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눈부시다.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로..
2003년의 햇살은 잔인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2000년의 햇살은
아름다운 눈부심이였다.
정의를 외치다 연단에서
끌려내려오던 청년들.
비전 사이트에 연이어 게시되던
일어선 동지들의 성명서들.
각 문화회관에서 거행되던
궐기대회의 주인공들.
눈부신 햇살 속
그들이 그립다.
치열했던 몸짓들이 그립다.
이 그리움도 이젠 상처로 남을 뿐
상처로 남는 그리움일 뿐
지금 그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제라도 모두 모여 한바탕
우리들의 축제를 벌여보자.
벌써 죽어버린 자 있다면
"혼백"이라도 나와 춤추게 하자.
아니 이젠 내가 대신 춤을 추어주리.
'어떤 음악에 무슨 춤을 추어줄까?'
창실련이 첫 신호탄을 쏘았던
1999년 8월 15일.
그로부터 4년..
아니 벌써 5년의 세월.
죽음의 숫자 4와 인연이 깊다며
떠벌이던 박재일.
그래서 수많은 동지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었던 것일까?
그래서 지금까지도 죽음의 게임을
계속하는 것일까?
동지 죽이기의 명수 박재일
거짓말쟁이에다
쇼 부리기의 능수 박재일
그를 위해 기념행사를 마련하자.
박재일 처단식을 거행하자.
2002년 8월 15일 모시 모처에서..
아니 2003년 8월 15일 모시 모처에서..
아니 지금 당장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