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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比스님이 읽어주시는 화엄경(2021.4.29.PM 2시)
현수품(賢首品)2
현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다
그동안 화엄경 14권이 끝나고 15권째 들어갔다. 벌써 15권이다. 81권이 화엄경 전체 권수인데 15권이 되어서 내용은 현수품(賢首品)2가 되겠다.
지난 시간에 이어서 현수품이 계속된다.
첫 권이 되어서 늘 새로운 권을 볼 때는 ‘새로 경전이 완성됐다’ 라는 생각에서 늘 이 경전에 대한 점안을 한다.
점안식은 스님들에게 강의할 때도 하고, 신도님들에게 새로운 책을 나눠줄 때도 또 하고, 그다음에 여기에서도 새로운 책을 시작하면 또 역시 점안을 한다.
점안(點眼)이라고 하는 것은 눈에다 점을 찍는다, 생명을 불어넣는다 하는 뜻이다.
우리가 이렇게 그 의식이 여법하게 갖추어졌든지, 조금 미비하든지 간에 명색이 점안식이다, 이렇게 하면 경전에 생명을 불어넣은 일이다.
절에서 부처님을 조성하든, 보살을 조성하든 간에 다 조성을 하면 점안의식이 있다. 그러면 살아있는 불보살님이 된다, 이런 의미가 되겠다.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제15권
十二, 현수품(賢首品)2
서문을 읽겠다.
서문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눈 청정’이라
눈이 먼 자로 하여금 온갖 빛을 보게 하나니
부처님과 불탑에 등을 밝혀 보시하였네라.
이런 까닭에 이 광명을 얻었느니라.
눈 청정, 눈이 먼 자로 하여금 온갖 빛을 보게 한다, 눈을 뜨게 한다, 그것은 부처님과 불탑에 등을 밝혀 보시하였네라, 그랬다.
이제 초파일이 머지 않았다.
곳곳에서 등을 달고, 등접수를 받고 그렇게 많이 한다. 이 서문은 제가 개인이 쓴 것이 아니라 경문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갖다 놓은 것이기 때문에 화엄경의 내용이다. 화엄경 내용 그대로다.
화엄경에 의하면 부처님께 등을 밝히거나, 탑에 등을 밝히거나, 도량에 등을 밝히거나, 부처님 이름으로 등을 밝히면 눈이 청정해진다, 그런 뜻이다.
밑에 안이비설신의 육근이 이어지는데 똑같은 의미다.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귀 청정’이라
귀머거리로 하여금 다 잘 듣게 하나니
부처님과 불탑에 음악회를 열었네라.
이런 까닭에 이 광명을 얻었느니라.
사찰에서 노래를 부르면, 어떤 경우는 ‘법답지 못하다’해서 노래를 못 부르게 하는 경우가 있다. 경우 따라서 다 다르다. 요즘은 산사음악회라 해서 음악회를 사찰에서 많이 한다. 일찍이 화엄경에 ‘부처님과 불탑에서 음악회를 열었네라. 그래서 귀가 청정해졌다. 귀거머리로 하여금 다 잘 듣게했다’ 그랬다.
이런 까닭에 이 광명을 얻었으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코 청정’이라
옛적에 맡지 못하던 향기를 모두 맡게 하나니
향으로써 부처님과 불탑에 보시하였네라.
이런 까닭에 이 광명을 얻었느니라.
우리가 절에 가면 으레 촛불로써 부처님 앞에 밝히고 향을 하나 꽂아서 부처님께 공양올린다. 향 공양을 많이 한다. 향 공양은 스님들 사이에서도 어디서 좋은 향이 생기면 가져가서 도반에게나 아니면 스승되는 사람들에게 향을 한통씩 공양올리기도 하고, 그 향 한 가치 정도만이라도 그것을 태워서 향기를 맡게 하는 공양도 한다.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혀 청정’이라
아름다운 음성으로 부처님을 칭찬하나니
추악하고 좋지 못한 말을 영원히 제거하였네라.
