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이 모레인데 그제부터 바람이 세고 간밤엔 봄비가
눈으로 바뀌어 베란다가 흥건하였다.
어제 널어 둔 베란다의 빨래조차 한쪽으로 몰려 버렸으며,
옷 사이로 스미는 바람이 매서워 두꺼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어제 배출한 쓰레기를 모두 수거해 가도록 한 조치와 더불어
건초 및 코팅종이류를 소각해 둔 게 시의적절하였기에 다행이다.
누군가가 1층 현관에 똥과 오줌을 싸놓았다며 할매가 내게 전화를
하였기에, 처음 목격한 사람이 치우면 그만인 것을 무슨 까닭으로
내게 전화를 했느냐면서 각자가 주인의식 가지기를 촉구하였다.
아무런 의미없는 언행은 언제 어느 때 누구에게나 적절치 않다.
●이틀 간 쉬었던 스윙을 재개하면서 예상과 달리 몸이 제법
부드러워졌기에, 여성용 아이언을 남성용 아이언4,6,9번으로
교체하면서 3번우드와 퍼터를 한 개씩 빌렸다.
차차 거리 맞추는 연습을 병행하면서 가끔은 필드 영상도 펼쳐
스크린게임까지 시도해보고자 한다.
● 개성집에 세 집 식구가 모여 점심식사를 나누었다.
폴라가 감기로 열이 나는 통에 아비랑 불참한 게 아쉽긴 하였지만,
식사량이 부쩍 늘은 아이들을 보면서 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다.
오후 여섯시가 되도록 사촌끼리 오붓하게 놀고 어른들도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면서 너댓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다음번엔 레오가 좋아하는 갈비구이를 먹도록 주선해봐야겠다.
한 달에 한 번쯤이라도 사촌들이 모이는 기회를 마련하면 좋을 듯...!
아이들을 보낸 뒤 새학년 기념으로 적금통장에 3만원씩을 보태주었다.
●나르치스와 골트문트를 전자책으로 대출하였으나, 진도가 나가지않아
오디오북을 검색하여 줄거리와 독후감을 듣고 1~3편 낭독을 청취했다.
어릴 때 읽은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느낌을 받으면서 새로이 깨우치고
얻는 바가 있는 만큼, 서두름 없이 차분하게 문자로 읽어보고 싶다.
●점심식사 후 귀갓길에 수제담배점을 들러 차남이 원하는 대로 짧고 가는
담배를 두 볼 구입하려 고를 때에 가게 주인이 들어왔기에 반가웠다.
차 안에서 말수를 줄이려고 일부러 노력함으로써 중언부언하거나 긴치않은
대화를 하지 말도록 일렀는데, 예전과 달리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서 기뻤다.
변기가 막혔다면서 4층까지 올라와 허둥지둥 어찌할 줄 모르기에, 1층으로
내려가 변기 뚫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인터넷으로 좌변기의 구조를 스스로
알아보도록 일러줄 때에도, 순순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면서 일말의 희망을
갖게 되었다. 의존하거나 타인에게 미루지 말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시도하여 조그만 일이라도 자기 능력으로 성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집을 관리하며 사람을 대하는 능력을 습득해야만 나중에 월세라도 받을 수 있으며,
가게를 가졌으니 만큼 수제담배점이나 성인 PC방이라도 운영하여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주님께 받은 달란트를 땅 속에 묻어두는 태도는 인간을 이 세상에 보내주신 하느님의
기대에 어긋나는 일이다.
첫댓글 ●이번주 부터는 화,금 상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금요일 10:00 2층 소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