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지기로 봉직하다가 문제에 봉착했을 때마다 나는 우리의 하회장님께 기도 대신 그냥 탄식조로 한 마디 내 뱉는다.
"하느님 아시죠!" 더 다급해지면 우리의 사장님이름으로 회장님께 간절히 기도로 사정을 아뢴다. 그래도 마음이 불안해지면 사장님의 어머니 마리아님께 묵주기도로서 청탁을 한다. 당신 아드님께 대신 우리의 사정을 잘 얘기해 달라고~~~~~.
이렇게 막달레나와 봉사하며 성령의 짝으로 생활해 온지 어언 열 두해가 넘었다. 지나고 나서 회상해 보니 우리 회장님께서 가난한 우리를 영적으로 부요하게 살도록 이끌어 주셨다. 우리의 기도 지향은 모두 이루어져 있음을 알게되었다. 응답이 아니된 것이 어느 때는 더욱 좋은 결과를 낳게 된 적도 여러번 있었다. 넉넉하게 채워주시면 우리가 나태해질까봐 항상 하루치 만나에 만족하는 삶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셨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는 기도에 응답해 주시 않으신 것이 더 확실한 축복이 되었고, 바라는대로 즉시 이루어 주신 것은 섭리에 따라 주어진 감사의 특급배달 된 응답이었다. 고로 우리의 기도는 하느님께서 하나도 소홀히 여기지 아니하시고 100% 들어 주셨다. 다만 시기가 빠르거나 늦었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확실히 믿는다. 순수한 마음으로 그분 뜻에 맞게 바치는 기도는 언제나 응답해 주신다는 것을!
우리 소금창고는 하느님의 기업이다. 때문에 우린 명함에도 당당하게 새겨 넣고 다닌다. 우리의 직함은 '창고지기'일 뿐이다. 모든 것은 유능하신 사장님이 모두 주관해 가신다. 우리 사장님은 30대의 유태인 남자이며, 그분의 아버지가 바로 전능하신 하회장님이니 우리 창고지기는 만사에 걱정이 없다, 내가 이루려는 욕심만 내려 놓고 영감을 통해 부어주시는 회장님의 뜻을 충실히 실천하기만하면 만사 오우케이다. 어제는 당신의 기업 소금창고에서 창고지기로 봉직하는 친구 막달레나의 생일이었다.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는데, 당신이 소유한 창고의 직원이라고 우리의 회장님과 사장님이 뜻밖의 선물을 많이 마련해 주시어 우리를 엄청 기쁘게 해 주셨다. 직원을 위해 깜짝이벤트를 마련한 운영진?의 배려였나? 놀랍고 절묘한 방법으로 생일날을 축복해 주셨다. 지나고 보니 회장님은 깜짝쇼를 잘 연출하시는 장난꾸러기이시다. 어제 하루의 동화같은 일정을 사진과 함께 올려본다.
이 날을 미리 축하해 주기나 하려는 듯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2015년 1월호 「뜻밖의 소식」잡지에
소금창고 창고지기들의 인터뷰 기사가
때맞춰 실렸다.
오전에는 창고 후원자 가족들과
의정부 백병원에 입원해 계신 독거노인을
위로 방문했다. 나와서는 인근에 있는
의정부 부대찌게의 명소 '오뎅집'에서
맛있는 점심 대접을 후하게 받았다.
식사 후 고마운 분들께 말했다.
"오늘이 막달레나의 생일이라고!"
외부봉사를 마치고 소금창고로 돌아오니
청송에 있는 아들에게서 편지가 도착했다
엄마, 아버지에게 정성스럽게 쓴
편지 두 통이 성경필사노트
중간에 나란히 끼여있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성경구절인
코린토2서 5장13절 말씀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정신이 나갔다면
하느님을 위하여
그러한 것이고,
우리가 정신이 온전하다면
여러분을 위하여
그러한 것입니다
필사노트 틈에서는
아주 특별한 선물도 나왔다.
수감되어 있는 동료에게
부탁해서 받은 것이라며
한지에 붓글씨로 정성스레 쓴
성모송과 주님의 기도문.
아들이 보내 준 것을 표구해서
창고에 걸어 두었습니다.
새해 첫 날
막달레나 엄마에게 쓴 편지의 일부
비록 그는 무기수로
자유를 잃어버린 삶이지만
그 안에서 미사때 복사도 서고,
성경필사도 하며
밖에서 크고 작은 죄를 짓고 사는
우리들에 비해서 그는 도리어
거룩한 생활을 하고 있다.
차거운 물에 샤워하고
맑은 정신으로 기도하며
복음말씀을 묵상하는 것으로
새해 첫 일과를 시작했다는 글을
감동 깊게 읽으며
'우리 아들 미카엘은
청송 봉쇄수도원에
입회한 수도사' 라고 느껴졌다.'
