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예년에 다르게 버섯류가 풍년이 들어서 여기저기서 송이며 능이 이야기가 많다.
뒷산에 올라 갔다가 송이를 한 다래끼 딴 이야기 내가 아는 권사님은 뒷산에 나무하러 올라 가셨다가
송이밭을 발견하셔서 생각지도 않게 부수입을 올리셔서 우리까지 한턱 얻어 먹었다.
그 귀하고도 비싼 송이를 향만 맡아 보아도 감지덕지인데 올해는 여기저기서 송이넣은 음식을 해서
초대해 주어 몇일째 내 몸이 호사를 하고 있다.
어제는 교회에서 점심시간에 송이볶음이 나왔다.
교인이 몇명 안되니 나누어 먹기 좋기도 하지만
팔면 그래도 돈이 되는 귀한 것을 나누기 위해 꽤 많은 양을 가져 오셔서
모두들 맛나게 나누어 먹은 것이다.
나는 구어 먹거나 탕을 끓여 먹는 것 외에 볶아 먹어 보질 않았는데
기름을 넣고 볶았더니 아주 향이 좋았다.
국물을 약간 있게했더니 그 국물향이 정말 끝내주었다.
오늘은 역시나 점심에 친정에 들렸더니 닭을 넣고 송이와 능이를 넣어 닭죽을 쑤어 주셨는데 이도 역시 맛있었다.
저녁에는 제천에 사시는 희망님이 초대를 해 주셨는데 송이 칼국수를 해 주셨다.
어머님께서 손수 메밀가루를 밀어서 해 주신 손칼국수만 해도 감지덕지인데 이렇게 송이와 능이까지 넣어 주시니 정말
이 행복과 영광을 어찌해야 할지.....
여러분이 함께 오셔도 좋다고 하셨는데 나무집님댁은 점심에 칼국수를 해 드셨다고 해서 옙분님과 강선생님만
함께 갔다.
기다리는 동안 침이 저절로 꼴깍거리고 넘어 갔다.
더군다나 열무김치를 해 놓으셨는데 그 냄새도 얼마나 좋은지....
드디어 송이와 능이를 푸짐하게 넣은 송이칼국수 대령이요~
밥 먹을 때는 사진을 잘 안 찍는 아무렴이 얼른 카메라를 가지고 뒤로 물렀다.
이 행복한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 놓아야 한다고.....
어머님의 손맛과 어우러진 송이 능이 칼국수는 오래도록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후식은 사과과수원을 하시는 희망님댁 처가에서 가져 온 홍옥을 쓱쓱 닦아서 껍질 째 먹었다.
새콤 달콤한 홍옥사과맛이 후식으로 정말 잘 어울렸다.
올해 송이와 능이가 풍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반인들이 사서 먹기에는 역부족이다.
시골 사람들도 물론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대하기가 도시사람들 보다는 쉬워서 송이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옛날에는 송이가 참 많았다고 한다.
어른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송이를 따서 쌀을 바꾸어 먹고 고기도 바꾸어 먹고 하였다는데
지금은 쌀과 바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무튼지 송이가 자꾸 줄어 드는 이 때다.
그 이유는 따는 사람만 따기 때문에 송이 종균을 잘 보호하고 다음에 올라 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므로
잘 있었는데 지금은 누구나 따면서 아직 포자도 못 날린 것들을 다 따 버리거나 쇠를 대서 캐 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송이가 점점 줄어 든다고 한다.
이것 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마찬가지로 다음에 딸 생각을 해야 하는데 지금만 생각하는 일부 사람들이 문제이다.
나도 송이를 몇 번 따 보았는데 아쉽게도 번번이 사진은 찍질 못했다.
잘 대하지 못하는 송이와 능이 요즘 내가 공부를 하고 있어서 자세하게 사진으로 찍어서
궁금한 부분을 오늘 일기로 써 보기로 한다.
위에 사진에 있는것이 일등급 송이이다.
선물용으로는 좋겠으나 일반인들이 먹기에는 이등급송이가 제격이다.
이것이 이등급인데 송이도 크고 맞직하며 향도 오히려 일등급 보다 좋은 것 같다.
핀것은 아예 등급에도 못 들어 가지만 일반적으로 먹기에는 그것도 괜찮다.
올해 나는 생각지도 않은 송이장사를 하게 되었다.
가끔 약초 때문에 찾아 뵙는 올해 84세되신 할아버님이 계시는데 지난번 아버지 생신에 송이를 사러 갔더니
나에게 송이를 한번 해 보라고 하셨다.
