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비닐 덮인 고랑이 김회장님댁 황토밭에 고구마 심은 곳입니다.
2주일전에 줄기를 걷었는데 오늘 문화재를 발굴하러 출동했네요.

궁둥이 방석을 달고서 호미로 조심조심 캐냅니다.

올해 유난히 가뭄이 심했기에 마음고생도 많았는데 그래도 생각보다는 잘 달렸습니다.
그 와중에도 이렇게 대박 고구마도 몇개 나왔네요.

크기도 적당하고 색깔도 수줍은 소녀의 얼굴같네요.

노동후에 곡차 한잔과 함께 정담이 오갑니다.

지독한 가뭄에 어떻게 이리도 큰 고구마가 열릴수 있을까요.
관전포인트는 궁둥이 방석... ㅎ

사모님의 요청으로 들깨베기 지원입니다.

보기보다 밭고랑 길이가 엄청납니다.

이렇게 베어놓고 1주일 정도 말린 후에 갑바를 깔고서 도리깨로 털어야하지요.

사모님이 전을 부쳐서 새참을 내왔네요.
시멘트 바닥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400평이나 되는 들깨를 모두 베어냈습니다.
지금은 몰라도 자고나면 또 삭신이 쑤실듯...

12시가 넘어서야 작업이 끝나고 우리들의 아지트로 자리를 옮깁니다.
참나무 장작을 불피워서 고등어와 생물 오징어를 구워내고,
고구마를 호일로 싸서 또 굽습니다.

가을햇살이 많이 기울어서 식탁에도 햇빛이 가득합니다.

애호박이 늦게 하나 달렸네요.

아주까리 열매도 열심히 익어갑니다.

우리 어머니들은 아주까리 기름으로 머리를 다듬었지요.

늙은 호박이 가을 햇살에 더욱 야물어집니다.

맷돌호박이 엄청 크게 잘 익었네요.
호박죽을 끓이면 50명은 먹을듯...

정회장님댁 들깨는 이미 다 베었네요.

순무도 자주빛 색깔을 내면서 몸집을 키워갑니다.

김장무우도 제법 모양새를 갖추었구요.

밭을 한바퀴 돌아보고 오니 고구마가 맛있게 잘 익었습니다.
호박고구마라 당도가 아주 높네요.
이제 김장꺼리만 수확하면 올해 농사도 끝이 납니다.
가을 햇살에 끝까지 잘 자라주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