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년에는 한 권의 책을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한 권을 돌려가며 읽을 수 없습니다.
동무들이 읽을 때 내 책을 보며 눈으로 따라가야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 한 명 당 책이 한 권 있어야 합니다.
푸른사자 와니니, 긴긴밤을 그렇게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모임을 거듭할 수록 아이들 읽기 역량이 커졌습니다.
눈으로 읽는 속도가 입으로 읽는 속도보다 빨라졌습니다.
소리내어 읽는 방식을 내려놓았습니다.(또 어떤 책은 이 방법이 유용할지 모릅니다.)
지금은 이렇게 책모임을 합니다.
주제를 정합니다.
지금은 <조선시대 소설>이 주제입니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어린이 소설을 여러 권 찾아놓습니다.
아이들이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 씩 고릅니다.
20분 알람을 맞춰 놓고 각자 자기 속도대로 읽습니다.
20분이 지나면 읽기를 그치고 공책에 와닿은 문장이나 핵심어를 씁니다.
그날 아이들 분위기를 봐서 한 싸이클 더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방식을 반복합니다.
책을 다 읽으면 다른 친구가 골랐던 책과 바꾸어 읽습니다.
이렇게 한 학기 해보니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같은 책을 여러 권을 함께 읽는 셈이 되었습니다.
소리내어 읽으려면 같은 책을 여러 권 사야하는데
이 방식으로 하니 그럴 필요가 없고 도서관에 있는 책을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 책모임을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합니다.
20분 책 읽고 10분 정도 쓰기
1시간이 넘는 시간에 책 활동합니다.
읽기와 쓰기를 마치면 책 활동 회의합니다.
책 활동은 주로 책 여행이지요.
조선시대 소설을 읽었으니 궁궐 탐방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교통 식사 기록 회계 숙소, 각 과업을 나눠 맡아 홀로 또는 같이 준비합니다.
아이들은 11월 16일 경복궁 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돌려가며 읽는 소설은 아래와 같습니다.
강을 건너는 아이, 칠칠단의 비밀, 귀신 잡는 감찰 궁녀,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 귀신감독 탁풍운, 교서관 책동무.
여행의 가이드가 될 책 '재밌게 걷자 경복궁'은
각자 한 권씩 사서 여행갈 때 챙겨가기로 했습니다.
이런 책은 여행하며 책 모서리에 메모도 하고 형광펜으로 칠하기도 하고 스티커도 붙여가며 읽습니다.
여행을 다녀오면 그 책 자체가 그 아이의 여행기가 되는 겁니다.
첫댓글 와~
이렇게 하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최 관장님은 천재임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