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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727 (월)
- 예쁜 꽃을 피우는데 왜 뚱딴지(돼지감자)라고 부를까?
- 알듯 말듯 한 식물들 (23) - 식물이야기 (117)
“뚱딴지”는 “돼지감자” 또는 “뚝감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뚱딴지“란 원래 “완고하고 우둔하며 무뚝뚝한 사람”을 비웃어서 가리키는 말로서
이 말이 오늘날에는 다시 “상황이나 이치에 맞지 않게 엉뚱한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을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뚱딴지”의 꽃과 전체 모습은 예쁜데, 뿌리는 못생겨서 엉뚱하다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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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사전에서의 뜻 >
1. 뚱딴지
① 완고하고 우둔하며 무뚝뚝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비슷한 말] 뚱
② 행동이나 사고방식 따위가 너무 엉뚱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 뚱딴지처럼 난데없이 무슨 소리야.
③ [같은 말] 뚱보 : 심술 난 것처럼 뚱해서 붙임성이 적은 사람
④ 전기 기구의 한 종류
- 영어로 “Insulator"라고 하고 한자로는 ”애자(碍子)“라고 하는 것으로,
전선로나 전기기기의 나선(裸線) 부분을 절연하고 동시에 기계적으로
유지 또는 지지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절연체
- 지금은 애자와 뚱딴지를 구분 없이 부르고 있습니다.
< 애자(碍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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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뚱딴지 = 뚱보 = 뚱뚱보 = 뚱뚱이
3. 뚱하다
① 말수가 적고 묵직하며 붙임성이 없다
-사람이 원체 뚱해서 사귀기가 힘들다
② 못마땅해서 시무룩하다
- 온종일 뚱하고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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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뚱딴지 ]
1. 학명 : Helianthus tuberosus Linne
2. 분류
- 국화과 해바라기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즉, 비록 모습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해바라기의 일종입니다.
3. 이름
- 뚱딴지, 돼지감자, 뚝감자, 똥단지, 미국감자, 양채(洋菜), 국서(菊薯),
괴자강(塊子姜), 산우두(山芋頭), 양생강(洋生薑), 규우(葵芋) 등으로도 부르는데,
- 한약재이름으로는 “국우(菊芋)”라고 합니다.
- 영어로는 “girasol”, “Canada potato” 또는 “Jerusalem artichoke”라고 합니다.
- 여기서 이름을 “Jerusalem artichoke”이라고도 부르는데, 이의 원산지가
예루살렘은커녕 예루살렘에서 가깝지도 않은데 왜 그렇게 부르는지
아리송합니다.
* “뚱딴지”라는 이름은 땅 위에서는 해바라기를 닮은 예쁜 꽃이 피는데,
땅 속에는 생강이나 감자를 닮은 것을 달고 있어서 이상야릇하고 엉뚱하다고
하여 붙었다고 합니다.
* 돼지감자, 뚝감자, 미국감자라고 부르는 것은 원래의 감자와 혈통적으로
전혀 다르지만 덩이줄기로 녹말성분이 맺히고 또 번식하기 때문에
헷갈린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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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는 곳
- 북아메리카의 캐나다 동부 및 미국 북동부 원산으로
- 우리나라에는 감자(1820년대 전래)보다 이른 17세기 이후에 전래되었다고
추정되나 확실하지는 않은 귀화식물입니다.
-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집 뜰이나 밭둑에 심어 가꾸기도 하였는데,
- 지금은 일부지역에서 심어서 기르기도 하고 심어 기르던 것이 야생하기도
하는데, 대개 들판이나 야생에서 자생합니다.
- 주로 낮은 지대의 풀밭이나 길가에서 저절로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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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는 모습
- 후리후리하고 꼿꼿한 줄기 높이는 1.5~3m 정도이며,
거친 털이 있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 뿌리에 덩이줄기가 많이 생기는데 털이 나 있습니다.