이런 까닭에 이 광명을 얻었느니라.
혀 청정, 그것은 아름다운 음성으로 부처님을 칭찬하나니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부처님을 찬탄하는 게송들이 많다. 찬탄하는 게송들을 준비해 뒀다가 부처님 게송을 이렇게 한번씩 읊조리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몸 청정'이라
육신에 흠이 있는 자로 하여금 구족케 하나니
몸으로써 부처님과 불탑에 예배하였네라.
이런 까닭에 이 광명을 얻었느니라.
부처님이나 불탑에 예배를 정성스럽게 올리면 그 인연 공덕으로 육신의 흠이 있는 자로 하여금 모두 구족케 한다.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뜻 청정’이라
정신을 잃은 자로 하여금 바른 생각을 얻게 하나니
삼매를 닦아서 모두 자재하였네라.
이런 까닭에 이 광명을 얻었느니라.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이 그대로가 청정한 광명이요
물질, 소리, 향기, 맛, 감촉, 법이 역시 그러하도다.
2014년 10월 1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2014년 10월 1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에서 이 책을 완성하고 서문을 쓴 내용이 되겠다.
2. 현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다
11) 무한한 큰 작용
아. 모공광명삼매(毛孔光明三昧)
본문에 들어가서 현수보살이 게송으로 답하다. 무한한 큰 작용, 모공광명삼매 그랬다. 모공은 우리 인체에서 아주 많고 또 지극히 작다. 손등을 보면서 우리가 모공을 살펴보면 다 있는데, 사실은 부분부분 다 있는데, 잘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와같이 지극히 작으면서 많은 것이 인체에서는 모공이다. 그래서 경전에서 모공이라는 표현을 참 많이 하는데 인체의 많고 많은 부분 어디에도 없지 않은, 다 있는 모공이다. 거기에서 광명삼매, 모공에서 광명을 놓는 삼매다, 이런 뜻이다.
유승삼매명안락(有勝三昧名安樂)이니 능보구도제군생(能普救度諸群生)이라
방대광명부사의(放大光明不思議)하야 영기견자실조복(令其見者悉調伏)이니라
수승한 삼매가 있으니 이름이 안락(安樂)이라
능히 널리 모든 군생(群生)을 제도하며
불가사의한 큰 광명을 놓아
그것을 보는 자로 하여금 다 조복케 하나니라.
수승한 삼매가 있으니 이름이 안락(安樂)이라
모공에서 놓는 삼매가 있는데 이름이 안락이다.
능히 널리 모든 군생(群生)을 제도하며
불가사의한 큰 광명을 놓아
안락이라는 삼매에서 큰 광명을 놓아서
그것을 보는 자로 하여금 다 조복케 하나니라
불가사의한 광명을 놓는데 그 광명을 보는 자로 하여금 다 조복케 한다. 이것이 본문이다.
앞으로 계속되는 90개의 게송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무수한 광명인 모광(毛光)으로 중생에게 비추어 이익을 주는 삼매문(三昧門)이다. 달리 설명하면 화엄의 안목으로 보면 우리들의 몸과 마음이 광명이며, 8만 4천 번뇌가 광명이며, 8만 4천 법문이 광명이며, 세간법과 출세간법이 다 광명이다. 작은 세포에서 수백억광년 저 멀리에 있는 일체 별들의 세계가 다 광명이다. 삼라만상과 천지만물이 다 광명이다. 춘하추동이 다 광명이며 생로병사가 다 광명이다. 불가사의한 큰 광명이 곧 그것이다. 그래서 일체가 광명 아님이 없다. 이것이 곧 광명의 진정한 의미이다.
부처님께 안락(安樂)이라는 수승한 삼매가 있다. 그 삼매로 모든 중생을 제도하시었다. 삼매 중에서 불가사의한 큰 광명을 놓아서 그 광명을 보는 자로 하여금 다 교화하고 조복하게 하였다. 부처님의 교화사업은 마치 이와 같다.