비싼 송이를 어찌 장사를 하겠느냐고 농담으로 받았는데 이제 연세도 많고 힘이 들어서
내년부터 임대를 주려고 하신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주위에 아는 분들에게 했더니 나를 보고 완전 땡 잡은 것이라고 그런 기회를 왜 마다 하느냐고
적극 추천을 하셨다.
물론 임대료를 내겠지만 송이산을 물려 준다는 것은 아들 딸에게도 잘 안하는 일이라고 하셨다.
더구나 그 할아버지댁 산은 송이가 많이 나기로 유명해서 얼른 잡으라고 성화셨다.
그래서 졸지에 송이 따는법이며 향을 잘 보존하여 유통하는 법 맛있게 먹는 법등을 배우고
잘 파는 법까지 배우고 있다.
할아버지 뿐만이 아니라 주위에 몇 분 것까지 잘 사서 잘 선별을 하면 아무튼지 손해 볼 일은 안 생긴다고 하신다.
올해는 나에게 이득이 생기는 것은 별로 없지만 본래 돈 주고도 배우는 일이라고 하고
핀 것을 꽤 많이 얻어서 냉동저장을 하고 있으니 어느 눈내리는 겨울날 송이 칼국수를 해 먹는 호사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송이는 2등품 먹을 만 한것이 10-12만원 정도 한다.
그리고 다 핀것은 7-9만원 정도를 하는데 친척이나 친구들이 도대체 1키로가 얼만큼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알려 달라고 해서 오늘 송이이야기를 하는김에 달아서 펼쳐 보았다.
이것은 2등품으로 오늘 아침 따 온 것을 사진 찍었다.
오늘 이것은 12만원정도에 팔렸는데 가격은 매일 달라진다.
내 핸드폰을 기준으로 이런 크기에 갯수로 약 열두개가 달렸으니 한개에 만원 꼴이다.
비싸긴 비싼 물건이다.
송이는 냉장 보관시 일주일에서 이주일정도를 보관이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향이 떨어지고 맛도 물론 떨어진다.
송이를 먹을 때는 먼저 밑부분에 흙을 칼로 살살 긁어내고 티겁지만 골라 낸 다음 껍질을 벗기지 말고
빠른 시간에 물로 씻어 다른 것을 가미하지 말고 소금이나 간장으로 살짝 간을 하여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시중에 중국산이나 북한산이 많이 나와 있는데 이는 가격면에서도 그렇게 차이가 나질 않고 이미
들어 오는 기간이 일주일이상이 걸리니 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것을 먹는 것 보다는 등외제품이라도 핀 것을 좀 싸게 사서 먹는 것이 훨씬 났다고 본다.
그리고 이런 핀 것을 말려 놓았다가 겨울에 기침 할적에 다려 먹으면 그 또한 특효약이라고 한다.
송이는 보통 1키로로 유통이 되기 때문에 조금만 사기는 쉽지않다.
가끔 시장에서 핀 것을 만원 2만원 이렇게 놓고 파는데가 있는데 잘 만나면 좋은 것을 사기도 하지만
중국산이나 북한산을 파는 경우도 많아서 구별이 쉽지않다.
일반적으로는 뿌리에 흙이 묻어 있지 않은 경우를 수입산으로 보는데 이 중에서도 향을 맡아 보아 향이 괜찮으면
사도 괜찮다고 본다.
먹다가 남은 것이나 또는 송이철이 지나서 먹고 싶은 경우 보관하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은 냉동법인데
이렇게 한지나 랩으로 싼 다음 다시 일회용 봉지에 꼭 싸서 급속냉동을 시킨다.
냉동고 온도가 20도 이상이면 일년정도 두어도 좋다고 한다.
먹을 때는 꺼내서 진한 소금물에 3분정도 담가 두었다가 건져 요리해 먹으면 그 향을 그대로 즐길 수가 있다고 한다.
나는 아직 냉동했던 것은 안 꺼내 보았는데 그러면 된다고 한다.
송이요리중에 추천할 만한 것으로는 송이밥이 있다.
송이를 송송 썰어 넣어 밥을 해서 양념장에 비벼 먹으면 정말로 향그럽고 맛있다.
아직 2주정도 송이가 나온다고 하니 이렇게 싼 해에 한번 맛을 보아 두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
향그러운 송이 이야기는 내년에 더 많이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첫댓글 워매나~~~~~~~ 싱싱한 송이 함 먹어보고 싶구만요.. TV에서도 간간이 나오던데~~~~~~~쩝
집에 송이 한뿌리를 얻어놨는데 주말에는 송이밥을 해먹어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