞에 이런 산뜻한 정성.
* 이제 나를 재촉하던 주인공이 역할을 내려놓으려 한다.
빈틈없이 실수하지 않으려 스스로를 억누르던 강박의 획을 지우고, 대신 나를 찬찬히 등 두드려주는 관조자의 붓을 들고 싶다. 질서를 뒤트는 삐딱한 시선으로 글도 써보고, 한 발 멀리 떨어져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 부처님의 말처럼 이제는 남의 시선이 아닌 나의 진실에 14획을 긋고 싶다. (177쪽)
박수보낼 대목이다.
그동안 잘 사셨습니다.
즐겁게 마음가는대로 삐딱한 시선을 앞세워 맘껏 쓰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첫 수필집 출간 축하드립니다.
오래 쓰시면서 행복하시길 빕니다.
손경란 님 첫 수필집 발간을 축하합니다.
좋은 글 많이 쓰셔서 빛나는 수필가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