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수박을 찾아서 키우기 까지
요즈음은 모두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들을 엄청 많이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너와 나 구분하지 않고 당뇨와 합병증, 고혈압, 체지방, 관절염, 심혈관질환 등 돌아서면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에서부터 TV 프로그램 방송에 이르기까지 야단들입니다.
그런 시대가 되어서 손목시계나 핸드폰까지 맥박, 호흡, 잠자리의 숙면시간, 걸음걸이에 이르기까지 체크하는 자기관리를 최대의 목표를 잡고 탄수화물 섭취도 꼼꼼히 챙기는 중년부터 노년에 모두다 최대의 관심사입니다.
그런 관심에 한몫 한다고 요즈음 걷기운동에 열공을 하고 있습니다. 걷기를 하면서 핸드폰에 깔려있는 '토스'라는 프로그램을 들여다 보면서 '만보기'를 찾아 들여다보며 내가 얼마나 오늘 걷기운동을 했는지 살펴보며 살고 있지요.
이런 생활을 하며 여기저기 걷다가 늘상 관심사가 꽃을 키우는 일에 매력을 느껴 주위를 살피며 눈에 띄는 '희안한 꽃들은 있을까?'를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다 잠시 길가의 야산 아래의 빈 공간이 있어 '여기는 별다른 식물들은 있는가?'를 생각하며 들여다 보게 되었는데, 몇년전부터 하늘수박에 대해 나도 한번 키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런 관심을 가지다 보니 '이슬마'라는 식물도 채집을 하게 되고, 아무 쓸모도 없는 '가시박'이라는 환경에 피해를 주는 외국식물도 탐색을 하며 심어보기도 하였지만 열매가 달리는 식물이 아니고 하천주위나 산아래 덩굴을 이루어 저절로 입산금지가 되게 마구 휘감고 있습니다.
이건 정말 어마어마한 대책을 세우고 박멸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정도입니다. 농작물에서부터 산에서 자라는 모든 식물들을 덮어버리는 아주 몹쓸 덩굴식물입니다.
얘기가 다른 식물로 가게 되었네요. 이 하늘수박이 또 자라는 곳이 대구역과 번개시장 사이의 담벽을 타고 자라서 번개시장 간이점포 위 전선을 따라서 길게 자라면서 열매를 맺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마침 한약재를 파는 상점에 이 열매를 팔고 있어서 한개에 4,000원이라는 가격으로 속고 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고 나서 나중에 보니 글쎄 번개시장 간이점포 위에 그 열매가 달려있지 뭡니까? 이런 등신도 있으니 그런 상술을 부리는 거지요. 그게 뭐가 그리 귀하다고?
하기야 저에게는 이름만 들어보았지, 실물을 한번도 보덜 못하고 옛날 기억에 강으로 가는 둑길 옆에 하늘타리 줄기가 꽃을 피우며 간혹 열매가 달렸던 기억에 '좋아라!' 하고 사게 된거지요. 얼마나 좋았으면 그걸 4,000원에 삽니까?
눈에 콩깍지가 쒼 거지요.
그걸 사서 화단에 뿌리기도 하고, 살짝 흙을 파고 그 속에 넣기도 하면서 파종을 하였지요. 그런 후에 씨가 나지도 않아서 다음해 늦은 봄에 번개시장에 가서 간이점포 뒤 롯데백화점 주차장 위로 올라가면서 크는 상점벽을 타고 올라오는 하늘수박의 줄기를 잘라서 삽목을 하여 화단에 심었습니다. 그런데 이 덩굴의 줄기가 얼마나 잘 자라는지, 화단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얼마나 잘도 기고 나무를 타면서 자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꽃은 피지도 않았고 열매는 구경도 못했지요.
그러던 아이들!
지난 해에는 마당의 시멘트 바닥을 기면서 자라더니 이렇게 열매를 단 꽃들이 마구 피는 것입니다. 검색해보니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줄기에는 수꽃이 피지를 않았습니다. 수꽃만 피는 아이가 바로 하늘타리라고 하는 아이랍니다.
그렇든 말든 들여다 보기를 며칠, 점차 열매가 굵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가 오고 또 떼약볕이 들고 여러날이 지나더니 열매가 모두 떨어지는 것입니다.
수정이 안된건지, 아님 너무 뜨거운 시멘트 바닥이라서 익어버렸는지 없던 일로 하자는 겁니다. 제가 무슨 재주로 강제로 열매를 달게 하겠습니까?
그러고 나서 다시 한해가 밝았습니다.
이 아이가 하늘수박의 암꽃입니다. 물론 더 활짝 핀 모습은 밤에만 피는 꽃이라 찍기 어렵고 그 피는 시간은 맞딱뜨리기가 어려워 찍지를 못했지요.
밤을 기다려 사다리없이 아래에서 찍었습니다. 앞에 있는 오글거리는 열매는 종덩굴 암꽃이 지고 열매가 익어가는 중에 있는 아이입니다. 이 아이도 암수 별도로 자라는 식물입니다. 수꽃은 보라색 꽃봉오리가 열리면서 수술가루를 날리고 암꽃은 같은 모양인데 저 모양의 암술머리로 수정이 되어 아래 씨방이 따로따로 각기 굵어지는 덩굴식물입니다.
이 아이는 강원도 횡성에서 여름휴가로 빈집을 빌려 며칠 냇가에서 멱을 감으며 주위를 둘러보던 중 더덕과 만삼, 그리고 개불알꽃(이 3가지가 같은 종입니다.)을 한 지역에서 보게 되어 씨를 받아 오랫동안 키웠던 아이들입니다.
즉 하늘타리라고 하는 아이입니다.
하늘타리 꽃을 바라보며 ---이 블로그에는 꽃잎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지역마다 다른지, 아님 다른 품종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열매도 아래 위로 골이 여러개 나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일 위쪽의 사진 3개에 나와 있는 잎이 위의 블로그에 있는 잎과 닮았네요.
번개시장에 있는 하늘수박과는 잎모양이 달라 보입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있는 잎은 많이 갈라지고 잎의 끝부분에 작은 가시모양 뾰족뾰족한 곁이 보입니다.
사람 인물이 다르듯 이 아이들도 각기 지역과 환경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지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렇게 바라든 열매가 달리니 마음이 훨씬 좋습니다.제일 위의 3장에 나오는 하늘수박은 올해 그곳을 보러갔더니 누가 캤는지 아님 그곳에 호박을 심는다고 덩굴을 걷어버렸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가서 보니 없어졌습니다.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다음 해에는 그 곳에 다시 자라나서 열매를 맺는 모습과 줄기를 별도로 채취하여 정원의 다른 곳 울타리에 심어서 같이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