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건설업체가 대규모 부지에 미니 신도시급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들어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 조성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데다 수익성도 끌어 올릴 수 있는 대단위 택지 개발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건설업체들이 늘고 있다. 최근 도시개발법이 개정됨에 따라 앞으로 분양될 상당수 물량이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도시개발사업은 민간업체 등이 사업시행자로 나서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쳐 땅을 사들인 뒤 일정한 기반시설을 갖춘 택지를 개발하는 것으로, 지난 2000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도시개발사업을 활용하면 대단지 아파트와 다양한 부대시설을 조성할 수 있다. 또 도로 등 각종 기반시설과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수요자들에게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현대건설은 2005년 말 김포 고촌 신곡리에서 도시개발사업으로 공급한 힐스테이트 2605가구를 한달여 만에 모두 팔아치우는 대박을 터뜨렸다. 인천 소래.논현지구에서 지난해와 올 7월 공급된 한화 에코메트로 1차(2920가구)와 2차(4226가구)도 분양이 잘 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이달 초 분양한 용인 동천지구 아파트(2393가구)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순위 내 청약 마감됐다.
도시개발사업이 인기를 끌자 대형 건설사는 물론 중견 건설업체들까지 너도 나도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내년 4월부터 도시개발사업의 토지수용요건이 ‘소유자 3분의 2 이상 동의’에서 ‘2분의 1 이상 동의’로 완화됨에 따라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민간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분양을 앞두고 있는 사업장은 20여곳에 달한다. 주로 경기도 고양과 김포, 인천시 등 수도권 서북부지역과 용인,수원,평택 등 수도권 남부지역에 몰려 있다.
이들 도시개발사업지에서 연내 공급될 단지도 적지 않다. 고양에서 덕이ㆍ식사지구에서는 올 연말까지 1만17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김포 걸포지구에서도 1700여가구가 선보일 것 같다. 평택 용이동과 화성 남양동에서도 아파트 분양 물량이 대기 중이다.
전문가들은 청약통장이 있는 실수요자라면 대규모 단지의 장점과 풍부한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어 주거 쾌적성이 확보되는 도시개발사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도시개발사업 단지 공급 아파트는 전량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또 민간이 짓는 주택이어서 청약부금ㆍ예금 가입자가 청약 대상이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도시기반시설 설치 등 높은 조성 원가 때문에 분양가가 다소 높을 수 있다”며 “분양가 수준과 입지 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주요지역에서 진행중인 도시개발사업을 시리즈로 싣는다.
===================================================================== 서울 수도권 서북부지역의 대표 도시인 고양시에서 올 하반기 아파트 분양이 잇따른다. 대부분 민간이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공급되는 물량이다. 대표 사업지는 일산신도시와 바로 붙어 있는 고양시 덕이동 덕이지구(65만9235㎡)와 식사동 식사지구(98만9377㎡)다.
웬만한 택지지구 규모인 이들 지역에서는 올 연말까지 각각 아파트 4860가구와 6856가구(주상복합 포함 땐 703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덕이지구와 식사지구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규모 가구공단과 무허가 공장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랬던 곳이 2002년 고양시가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이들 지역을 보존용지에서 개발 가능한 용지로 바꿨다. 낡은 가구공단에서 대규모 신흥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덕이ㆍ식사지구는 일산신도시와 인접해 공동 생활권을 확보하고 있다. 또 제2자유로 건설(2009년 개통 예정)과 경의선 복선 전철 개통(2009년)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 탑공인(031-904-2311) 최영임 사장은 “이들 두 곳은 일산신도시와 맞닿아 있는 요지인 데다 주변에 개발 재료도 많아 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덕이ㆍ식사지구는 지난달 말에 사업승인을 신청해 올 11월 말까지 분양승인을 신청하면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 경우 전매 제한에 걸리지 않아 등기 후 곧바로 팔 수 있다. 입주 후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또 이들 지구에는 임대주택 계획이 없다. 전용면적 85㎡ 이하의 소형 주택이 적지 않은 공공택지와 달리 모두 중대형 아파트가 들어서 고급 주거 단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일산 옆 덕이지구
덕이지구는 의류상가 밀집지역인 덕이동 로데오거리 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사실상
일산신도시 북단과 맞닿아 있는 셈이다. 또 인접한 대화ㆍ가좌동 일대에 최근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입지여건으로는 파주신도시보다 낫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구 동쪽으로는 탄현1,2지구와 중산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가 조성돼 있다. 지하철 3호선 대화역 및 경의선 탄현역과 가깝고 자유로 이산포IC와도 곧바로 연결되는 등 서울 접근성도 뛰어나다. 대화역 주변으로 고양종합전시장(KINTEX)ㆍ종합운동장 등 각종 문화시설도 집중돼 있다. 덕이지구는 지난해 2월 도시개발사업지구로 지정됐다. 시공은 총 5개 블록으로 나눠 신동아건설이 3개, 동문건설이 2개를 맡는다. 일산 못지 않은 주거 여건 갖춘 식사지구식사지구는 일산신도시와 공공택지지구인 풍동1,2지구와 맞닿아 있다. 풍동1지구는 개발이 거의 끝났고, 풍동2지구에서는 2009년께 아파트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일산2지구와도 가깝다. 식사지구 규모는 웬만한 택지지구만하다. 덕이지구보다도 33만㎡ 가량 크다. 그만큼 도시 기반시설이 잘 갖춰질 전망이다. 2009년 경의선 전철 복선 구간이 개통되면 백마역과 풍산역(신설 예정)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고양IC에서 자동차로 3~4분 거리다. 일산신도시 호수공원과 정발산공원, 행주산성 등의 문화여가시설과도 가깝다. 교통 여건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식사지구 주변으로 연장 3.4㎞의 6개 도로를 신설ㆍ확장된다. 식사동과 지방도 356호선간 연결 2개도로(4차로 1.26㎞), 자유로와 지방도 356호선을 연결하는 시도 62호선과 일산역과 곡산역을 연결하는 시도 92호선간 연결도로(4차로, 2.1㎞) 및 시도62호선과 접속되는 풍동교차로의 지하차도가 건설되는 것이다. 또 지방도356호선과 시도62호선을 연결하는 도로가 확장(2→4차로, 1.7km)되고 제2자유로와 시도92호선간 도로를 신설(6차로, 2.1km)해 경의선 곡산역 및 제2자유로를 연결하는 새로운 간선도로도 구축된다. 지하철 3호선 원당역 및 경의선 백마ㆍ곡산역을 경유하는 순환버스 3개노선도 신설된다.