- 거친 땅에서도 매우 잘 자라지만 서리에는 약한 것으로 알려진 식물이며,
- 잘 크면 사람 키보다 크게 자라고 가을에는 해바라기를 닮은 노란 꽃도 피지만
아담한 맛이 없어서인지 왠지 그리 인기 있지는 않은 풀로서,
- 말 그대로 돼지감자라 하여 자생하는 것을 캐어 돼지 사료로 쓰기도 하고,
가난한 사람들이나 캐서 먹는 것이라는 취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 땅속줄기인 덩이줄기는 좀 길쭉한 것부터 매우 긴 것까지, 또 형태가 일정한
것에서부터 울퉁불퉁한 것까지, 또는 가지를 치는 것까지 매우 다양하며
무게도 아주 작은 것부터 110g 정도의 큰 것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 즉, 덩이줄기는 감자처럼 매끈하지도 않고
마치 생강처럼 길쭉길쭉, 울퉁불퉁합니다.
- 덩이줄기 껍질의 색깔은 연한 담황색에서 노란색, 갈색, 붉은색, 자주색까지
아주 다양하고,
- 또 덩이줄기의 껍질은 매우 얇아 건조한 공기 중에 노출되면
금방 쭈글쭈글해지며 다육질로 된 살은 하얀색으로 파삭파삭합니다.
- 감자와 같이 덩이줄기를 심어서 번식시킵니다.
* 덩이줄기 = 땅속줄기 = 괴경(塊莖) = tuber : 감자, 뚱딴지, 토란, 튤립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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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잎
- 아랫부분의 잎은 마주나기(=대생-對生)이고,
윗부분의 잎은 어긋나기(호생-互生)로 나는데,
- 덩이뿌리와 더불어 잎에도 털이 나며, 긴 타원형이고 길이 15cm 내외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잎자루에 좁은 날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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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꽃
- 꽃은 늦여름이나 초가을인 (8-10)월에 줄기에서 갈라진 가지마다
노란색 두상(頭狀)꽃차례로 피는데,
- 많고 화려한 두상화(頭狀花=머리모양의 꽃)는
노란색을 띠는 설상화(舌狀花=혀꽃=헛꽃=주변꽃)와 노란색, 갈색 또는 자주색
통상화(筒狀花=관상화-管狀花=대롱꽃=참꽃=중심꽃=통꽃)로 이루어져 있는데,
- 두상화는 해바라기 꽃 보다 훨씬 작은 지름 2~4cm에서부터 큰 것은 8cm
정도이고, 바깥으로 빙 둘러 나는 “혀꽃”은 보통 10~20개,
가운데의 “참꽃”은 50~60개 정도입니다.
* 두상(頭狀)꽃차례 = capitulum = 머리모양꽃차례
- 꽃 이삭을 중심으로 하여 여러 꽃이 모여서, 그 모양이 머리 모양을 이루어
한 송이처럼 보이는 것을 말하는데, 한자로는 두상화서(頭狀花序)라고도 합니다.
- 여기에 속하는 식물들은 국화과 식물들이 대부분인데, 국화, 민들레, 해바라기,
뚱딴지, 구절초, 쑥부쟁이, 벌개미취, 코스모스(=살살이꽃) 등등에서 보입니다.
- 이는 줄기 끝의 원판 모양인 꽃 턱에 중심꽃(통꽃)과 주변꽃(혀꽃)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꽃같이 보이는 것으로서
- 꽃의 아래에 따로 꽃받침이 없어서 외견상 1송이의 꽃같이 보입니다.
* 두상화(頭狀花) = a capitate(d) flower, a flower head = 머리모양의 꽃
- 국화과 식물들에서 보이는 꽃대 끝에 많은 꽃이 붙어 머리 모양을 이룬 꽃.
* 설상화(舌狀花) = ray flower = 혀꽃 = 헛꽃 = 주변꽃
- "혓바닥“ 할 때의 “혀꽃”,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하여 “헛꽃”이라고도 하는데,
- 윗부분은 화관(花冠)의 일부가 발달하여 혀 모양이 되고
밑 부분이 통처럼 되어 있습니다.
- 둥그런 원반 모양의 꽃송이 둘레에 씨를 맺지 못하는 불임성(不稔性)의 꽃으로
여러 개가 바깥으로 한 바퀴 빙 둘러 핍니다.
