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답산(御踏山 786.4m)이란 희귀한 이름은 200여 년 전 진한의 태기왕 전설에서 유래한 것이다.
태기왕이 신라 시조 박혁거세에게 쫓겨 저기 횡성과 평창의 경계를 이룬 태기산을 거쳐 이곳 어답산으로 피해왔는데, 곧 왕이 밟은 산이라 하여 어답산이라 했다는 것이다. '태기왕이 여기에 와 어탑(왕이 깔고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는 도구)을 놓고 쉬었다고 하여 어탑산이라고도 부른다'고 한국땅이름사전에는 밝혀져 있다.
이외 어답산 근처에는 태기왕과 연관이 깊은 지명과 전설이 여럿 남아 있다. 어답산 북쪽 병지방리는 태기왕이 병사를 모아 방비하던 곳이라 하며, 어답산 소재지인 갑천면의 갑천 혹은 갑내란 지명은 태기왕이 군사를 훈련하다가 갑옷을 씻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어답산 남면 산행길은 정상에서 양쪽으로 갈래져 내리뻗은 두 능선 중 오른쪽 것을 타고 정상에 올랐다가 왼쪽 능선을 밟아 내려오는 원점회귀형 산행이 된다. 과거엔 정상 남동쪽 동막골로 하여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애용되었으나 온천이 생긴 이후에는 온천 기점 산행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횡성온천 건물 왼쪽(서쪽) 옆의 능선 자락을 밟고 올라선 뒤 왼쪽으로 100m쯤 거의 수평으로 가로지르자 비로소 길은 능선 위쪽을 향해 치닫기 시작한다. 초장엔 동네 야산 분위기더니 30여 분 걸어오르자 수목의 허리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키 큰 소나무가 숲을 이루었고 그중 허리께까지 자라오른 활엽수들이 샛노랗게 물든 잎으로 산을 치장했다.
능선길은 북동쪽으로 곧게 치달아오르고 있으니, 온천장 뒤로 돌아오르는 셈이다. 온천장에서부터 천천히 걸은 지 1시간 여만에 조망이 기가막힌 선바위 밑에 다다랐다. 선바위 꼭대기까지는 약 15m이고 다소 가파른 절벽이지만, 바위 모서리며 나무를 잡고 올라가 보았다. 뜻밖으로 위는 평평하고 아름드리 나무도 서 있으며, 횡성호 푸른 물과 대관대리 일대의 황금빛 농토가 한눈에 드는 기막힌 조망처다. 이 정도라면 탐승을 위해 사다리를 놓을 만도 하겠다 싶다. 쫓던 박혁거세나 쫓기던 태기왕이나 이곳 선바위에 올라보았다면 그 경개에 너나없이 감탄했을 것이다.
선바위 밑에는 등산로 안내판과 벤치 3개가 놓여 있다. 안내판엔 '등산 3.13km, 하산 2.7km, 총 산행거리 5.83km, 현재의 하산위치는 2.7km중 0.9km' 라고 복잡하게 씌여 있다. 아마도 동막골로 오를 경우 정상까지 3.13km이고, 이 선바위는 온천장으로 이어진 하산길 2.7km중 0.9km가 남은 지점이란 뜻인 것 같다. 그러나 지도를 보면 선바위는 정상~온천장 간 2분의 1쯤 되는 지점이다.
선바위 이후로는 길이 한결 순해졌다. 정상에서 이 선바위 근처까지가 말하자면 굵은 주능선격이기 때문이다. 선바위에서 남쪽으로는 가파른 경사를 이루며 여러 지능선이 갈라져 나간다.
선바위에서 5분쯤 걷자 오른쪽 지능선 방면으로 리본들과 함께 동막골로 이어지는 뚜렷한 갈림길이 나온다. 곧장 직진, 암릉으로 접어들었다. 멋진 조망을 기대했지만, 이내 암릉 왼쪽으로 돌아낸 우회로와 만나고 만다.
