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을 다닐 때 떡값이나 보너스도 없었고 임금이 제때만 나와줘도 운영자에게 고마웠고 가끔 다투기도 했지만 그땐 술을 한잔 사기도 하고 같이 일하는 분들께 작지만 먹을 것도 돌렸다.
이런 것을 정치적 목적으로 봐라보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건 신경쓰지 않았다.
대형학원이라고 급여가 좋고 대우가 좋은 것도 아니었고 적다고 나쁜 것도 아니었다.
생각보다 대형학원은 주인이 자주 바뀌기도 했고 해마다 교체되기도 했고 모일 땐 환영식도 거창하게 하지만 조금 기울어지면 난파선의 선원들 처럼 도망가기 바쁘고 싸우고 법적 분쟁도 많았다.
지금도 가끔 연락이 되는 학원은 20년 넘게 유지되고 있는 곳이 1곳 있다. 이곳의 원장님은 여자분인데 80년대 학교 선생님으로 있다가 입시학원이 황금기였을 때 강의를 한 분으로 이 분 만큼은 강사를 아래 직원으로 대하기 보다는 같이 먹고 사는 동료 강사로 대했고 집안의 대소사 부터 신경을 써주고 때를 거르지 않는지 하나 하나 챙겼다.
그러나 이런 운영자 만나는 건 어려운데 이건 학원의 업무 특성상 그런 것도 있고 강사들 또한 운영자의 배려를 고마워 하기 보다는 당연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 본다.
아무튼 이번에 일을 하는 곳의 센터장께서 휴가비를 얼마 챙겨주었다.
휴가를 갈 수 있는 여유는 없겠지만 가족과 식사라도 하라며 통장에 다른 직원들 처럼 보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