- “혀꽃”은 씨를 맺지 못하므로 “헛꽃”이라고도 하는데,
뚱딴지는 10~20개, 해바라기는 25~500개, 코스모스(살살이꽃)은 8개입니다.
* 통상화(筒狀花)=관상화(管狀花) = tubular flower, disk flower
= 대롱꽃, 참꽃, 중심꽃, 통꽃
- 해바라기 따위의 가운데 있는 꽃으로 꽃부리가 굵은 것, 가는 것, 긴 것,
짧은 것 등이 있고, 끝부분이 같은 모양, 같은 크기의 잎 조각으로 갈라진 것,
입술 모양인 것 등 과(科)나 속(屬)에 따라 특징 있는 형태를 나타냅니다.
- 국화나 해바라기의 두상화(頭狀花) 중심에 관상화(管狀花)가 있고
둘레에는 설상화(舌狀花)가 있으며,
어떤 종류는 두상화 전체가 관상화로 되어 있는 것도 있습니다.
- 관상화는 뚱딴지가 50~60개, 해바라기는 300~1,000개,
코스모스(살살이꽃)은 50~70개 정도입니다.
- 이 관상화 하나를 살펴보면 끝이 둘로 갈라진 암술이 있고, 아래 꽃대에 수술이
붙었는데, 이 참꽃의 개수와 알알이 익는 씨앗의 개수가 같습니다.
* 국화과 식물들이 씨를 맺지 못하는 불임성(不稔性)의
설상화(舌狀花=ray flower=혀꽃=헛꽃=주변꽃)가 있는 이유는 벌이나 나비들이
가운데에 있는 참꽃을 알아보지 못하여 찾아오지 않으므로 커다란 헛꽃을 매달아
불러서 수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불임성(不稔性)에서의 “임(稔)”은 “익을 임, 곡식 여물 임”으로
“불임(不稔)”이란 “식물이 씨를 맺지 못하는 것”을 가리키고
“불임(不姙)” 또는 “불임(不妊)”은 “여자가 임신(姙娠)하지 못함”을 가리키어
한자가 구분됩니다.
* 우리가 집이나 뜰에서 흔히 기르는 “수국(水菊)”은 “산수국(山水菊)”의 바깥에
있는 불임성(不稔性)의 중성화(中性花 = 무성화-無性花) 만을 개량하여
피운 것이고, 부처님오신날 즈음에 피는 “불두화(佛頭花)는 ”백당나무“의
그것을 개량하여 피운 것도 같은 원리이겠습니다.
* 길가에서 흔히 보이는 “설악화(雪嶽花 = Snow-on-the-mountain
= Ghost weed)”의 하얀 잎이나,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는
“포인세티아(Poinsettia = 홍성목-紅星木)”의 빨간 잎들도 가운데에 있는 꽃이
너무 작아 잘 보이지 않아서 잎을 물들여 마치 꽃처럼 보이게 하여 곤충들을
부르려는 목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 특히 포인세티아는 열대 관목으로서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온도가 내려가면 꽃을
감싸고 있는 잎이 아름답게 착색되어 관상(觀賞)가치를 갖게 되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화하는 특성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장식화로
널리 사용되어 왔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겨울철 분화로서 많이 팔립니다.
- 그런데 포인세티아의 줄기와 잎에 있는 유액은 이 식물에 민감한 사람이나
동물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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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꽃말
- 미덕(美德), 음덕(陰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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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열매
- 10월에 익는 열매는 수과(瘦果)이고 비늘 모양의 돌기가 있는데,
그렇지만 번식은 씨가 아니라 덩이뿌리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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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쓰임새
- 소화가 잘 되지는 않지만 천연 인술린(insulin)인 이눌린(inulin)이라는 성분이
많아 일종의 식이섬유로 작용하여 장의 건강에 좋다고 하고 또 당뇨병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그런데 이 성분 및 여러 점액질 성분이 많아
미끌미끌한 식감을 가집니다.
- 날 것으로 먹으면 아삭한 식감과 담담한 맛이 있으며,
쪄서 먹거나 튀김을 하거나 김치를 담기도 합니다.
