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아
오늘은 날씨가 매우 더웠는데 해경이는 어땠니?
엄마는 요즘 매일 12시 넘게 잠자리에 들게되네
해경이가 있었으면 엄마 늦게 잔다고 굉장히 좋아했을텐데 그지?
울 딸이 엄마가 일찍자서 너무 너무 싫다고 소리지르던거 생각난다
엄마가 청소하면서 이렇게 치울게 많은지 처음 알았어
집에서 간단한 청소 할때는 이렇게 버릴것이 많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막상 정리하니까 넘 버릴게 많다
매일 엄마랑 할머리랑 같이 짐 정리하고 있어
이사갈 집은 새물건만 들어가 있고 여기서 쓸 물건은 다 정리해서 가지고 가야되서 이렇게 일하는거야
그래야만 이사가서 힘들지 않다고 할머니께서 계속 말씀하시는거야
너 알지? 할머니 계속 일하시면 엄마가 할수없이 일 해야되는거 ㅋ ㅋ
엄마도 너 시집가서 이사가면 할머니처럼 해줄수 있을까?
해경아 엄마가 이사준비 하면서 마음속에 몇가지 깨달은게 있어
첫째, 엄마나 아빠나 나이만 먹었지 세상 돌아가는 일에 많이 서투르구나라는거야
할아버지나 할머니께서 아빠 바쁘시다고 거의다 해주셔서 엄마는 하나도 모르고 살았더라구
그래서 이번에 이사준비하면서 엄마는 비로소 정말 어른이 된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
그리고 모든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어른이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됬어
둘째 책에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스스로 경험하는게 얼마나 중요한건지 절실히 느꼈어
엄마는 할아버지가 집계약하시고 부동산에서 계산하시고 하는게 별로 어렵게 보이지 않았는데
막상 엄마가 해보니 뭐가 해야할게 이렇게 많은지 한 스무가지 정도 되겠더라
이번에 해경이도 처음으로 이렇게 오래 집과 가족을 떠나 생활하게 되었잖아
너 또한 이 캠프로 인해 많이 성숙해질꺼야 엄만 확신해!!
울 딸 목소리 또 듣고 싶다 좀전에 영훈이가 엄마 누나 보고싶다 이제 9일 남았지?
이러더라구 우리모두 너가 많이 많이 보고싶다~~ 해경아 영훈이가 치토스를 굉장히 좋아하잖아 근데 너 준다고 한봉지
를 남겨놓고 계속 문을 열길래 엄마가 너 오면 사주겠다고 약속했더니 그제서야 낼 먹겠다며 안열더라
그거 양념이 몸에 안좋아서 안사는건데 엄마가 큰맘 먹었다 호호
울딸 이제 잠자리에 들었겠네?
엄마도 마저 정리하고 자야지
그럼 잘자고 낼도 행복하고 재미있게 보내 엄마가 또 멜쓸께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