어느 날 이 세상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타나셔서 진리의 큰 광명 깃발을 들었는데 그 광명 깃발아래 무수한 중생이 인생의 실상을 깨달아 모두 모두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았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다시 하나하나의 큰 진리의 광명이 되어 보다 넓은 세상을 두루 비춘다. 그 광명의 빛을 받은 자들은 하나하나가 다시 또 진리의 광명이 되어 더 넓은 세상을 비추고, 다시 또 그와 같이 반복하면서 면면히 이어져서 오늘 이 순간까지 이르렀다. 앞으로도 무한한 세월 동안 광명은 그렇게 퍼져갈 것이고, 그 광명을 받은 자 역시 또 교화· 조복되리라. 이러한 낱낱 광명이 무한하므로 모광(毛光)이라 하였다.
이 현수품은 광명 이야기가 특별히 많다.
‘화엄경은 전체가 광명설법(光明說法)이다’ 이런 표현도 한다. 부처님이 광명을 놓고, 또는 부처님이 몸에서 곳곳에, 미간에서 광명을 놓기도 하고, 온갖 몸에서 광명을 놓기도 하고, 모공에서 광명을 놓기도 한다. 부처님이 사자좌에 앉았는데 사자좌 곳곳에서 광명을 놓기도 하고, 보리수나무에서 광명을 놓기도 하고, 부처님 주변에는 어디에서 광명을 놓지 아니하는 곳이 없다.
그래서 그 광명에서 광명을 바로 법을 설했다. ‘광명설법(光明說法)이라’ 이런 표현을 할 정도다.
화엄경의 다른 대목에도 광명 이야기가 참 많고 광명설법이 많다. 그런데 특히 현수품에서는 더 광명설법이 두드러지게 많다 하는 말씀을 드리겠다.
ㄴ. 두 광명이 삼보(三寶)를 나타내다
소방광명명선현(所放光明名善現)이니 약유중생우차광(若有衆生遇此光)이면
필령획익불당연(必令獲益不唐捐)이라 인시득성무상지(因是得成無上智)니라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선현(善現)’이라
만약 어떤 중생이 이 빛을 만나면
반드시 이익을 얻어 헛되지 않게 하나니
이로 인해 가장 높은 지혜를 얻었느니라.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선현(善現)’이라
착할 선(善)자 나타날 현(現)자
만약 어떤 중생이 이 빛을 만나면
반드시 이익을 얻어 헛되지 않게 하나니
이로 인해 가장 높은 지혜를 얻었느니라
피선시현어제불(彼先示現於諸佛)하고 시법시승시정도(示法示僧示正道)하며
역시불탑급형상(亦示佛塔及形像)일새 시고득성차광명(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그 광명이 먼저 모든 부처님을 나타내 보이고
법을 보이고 스님을 보이고 바른 도를 보이며
또한 불탑과 형상을 보일새
이러한 까닭에 이 광명을 얻었느니라.
그 광명이 먼저 모든 부처님을 나타내 보이고
법을 보이고 스님을 보이고 바른 도를 보이며
또한 불탑과 형상을 보일새
이러한 까닭에 이 광명을 얻었느니라
화엄경이 부처님 열반하시고 한 오육백 년 경에 경전이 결집이 되었는데, 그때까지의 불교의 세계, 불교의 세계하면 부처님의 세계, 말하자면 부처님이 수행하신 거라든지, 설법하신 내용이라든지, 기타 불교 안에서 이루어진 모든 일들, 그러한 것들이 전부 깨달음의 눈으로, 다시 말해서 화엄경의 안목으로 볼 때, 부처님의 편편들이다, 광명의 조각 조각들이다, 이렇게 본 것이다.
참 잘 본 것이다.
그래서 뭐라고 했는가?
광명을 놓으니 ‘선현(善現)’이라, 잘 나타났다. 선현(善現) 잘 나타났다고 하는 뜻을 가진 광명이다.