무덤을 하나 지나서는 길이 다시 급경사로 변한다. 5분 뒤 '비둑재 5.2km, 동막골 3.4km, 선바위 0.5km'라 씌인 팻말이 나섰는데, 비둑재란 거리로 보아 아마도 동쪽 저편 율동리와 병지방리 사이의 밤골고개를 이르는 말이 아닌가 싶다. 잠시 후 그 비둑재 방면의 갈림길목이 나왔고, 그후 가느다란 내리막의 능선길이 한동안 이어졌다.
왼쪽으로 횡성호와 대관대리 평야가 바라뵈는 이 시원스런 능선길 중간에는 가지의 긁기가 여느 소나무의 밑둥만한, 여러 가닥으로 갈라져 자란 낙락장송이 서 있다. '어답산 장송, 수령 300년' 이란 팻말이 옆에 세워져 있다.
이 장송 직후 갈래길을 만나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길이 끊어지므로 왼쪽 우회로를 택해 가도록 한다. 우회로 끝에는 '어답산 정상 1.2km'라 씌인 노란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지만, 이 안내판 또한 숫자의 글씨가 거의 지워져버려 이곳이 정상인가 하고 다시 한번 착각하게 된다.
※ 어답산
임도 공사로 인하여 등산인의 발길이 뜸했졌던 어답산에 요즘 등산인이 즐겨 찾는 이유는 남쪽에 올 들어 담수가 끝난 횡성호, 그리고 작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횡성온천 덕분이다. 산행 중 멋진 조망을 제공하는 호수와 산행 후 피로를 말끔히 씻을 수 있는 온천이라는 두 가지 호재가 동시에 작용하며 어답산은 급작스레 주가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차로 10분 거리(8km)인 남쪽 갑천면 포동리 저고리골에 횡성자연휴양림이 생겨, 휴양림에서의 하룻밤 낭만을 함께 즐기려는 이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한바퀴 돌아보면, 비록 이 서너 가지의 산 외적인 요소가 아니라 하더라도 어답산 남릉은 두루 주변에 권할 만한 멋진 풍치의 명산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7km에 5시간이면 충분
횡성온천~선바위~어답산 장송~정상낙수대~786.4m봉~정상~삼거리로 돌아오는 원점회기 산행로는 약 7km에 5시간 잡으면 충분하다. 동막골로도 길을 이을 수 있지만, 계곡이 특별히 아름다운 것도 아니므로 불편을 자초할 필요가 없다.
산중에 샘은 없으므로 횡성온천에서 준비해가도록 한다. 선바위 아래, 어답산 장송, 정상, 낙수대, 약물탕쪽 능선의 봉우리 등 산행 중 조망을 즐기며 쉴 곳은 지천이다.
786.4m봉 북사면 하산로는 매우 가파르고 험하다. 또한 산뒤골은 2005년까지 휴식년제 구간이므로 이 산뒤골 하산 또한 별로 권할만하지 못하다.
산중에 샘은 없으므로 횡성온천에서 준비해가도록 한다. 선바위 아래, 어답산 장송, 정상, 낙수대, 약물탕쪽 능선의 봉우리 등 산행 중 조망을 즐기며 쉴 곳은 많다. 786.4m봉 북사면 하산로는 매우 가파르고 험하다. 또한 산뒤골은 2005년까지 휴식년제 구간이므로 이 산뒤골 하산 또한 별로 권할만하지 못하다.
○ 참고 클릭 ■☞ 어답산 2
횡성 자연휴양림 클릭 ■☞ 횡성 자연휴양림
병지방 캠프장은 체류형 산촌휴양지로 오토 캠핑장, 주차장, 음료수대, 운동시설등의 시설을 갖춘 종합캠핑장이 있어 가족단위의 캠핑장으로 인기가 있다. 또한 병지방리는 때묻지 않은 토속마을로 토종닭, 토종꿀, 촌두부 등 먹거리도 다양해 시골풍경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병지방을 둘러싼 어답산 뒤 자락에 횡성온천이 2002. 3월 개장하여 여행 길에 온천욕으로 피로를 줄일수 있다.
횡성읍- 122번 군도- 갑천면 추동- 농어촌도로로 어답산 표시
횡성 I.C - 횡성사거리 - 홍천 방향 - 횡성교 전 우회전(섬강유원지) - 갑천 - 병지방 (1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