- 그대로 돼지감자라 하여 자생하는 것을 캐어 돼지나 가축의 사료로 쓰기도 하고,
- 특별한 맛이 없어서 가난한 사람들이나 캐서 먹는 것이라는
취급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 덩이줄기의 녹말을 이용하여 알코올 제조 원료로 쓰기도 합니다.
- 한약재명은 국우(菊芋)이며, 2011년경부터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지며 민간요법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 또 민간에서는 해열작용이 있고 대량 출혈을 억제하고 진통, 자양, 강장의
효과가 있어 신경통, 류머티즘의 치료약으로 쓰기도 합니다.
- 그 전에는 백부자(白附子)라고 하는 약재의 대용으로 썼는데,
이 경우는 생긴 것만 비슷하게 생겼지 약효가 전혀 다릅니다.
(백부자는 독성이 매우 강하므로 주의해야 하는 풀입니다.)
- 최근에는 뚱딴지에 다른 생약제를 첨가한 드링크를 출시한다고도 합니다.
- 유럽에서는 요리에 넣는 야채로 많이 이용하고 프랑스에서는 가축의 사료로
오랫동안 심어왔다고 하는데, 미국에서는 그리 많이 심지는 않지만
피클이나 양념, 다이어트 요리를 만드는 데 쓰고 있다고 합니다.
* 다음 편에서 소개드릴 예정인 <야콘>이라는 작물과 비슷한 식감과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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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뚱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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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제가 먹어야할 꽃이군요. 처음 뚱딴지 꽃이 있단걸 알었습니다. 걍 길에서 보면 야생 국환가 보다 했을텐데. 이제부터 유심히 이꽃을 찾아봐야겠네요. 더위에 어떻게 지내시나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학장님.
요즘 신문에 돼지감자에 대한 전면광고가 심심찮게 눈에 띱니다. 당뇨병 뿐만 아니라 건강식품으로 내용이 되어 있더군요. 뚱딴지 꽃은 지방의 길가나 동네의 밭둑 등에서 자주 보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워낙 해바라기와 비슷하게 생겨서 작은 해바라기인가 하고 지나칠 수가 있습니다. 늦은 가을에 사람들이 동네 밭둑을 헤쳐 파는 것을 보면 거의 틀림없이 뚱딴지를 캐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인환 길가다. 뚱단지인가 하고 사진을 남겼는데 비슷 한 것 같기도 하구요. ㅎㅎ 꽃잎 모양이 다르군요.
@주중관 금계국으로 보입니다. 굳이 구분하자면 큰금계국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길가에서 무척 많이 보입니다. 뚱딴지는 키가 크고 줄기도 튼튼해 보이고 잎은 거의 해바라기와 닮았고 꽃 부분을 해바라기와 비교하면 가운데 부분은 해바라기 보다 작고 옆의 꽃잎(혀꽃)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우리 고향에서는 멍청이 감자라고도 불렀어요. 감자 모양이 울퉁불퉁하여 마치 공부 못하는 학생이 꿀밤을 얻어 맞고 퉁퉁 부어 있는 모양 같다고 해서 그랬나 하여튼 멍청이 감자라고 불렀어요. 겉은 해바라기 같은데 속은 감자가 많이 달려 있어 울밑에 많이 심었던 기억이 납니다. 학장님 글을 읽다 보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서전주 개발로 온통 시멘트 도시로 바뀌고 풀 한 포기 못 자라는 도시가 되어 버린 옛날 우리 집---.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멍청이감자라는 이름도 있군요. 저는 전주를 무척 좋아해서 여러번 들렀었는데 최근 한참동안 가 보지 못하는 사이에 많은 개발이 있었습니다. 전주는 여유가 생겨 다시 찾고 싶은 곳 중에 우선순위 상위의 도시입니다. 전북은 전주를 비롯하여 남원, 완주, 부안, 고창, 임실, 순창, 군산, 익산, 김제, 무진장 그리고 제 아이가 공중보건의를 하던 정읍까지 모두 정겨운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