이 또한 아들이 엄마에게 바치는
가장 고귀한 생일선물이 아닐까!
안면도 꽂지해변에서 낙조를 음미하며
노년을 누리시는 하이디하우스 촌장님
차홍열 형님이 서울에 있는 병원에 오신 차에
우리들 생각이 나서 금호동에 들리셨다며
택시를 타고 물어물어 처음으로
창고를 찾아주셨다. 그 형님이
아라비카 커피와
브라질 고급커피를 선물해 주셨다.
난 또 얘기했다.
'형님 오늘이 막달레나 생일입니다.'
꽂지 형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
잠시 후 새해 인사를 겸해
대자 고두환 모세형제가
창고를 불쑥 찾아왔다.
삶이 너무 감사해서
곶감을 사 왔다며 내려 놓는다.
그래서 내가 또 얘기했다.
"야. 모세야 오늘이 누나 생일이란다."
그말을 듣고는 착한 모세가
누나 입에 생일선물이라며
곶감을 물려주고 갔다.
대자 모세 형제가 나간 뒤
천호동에서 '커피벨'을 운영하는
서마리아 동생이 오늘 저녁을 집에서
함께 하자며 연락이 왔다.
지금 시장가서 장을 봐 왔단다.
밤 8시 약속시간에 맞춰
집으로 올라갔더니
장베드로와 서마리아 동생 부부가
요리하느라 부산하다. 나는 속으로
'세상에 이런 일이!, 마치 생일상을 차리네'
내 놀라움은 다음 순간에 일어 났다.
동생 서마리아가 묻는 말 때문이었다.
"언니 미역국
끓여 놓은 것 있는데 드실래요?"
내가 그 때 또 말했다.
'오늘이 언니 생일이란다.'
듣는 그들도 놀라고
만찬을 즐기는 우리도 놀랐다.
하느님 아시죠!
지나치게 저희만 편애하신다는
생각이 들만큼 축제의 시간을
다음 날까지 연장해 주셨습니다.
주인공 막달레나는 외손녀 채은이
돌보는 날[당번]이라 청담동 갔고
혼자 창고를 지키고 있는데
나의 대자 민하상바오로 형제가
제과점에서 맛난 카스텔라를 사들고
오랜만에 소금창고를 들렸다.
잠시 후에는 창고를 위해
재능을 기부하고 있는 합창단 지휘자
이 철웅 형제가 새해 인사 차 들렸다며
분홍빛으로 장식 된 케익을 들고
창고를 들어 서는 것이 아닌가!
그 뿐만이 아니다.
그리고 또 잠시 후 매주 목요일마다
오 년 째 봉사하시는 한엘리사벳 단장님이
갖가지 떡 종류와 햄[런천미트/스팸]을
싸들고 청담동에서 창고로 오셨다.
우린 케익에 불밝히고 서로를 축하하며
난로에 송편과 귤과 고구마를 구워먹으며
기쁨넘치는 은총의 시간을 누렸다.
또 볼수 없는 하회장님도 볼 수 있는
천사를 보내시어 축하해 주셨습니다.
창고문을 나서는 우리에게 칠천사를
파견해서 비단에 꽃을 얹어주셨답니다.
금상첨화는 이럴 때 쓰는 말이었습니다.
지나가는 택시넘버가 7004일 줄이야!
그래서 또 말했습니다.
'회장님 어제가 막달레나 생일이었습니다.'
섬세하게 천사들을 동원해서
친구 막달레나의 생일을
갖가지 방법으로
예고 없이 축하해 주신
우리의 회장님이신 하느님과
가난한 이들의 벗으로
우리와 항상 동행하시는
예수님께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바칩니다.
하느님 아시죠!
벅차 오르는 이 기쁨과 환희를!
친구 막달레나야, 고맙다
덕분에 나도 즐거웠단다.
생일 츄캬혀~~~!
첫댓글 왠지 오늘은 하루를 10년 산 것 같다. 상
동시에 디에고와 같은 감정을 느겼고 동시에 이야기를 했다.
하루를 백년 같이 살자 하고 했지만, 무언지 모를 1월6일 오늘 하루는 긴시간을 지나온듯
너무 많은 사랑을 한번에 받은듯 하다.
늘
계획적인 것 보다,
새로운 일 들이 다채롭게 열어 지기에 그때 그때 순응 하는 삶을 선택한다.
날마다 새롭게 이끄시는 주님 감사와 찬미와 영광 드리옵니다.
생신 축하해요..
무엇이든 알아서 해주시는 하느님아버지께 감사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두분..
나도 기뻐었어요.
새해 더욱 좋은일 많고, 주님 찬미하며 기쁨을 함께 나누어요.
축하드립니다. 늘 영육간의 건강을 기도 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새해 주님안에 만사형통 하옵길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