그래서 그 광명이 부처님을 나타내 보이고, 잘 나타낸 것이니까, 또 부처님의 법을 나타내 보이고, 부처님을 따르는 스님내지 승가, 부처님 대중들, 사부대중을 또 나타내 보이고 또 거기는 무얼 하자고 모인 대중들인가? 바른 도를 수행하자고 하는 단체들이다.
그래서 바른 도를 보인다.
그리고 또 그때까지 불탑이 얼마나 많이 세워졌는지 모른다. 부처님이 안계시니까 불탑을 세워서 부처님을 대신하는 신앙의 대상으로 여겼기 때문에 불탑이 많이 생겼다.
미얀마 같은 데는 불탑이 얼마나 많은가? 물론 우리나라도 불탑이 많고, 중국도 한국도 일본도 불탑이 참 많다.
그런테 특히 미얀마 같은 데는 불탑이 절정을 이룬다. 불탑 신앙이 절정을 이룬 곳이 미얀마다.
미얀마에 쉐다곤 대탑이라고 해서 세계에서 가장 큰 탑이 있고, 또 그 탑은 황금으로 만들어졌다. 전체가 황금은 아니지만 황금을 많이 덮어서 ‘수십 톤의 황금을 가지고 덮었다’ 라고 알려져 있다. 그 불탑은 워낙 커서 그 탑 하나를 중심으로 해서 주변에 돌아가면서 보통 사찰에 있는 탑 같은 크기의 탑이 수백 개가 돌아가면서 있다.
인터넷에서 ‘미얀마 쉐다곤 대탑’을 한 번 찾아보라. 그 탑이 신심나게 잘 되어 있다. 그 탑을 위주로 해서 그 외에 많고 많은 탑들이 미얀마에는 있다. 미얀마는 어느 나라보다도 탑의 나라다, 할 정도로 불탑을 많이 모셨다.
그래서 부처님을 상징하는 것이고 부처님 대신에 예배의 대상으로 받들었다.
선현(善現)이라고 하는 광명에서 부처님을 나타내 보이고, 법을 나타내 보이고, 스님을 나타내 보이고, 도를 나타내 보이고, 불법승도 그리고 또 불탑, 부처님의 형상, 탑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을 형상화해서 조각을 해서 모시는 상황이다 보니까 부처님의 형상도 나타내 보인다.
이러한 까닭에 이 광명을 얻었다.
삼보야 말로 세상에서 제일가는 보물 광명이다. 먼저 선현(善現)이라는 광명이다. 잘 나타낸다는 뜻이다. 부처님을 나타내고, 법을 나타내고, 스님을 나타내고, 바른 길을 나타내고, 불탑도 나타내고, 부처님의 형상도 나타내 보이기 때문에 그 이름이 선현(善現)이다. 이 광명을 만나는 중생은 큰 이익을 얻어서 결코 헛되지 않는다. 광명은 곧 불교의 모든 것이다. 불교의 모든 것이 무엇이든 그 뜻을 알면 하나하나가 사람들을 진리의 길로 인도하리라.
불교의 모든 것이, 무엇이든, 광명은 불교의 모든 것이다. 이 현수품에서는 광명을 불교의 모든 것이다, 연꽃을 표현하는 수도 있지만 광명으로 표현하니까 더욱 멋지다.
광명은 무엇인가? 아무리 어두운 세상이라 하더라도 환하게 밝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광명이다.
아무리 세상이 어두워도, 마음이 어둡든지 또 현상, 현상이 어둡든지 해가 없고 달이 없고 전기도 없고 해서 길을 갈 때 캄캄하든지 그때 광명 역할을 한다.
우리 마음이 그와 같아서 우리 마음에 탐진치 삼독의 어두운 독기가 들끓고 있을 때, 이러한 불법승 삼보의 광명, 도의 광명, 부처님의 광명, 이 광명이 우리 마음에 빛을 발할 때 그 광경을 우리가 상상해 보면 잘 알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런 내용이다.
