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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남해안 벵에돔낚시는 한 마디로 ‘흉작’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최근 2년 동안 남해안 벵에돔 메카로 자리매김한 거문도가 때아닌 고등어 등쌀에 휘말린 것을 비롯, 추자도 역시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빈작에 머물렀다. 최근 남해안 겨울 원도 벵에돔낚시는 연 2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왜 이렇게 조황 기복이 심한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물’이 맞지 않았기 때문. 맑고 따뜻한 조류를 찾아다니는 긴꼬리벵에돔과 달리 일반 벵에돔은 차고 흐린 물색에도 곧잘 적응하는 특징이 있는데 올해는 한겨울 감성돔터로 유명한 추자도와 거문도 여서도 사수도와 같은 곳의 겨울물이 벵에돔이 활동하기에 부적합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겨울 시즌 추자도의 12월 중순 수온이 10도 전후까지 떨어지는 저수온을 기록하는 등 겨울 벵에돔낚시의 최고 악재로 작용했다. 사정은 거문도도 마찬가지. 추자도와 더불어 12월초순경 감성돔 반짝 조황 이후론 중반전에 접어들 때까지 이렇다할 호조황을 보이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로 유난히 추웠던 겨울 날씨를 빼놓을 수 없다. 초겨울부터 몰아닥친 강추위와 폭풍은 쉴 날 없이 바다를 뒤흔들어놓았고 강한 북서풍에 떠밀린 탁수대가 빠른 속도로 남해안까지 밀려들었다. 찬물을 싫어하고 대부분의 먹이활동을 시각에 의존하는 벵에돔에게 혼탁수는 치명적인 악조건으로 작용한 것이다. 필자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지난 98~99년도 겨울의 남해 원도권의 벵에돔 대 호황 역시 겨울철 고수온과 맑은 물빛으로 인한 일시적 대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물론 그 이전엔 원도 벵에돔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던 탓에 호황을 실감할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튼 2년 전의 대호황에 비하면 최 근년의 겨울 벵에돔 조황은 너무도 빈작이라는 것이 꾼들의 공감대다. 수온 상승기를 놓치지 마라 이처럼 벵에돔낚시는 다른 계절에 비해 씨알은 굵지만 ‘여건’이 받쳐주지 못하면 제 아무리 테크닉면에서 용을 써도 빈작을 면하기 힘들다. 추자도 나바론민박 가이드 박종혁씨는 “겨울 벵에돔은 씨알이 좋은 것은 분명하지만 시즌이 됐다고 아무 때나 낚이진 않는다”라고 잘라 말하고 있다. 즉 수온이 다소 낮아도 최소한의 움직임을 보이는 감성돔과 달리 낚시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코빼기도 보기 힘들다는 얘기다. 벵에돔이 잘 낚이기 위한 호조건으로는 고수온이 장기간 유지되는 시점이 가장 중요하며 그 다음을 물때로 꼽고 있다. 즉 최근까지 10도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던 수온이 11도, 11.5도 식으로 상승하는 순간이나 12도 13도 수준으로까지 이미 상승해 있는 상황에서 가장 활발한 입질을 보인다. 하지만 최고 수온을 기록하곤 있지만 수온 변화가 날마다 불규칙하다든지 하룻밤 사이에 13도에서 12도로 수온이 뚝 떨어지는 식의 갑작스런 변화는 벵에돔낚시에 있어 치명적이다. 따라서 무작정 벵에돔 겨울 벵에돔 시즌이 됐다고 해서 대형 벵에돔이 물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다분히 문제가 있다. 올해의 경우만 하더라도 겨울 벵에돔을 낚겠다고 제로찌나 빵가루 밑밥같은 최신 비밀 병기(?)들을 들고 갯바위로 나섰다가 좌절한 꾼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어찌보면 겨울 벵에돔낚시는 감성돔낚시에 비해 다분히 모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감성돔낚시도 당일 여건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작용하지만 벵에돔만큼 극명한 조과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감성돔은 수온이 낮더라도 원투 처박기를 하거나 배치기를 하면 낱마리라도 입질을 받을 수 있지만 벵에돔은 아예 은신처에서 기어 나오질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작정 특정 포인트를 떠올리며 ‘다음 물때에는 그 포인트를 들어가야지’ 하는 식의 출조 계획보다는, 현지 조황을 수시 체크하면서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시점을 놓치지 말고 곧바로 진입할 수 있는 ‘치고 빠지기식’ 방식을 권장하고 싶다. 모든 사항이 감성돔낚시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도 같지만 감성돔에 비해 호황 사이클이 짧고 분명한 것은 사실이다. 8m 이내 수심에서 승부 남해안 벵에돔은 제주 벵에돔과 달리 조류를 따라 흘리는 낚시보다는 갯바위 주변에 채비를 붙들어 놓는 방식의 낚시가 잘 먹힌다. 가장 큰 이유는 지형 때문. 연안 수심이 얕고 잘 발달된 제주도는 발밑과 먼바다의 수중여 구석구석에 벵에돔이 박혀있지만 남해안 원도권 벵에돔터들은 대부분 직벽 위주의 포인트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해안 원도권은 되도록 직벽에 가깝게 채비를 붙인 뒤 물때를 기다리는 낚시가 주가 된다. 수온이 낮고 물빛이 흘릴 땐 다소 깊게, 맑고 높을 땐 띄워 낚는다. 영등철을 지나 수온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3월말 이후 수온이 15도선을 회복하면서부터는 수심 5~6m권을 노리는 제로찌낚시도 잘 듣지만, 당일 여건에 따라 벵에돔 유영층에 변수가 있으므로 상층에서 바닥층까지도 고루 노릴 수 있는 전층조법을 구사하는 것이 좋다. 필자의 경우엔 G2나 B부력의 구멍찌를 이용한 전유동낚시로 입질층을 탐색하거나 찌 매듭을 2m씩 늘려가면서 입질층을 탐색하고 있다. 대략 깊어야 수심 8m 이내면 입질을 받을 수 있으며, 8m 이내에서도 별다른 입질이 들어오지 않으면 그날 낚시는 조황을 점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히 잘 가져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