분양 물량 얼마나?덕이지구에서는 동문건설과 신동아건설이 11월께 아파트 486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동문건설은 1,5블록에서 1540가구(112~214㎡)를, 신동아건설은 2~4블록에서 3320가구(113~350㎡)를 선보인다. 식사지구도 덕이지구와 비슷한 시기에 아파트가 공급된다. GS건설은 1,2,4블록에서 아파트 4328가구(112~276㎡)를 연말께 선보일 예정이다. 또 주상복합아파트 176가구(139~303㎡)도 공급할 계획이다. 벽산건설 역시 연말께 아파트 2528가구(138~299㎡)를 내놓는다. 이번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모두 중대형으로 이뤄져 있다. 기존 소형아파트에서 중대형으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일산동 동양대창공인(031-911-5900) 관계자는 “일산 풍동지구 분양(2004년) 이후 일산신도시 주변에서 오랜만에 나오는 대규모 택지내 물량이어서 신도시 등 고양시 거주자들은 물론 수도권 서부지역 주택 수요도 상당수 흡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받을 만한가덕이ㆍ식사지구는 개발 초기 기반시설이 미비한 다른 택지지구와 달리 일산신도시의 생활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에선 일산 진입 수요와 일산의 갈아타기 수요가 이들 지역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행운공인(031-905-3333) 이종성 사장은 “일산신도시의 중소형 아파트 값이 ㎡당 450만원이 넘어 일산에 들어가기가 부담스럽고 일산에 살면서 자금 사정으로 큰 집으로 갈아타기 어려운 수요자들이 인근 풍동지구나 앞으로 분양될 덕이ㆍ식사지구 쪽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도 일산에서 새 주변 지역으로 점차 옮겨가면서 이 일대 집값이 크게 오르며 일산 집값을 넘보고 있다. 아이파트와 두산 위브 등 풍동지구내 민간아파트 값은 9월 초 현재 85~90% 수준까지 따라붙었다. 일산신도시 102~135㎡형 아파트 값은 ㎡당 485만원 선이다. 일산 마두동 B공인 관계자는 “하지만 편의시설ㆍ문화시설ㆍ교육여건 등과 지하철ㆍ자유로 등 교통편에서 일산신도시에 밀려 일산 집값을 쫓아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덕이ㆍ식사지구 아파트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을 경우 입주(등기)후에는 곧바로 팔 수 있다. 계약 후 5~10년 간 전매를 못하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보다는 큰 매력을 지닌 셈이다. 하지만 고양시 전체가 투기과열지구여서 입주 때까지 분양권을 전매할 수 없다. 따라서 자금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 문제는 덕이ㆍ식사지구의 분양가가 어느 수준에서 결정되느냐다. 이들 지역 분양가는 상한제 적용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다는 가정 아래 이들 지역 분양가가 일산신도시 시세에는 미치지 못하지 못하겠지만 풍동지구 시세 수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이 경우 분양가 ㎡당 412만~430만원 선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향후 인근 지역에서 공급될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보다 분양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섣부르게 투자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실수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덕이ㆍ식사지구는 분양 전량이 고양시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지역우선 청약제로 해당지역 통장 소지자 간의 청약 대란도 예상된다. 모두 민간택지이기 때문에 서울지역 청약자들은 배제될 수밖에 없다.
또 같은 지구라도 지하철역, 공원, 조망권 등 입지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개발계획과 배치도 등을 꼼꼼히 확인한 후 아파트를 골라야 한다. 단지별 분양가나 주변 아파트 시세 등을 따져보는 것도 필수다.
고양 덕이·식사지구에서 올해 분양될 아파트 |
도시개발 사업지구 |
위치 |
면적(㎡) |
시공사 |
총가구수 |
공급면적 (㎡) |
분양시기 (월) |
문의 |
덕이지구 |
경기 고양시 덕이동 |
65만9235㎡ |
신동아건설 |
3320 |
113~350 |
11 |
02-2222-5000 |
동문건설 |
1540 |
112~214 |
11 |
02-786-7343 |
식사지구 |
경기 고양시 식사동 |
98만9377㎡ |
GS건설 |
4522 |
109~261 |
11~12 |
031-902-2751 |
벽산건설 |
2528 |
138~299 |
11~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