우방광명명조요(又放光明名照耀)니 영폐일체제천광(暎蔽一切諸天光)하며
소유암장미부제(所有暗障靡不除)하야 보위중생작요익(普爲衆生作饒益)이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조요(照耀)’라
일체 모든 하늘 광명을 가리고
어두움의 장애가 있는 것을 제하지 않음이 없어
널리 중생을 위해 이익을 짓느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조요(照耀)’라
비출 조(照)자 밝을 요(耀)자, 광명을 놓는데 이름이 조요(照耀) 환하게 밝게 비추는 것이다.
일체 모든 하늘 광명을 가리고
다른 천신들이 광명을 놓아서 아무리 밝게 비춘다 하더라도 그런 광명을 다 덮어버린다 하는 뜻이다.
조요(照耀)라고 하는 그 광명은 모든 천신들이 놓는 광명을 다 덮어버린다.
어두움의 장애가 있는 것을 제하지 않음이 없어
어두움의 장애는 전부 제해버린다. 그래서
널리 중생을 위해 이익을 짓느니라
차광각오일체중(此光覺悟一切衆)하야 영집등명공양불(令執燈明供養佛)이니
이등공양제불고(以燈供養諸佛故)로 득성세중무상등(得成世中無上燈)이니라
이 광명이 일체 중생을 깨우쳐서
등불을 들어 부처님께 공양하게 하니
등으로써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 까닭에
세상 가운데 가장 높은 등[無上燈]을 얻었느니라.
세상 가운데 가장 높은 등을 얻었느니라.무상등(無上燈).
요즘처럼 불자들이 등을 켜는 계절에 딱 어울리는 경문이다.
이 광명이 일체 중생을 깨우쳐서
등불을 들어 부처님께 공양하게 하니
이것도 현상적으로 우리가 초파일에 절에 가서 등을 하나 사서 그것을 줄에다가 걸고 거기에다가 가족들 이름을 쭈욱 써서 다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좀 더 잘 생각해서 거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 또 다른 깨달음이 있을 것이다.
등불을 들어 부처님께 공양하게 하니
등으로써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 까닭에
등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한 까닭에
세상 가운데 가장 높은 등[無上燈]을 얻었느니라
우리 모두 부처님 오신 날은 등하나씩 부처님께 공양하고, 또 우리 문수선원에는 법공양의 이름으로 등을 단다.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것보다도 더 훌륭한 것이 법공양이다 해서 부처님이 아시면 참 기특하게 생각할 것이다.
‘어떻게 내 마음을 그렇게 잘 알고 법공양의 이름으로 등을 달까?’ 부처님 앞에 달고, 자기 소원 비는 것에서 한 차원 달리해서 ‘아 법공양을 이렇게 올린다, 법은 곧 등불이니까,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니까’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연제유등급소등(燃諸油燈及蘇燈)하고 역연종종제명거(亦燃種種諸明炬)와
중향묘약상보촉(衆香妙藥上寶燭)하야 이시공양획차광(以是供佛獲此光)이니라
모든 기름등과 들깨기름등을 켜고
또한 가지가지 모든 밝은 횃불과
온갖 향과 묘한 약과 보배촛불을 켜서
이것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하여 이 광명을 얻었느니라.
인등이라고 해서 그전만 하더라도 기름등을 부처님께 밝히고, 또 들깨 기름등도 밝히기도 하고, 석유등도 밝히기도 하고, 참기름 등도 밝히기도 하였다.
티벳 같은 데는 지금도 버터유를 가지고 등을 밝힌다.
그런 것이 어디서 그렇게 생겼는지 누런 버터 그것을 한 덩어리씩 가지고 다니면서 잘라서 지금 타고 있는 데에 한 덩어리씩 넣고, 한 덩어리씩 넣고, 돌아가면서 등이 수십 수만 개가 되니까, 버터기름이 다 타지 않도록 계속 밝혀주는 관례들이 지금도 있다.
