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漢文에 눈을 떴다.
漢字하고 漢文은 또 다른 世界다.
漢字는 한 글 字가 하나의 政府다.
지난해에 中國 시안성(西安省) 銀川에서 女息 結婚式을 마치고 蘇州, 上海를 다녀왔다.
蘇州 거리에서 쇠 金字 세개 모아진 看板을 간간히 보았는데
글 字를 몰라서 두터운 玉篇을 보아도 나와있질 않아서 궁금하던 차에
光州大學校 湖巖圖書館을 찾았다.
돈 많을 흠!...
쇠 金 字가 세 개로 正三角形을 이룬 글 字인데
흔히 商店의 看板이나 사람의 이름에서 財旺이 있으라는 뜻이란다.
이렇듯 漢字는
하나의 글 字에 하나의 뜻만 固定되지 않고 脈絡에 따라 여러 意味를 갖는다.
같은 漢字에 相反되는 뜻이 들어 있기도 하다.
二人三脚(이인삼각)처럼 뒤뚱뒤뚱 걸어가는
세 글자 以下의 單語에 算術的으로 서너 字 더했을 뿐인데
그 難度가 幾何級數的으로 올라간다.
도무지 要領不得인 5言節句, 7言律詩의 句節들.
玉篇을 뒤적거리면서 밤하늘을 자주 생각한다.
갈피마다 흩어진 漢字는 저 하늘의 반짝거리는 뭇별을 닮았다.
고래(古來)로부터 숱하게 뿌려진 별 몇 개가 連結되어 별자리는 만들어졌다.
北斗七星, 오리온, 큰곰자리, 전갈자리가 다 그렇다.
漢字를 連結해서 구체(具體)와 심오(深奧)를 빚어내는
저 성좌(星座)에 李杜韓白(李白, 杜甫, 韓愈, 白居易)도 걸터앉아 있는 것.
꺼져가는 심지를 돋우면서 밤마다 별을 보고 글을 窮理하다가
낮에도 空中을 보려는 習慣을 가지려고 한다.
내가 位置하는 곳은 빛고을 錦塘山 자락인데
乘用車로 出發해 30分 만에 倒着하면 光州하고는 영 다른 風景이다.
平地突出한 聳岩山과 南海로 넓어지기 직전의 池石江에서
羅州平野의 젖줄 榮山江으로 넉넉한 世上을 演出하는 것.
우리가 밤낮으로 무엇을 볼 때 全的으로 빛에 依支할 수밖에 없다.
고개를 調節하면서 天下의 一部를 조각조각 스스로 編輯할 수는 있다.
하지만 눈을 깜빡거릴 수는 있어도 視線은 中間에 끊을 수가 없다.
너와 나, 저 五里霧中의 사이에 무슨 ‘섬’이 있을 것 같은데
도무지 그 ‘섬’에 上陸이 不可能하다.
내리지 않는 눈(雪) 걱정이나 하다가
小寒, 大寒을 엉겁결에 다 보내고 벌써 立春이 코앞이다.
웃녁에는 눈(雪)이 많이 내린다는데 남쪽에선 눈(雪) 구경한지 오래다.
그 사이에 설날이 끼었다.
까치만큼 좋아라 설날을 기다렸던 게 엊그제였는데,
나는 이제 왜 名節에 시큰둥한 작자가 되었을까.
反省하듯 直進하는 視線을 聳岩山으로 들어 올리다가 나와
밭두렁과 밭두렁의 사이에 있는 상수리나무 끝에 새삼 視線이 얹혔다.
까치 둥지 두 개를 보았는다.
빈 둥지인 줄 알았는데,
고마워라, 까치 두 마리가 휙~ 날아올랐다.
짝짓기 演習이라도 하려는가?
農業氣象學에 民間에서 까치가 집을 높은 곳에 지으면 바람이 적다는 뜻이고
낮은 곳에 지으면 바람이 잦을 것으로 豫測해서 農事를 지었다.
포근한 설 連休다.
올해의 설날은 이렇게 겪는가.
봄이 스믈 스믈 다가선 느낌이다.
시냇가 버들개지도 금방 피겠다.
山은 아직 靜中動,
나는 꽃 山行을 準備 중!...
庚子年 晩冬에
恒産恒心으로 너나드리(澯)
첫댓글 멋진글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편안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