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도전장을 던지고 뉴욕 양키스와의 입단협상을 위해 4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좌완 특급' 구대성(35)이 초장부터 만만치 않은 경쟁자를 만났다.
뉴욕 양키스는 4일 지역 라이벌 구단인 뉴욕 메츠와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키스는 펠릭스 에레디아(29)를 내주는 대신 3년 전까지 양키스에서 활약이 컸던 마이크 스탠튼(37)을 메츠에서 다시 데려왔다.
뉴욕 양키스에 입단하게 되면 불펜투수로 활약이 유력한 구대성으로선 에레디아보다는 센 경쟁상대를 만나게 된 셈이다. 에레디아(1승1패, 방어율 6.28)는 올 연봉이 180만달러였고 스탠튼은 빅리그 경력 16년차로 연봉 300만달러의 베테랑이다. 올해 성적도 스탠튼이 2승 6패, 방어율 3.16으로 1승 1패, 방어율 6.28인 에레디아보다 한 수 위다.
경력이나 연봉 등을 감안할 때 이제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 구대성으로선 불펜투수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된다면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스탠튼은 근년 들어 구위가 예전만 못해 일본야구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친 구대성으로서도 충분히 실력을 겨뤄 볼 만한 상대다. 스탠튼은 올해 방어율은 3점대로 비교적 좋은 편이나 블론세이브가 6개씩이나 된다.
작년에 무릎 수술을 받은 후에는 직구 스피드가 떨어지는 등 양키스 시절 맹위를 떨쳤던 구위는 아니다. 부상 경력과 나이도 구대성보다 많아 언제 부상이 재발할지 모르는 위험성이 있다. SF볼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가 좋다.
스탠튼은 올시즌 한국인 선발 투수 서재응이 등판한 경기에 구원 등판했다가 홈런 등을 허용하며 게임을 망치기도 해 국내팬들에게는 원성을 사기도 했다.
물론 구대성과 스탠튼이 좌완 미들맨과 원포인트 릴리프를 한 자리씩 맡게 되면 경쟁을 펼칠 이유가 없기도 하다. 빅리그 구단들은 불펜에 좌완 투수를 2명씩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구대성으로선 양키스가 스탠튼 외에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프리에이전트로 풀린 '좌완 스페셜리스트' 스티브 클라인 등을 영입할 경우 '빅리그 생존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