모든 기름등과 들깨기름등을 켜고
또한 가지가지 모든 밝은 횃불과
온갖 향과 묘한 약과 보배촛불을 켜서
이것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하여 이 광명을 얻었느니라
조요(照耀)라고 하는 광명을 얻게 된 원인을 여기서 이야기하고 있다.
ㄷ. 네 가지 광명이 발심케 하다
우방광명명제도(又放光明名濟度)니 차광능각일체중(此光能覺一切衆)하야
영기보발대서심(令其普發大誓心)하야 도탈욕해제군생(度脫欲海諸群生)이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제도(濟度)’라
이 광명이 능히 일체 중생을 깨우쳐서
그로 하여금 널리 큰 서원의 마음을 내게 하여
욕망의 바다에 있는 모든 군생들을 제도하나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제도(濟度)’라
중생을 제도한다고 하는 제도다.
이 광명이 능히 일체 중생을 깨우쳐서
그로 하여금 널리 큰 서원의 마음을 내게 하여
욕망의 바다에 있는 모든 군생들을 제도하나니라
중생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하고자 하는 꿈이 있다. 그 꿈이 많은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욕망, 그런 꿈, 그런 희망이면 제일 바람직한 보살의 욕망이고, 만약 자기 개인만을 위한 꿈과, 개인만을 위한 욕망, 아니면 자기 가족만을 생각하는 꿈과 욕망이라면 그것은 보통 중생들의 꿈과 욕망이 될 것이다.
우리가 성인의 가르침을 자꾸 이렇게 가까이 접하는 것은 이런 데서 우리의 조그마한 꿈과 욕망을 더욱더 넓혀서 나아가서 만중생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꿈과 욕망을 갖도록 하는 운동이고 그런 작업이다.
약능보발대서심(若能普發大誓心)하야 도탈욕해제군생(度脫欲海諸群生)이면
즉능월도사폭류(則能越度四瀑流)하야 시도무우해탈성(示導無憂解脫城)이니라
만약 널리 큰 서원의 마음을 내어
욕망의 바다에 있는 모든 군생들을 제도하면
곧 능히 네 가지 폭류(爆流)를 넘고 건너서
근심 없는 해탈성(解脫城)으로 인도하여 보이느니라.
만약 널리 큰 서원의 마음을 내어
욕망의 바다에 있는 모든 군생들을 제도하면
곧 능히 네 가지 폭류(爆流)를 넘고 건너서
근심 없는 해탈성(解脫城)으로 인도하여 보이느니라
네 가지 폭류(暴流)라고 하는 것은 욕폭류(欲暴流) 유폭류(有暴流) 견폭류(見暴流) 무명폭류(無明暴流)다.
폭류라고 하는 것은 아주 물이 많이 불어서 세차게 흘러가는 모습이다. 우리들 욕망의 모습이 장마가 져서 물이 많이 불어서 거침없이 계곡을 휩쓸고 내려가는 것과 같다고 성인들은 그렇게 보았다.
중생들이 어떤 욕심에 정신없이 자기 욕망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폭류처럼 보이는 것이다. 물이 거침없이 흘러가는 모습처럼 보이는 것이다.
잘못해서 거기에 빠지면 헤어나지도 못한다. 대개 헤어나지 못할 정도로 아주 세차게 흘러가는 욕심의 물결, 우리 중생들은 좀 욕심을 부려도 그런 상상을 하지 않지만, 불보살들이 보기에, 성인들이 보기에, 저 중생들이 저렇게 거침없이 물이 불어서 마을을 휩쓸고, 일본의 쓰나미같이, 쓰나미가 그때 왔을 때 얼마나 세차게 큰 배도 휩쓸고 가고, 건물도 휩쓸고 가고, 자동차도 사람도 온갖 것을 휩쓸고 가지 않는가? 그와 같이 휩쓸고 가듯이 그것이 폭류다. 저는 가끔 일본에 쓰나미가 스치고 가는 그림을 유튜브에서 본다. 어쩌다 한 번씩 보는데 참 기가 막히다. 사람이 휩쓸려 가는데 뻔히 언덕에서 눈뜨고 그걸 어쩌지 못하고 바라만 보는 광경들, 성인들이 보기에 중생들이 사는 것이 그와 같다는 뜻이다.
욕폭류(欲暴流) 하고자 하는 폭류, 유폭류(有暴流) 존재에 대한 폭류, 견폭류(見暴流) 견해에 대한, 무명폭류(無明暴流) 어리석음의 폭류 이러한 것을 이렇게 표현한다.
어제행로대수처(於諸行路大水處)에 조립교량급선벌(造立橋梁及船筏)호대
훼자유위찬적멸(毁訾有爲讚寂滅)일새 시고득성차광명(是故得成此光明)이니라
모든 사람이 다니는 길의 큰 물이 있는 곳에
다리와 배와 뗏목을 만들어 놓고
유위법(有爲法)을 비방하고 적멸법(寂滅法)을 찬탄할새
이런 까닭에 이 광명을 얻었느니라.
모든 사람 다니는 길의 큰 물이 있는 곳에
물이 흘러가면 거기에
다리와 배와 뗏목을 만들어 놓고
다리도 놓고, 배도 준비해 놓고, 뗏목도 준비해 놓고, 그래서 사람들이 전부 다리로 건너고, 배를 타고 건너고, 뗏목을 타고 건널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유위법(有爲法)을 비방하고 적멸법(寂滅法)을 찬탄할새
유위법은 금방 변하는 것이고 한계가 있는 것이다. 금방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인데 사람들은 눈이 어두워서 그만 거기에 빠져있다. 거기에서 깨어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그리고 적멸법을 찬탄한다. 그런 것이 본래 사라진, 그런 것이 본래로 없는 경지를 찬탄할새
이런 까닭에 이 광명을 얻었느니라
이 광명을 얻었다. 제도(濟度)라고 하는 광명이다. 제도라고 하는 광명을 얻게 되었다고 하는 경문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가르침, 성인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인 화엄경이다. 모든 구절구절이 다 마음에 쏙쏙 들어오도록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것은 공덕경이고 ‘대방광불화엄경이라고 하는 이름만 한 번 들어도 축생의 고를 면한다’고 하는 신심으로, 이런 믿음을 가지고 우리가 모르면 모르는 대로 받아들이고, 알면 아는 대로 받아들이고 하는 불자의 자세가 제일 바람직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한다.
그런 뜻에서 화엄경은 그 어떤 경전이나 그 어떤 책을 우리가 보고 읽고 하는 것보다도 가장 유익한 경이고 결국은 나에게 제일 좋은 가르침이다 하는 소신을 가지고 공부하시면 좋을 것 같다.
오늘은 화엄경 공부 여기까지 하겠다.
*
오늘은 목요일이고 내일 금요일 염화실 TV는 휴강에 들어간다. 그런데 그다음 월요일은 5월달, 5월 3일 스님들 공부하는 시간이 되겠다. 그래서 다음주 월요일에 공부하니까 스님들은 그렇게 아시고 빠짐없이 동참하시고, 염화실 TV는 그날 휴강이라고 하는 사실을 알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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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성불하십시다.
첫댓글 _()()()_ 광명이 가득한 이 글을 올리면서 패티김의 '그렇게 사랑했던 기억을 잊을 수는 없을거야' 하는 구절이 딱 끝나자마자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988 아리아가 나오네요. 이 무슨 좋은 조화인지^^ 봄 햇빛 일렁이는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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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4L_yCwFD6Jo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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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하면 光明. 빛이 있어 사물을 인지하듯 부처님으로해서 세상을 바로보는 안목을 갖춥니다.
현수품에서 갖가지 光明이 우리를 바르게 이끌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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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광명을 놓으니...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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