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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2회 2015.3.17.mp3
장소: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 교학대학 1층 세미나실 일시: 2015년 3월 17일(오후 3시~6시) 강사: 곽준(묘원 법사님)
제2장
12연기(十二緣起)
1. 사성제와 연기_
2. 고행과 사마타 수행_
3. 연기의 발견_
4. 연기법을 통해 발견된 위빠사나 수행_
5. 의심에서 해방되는 연기_
2-2. 고행과 사마타 수행
고따마 싯달타인 구도자께서 고행을 하는 과정과 고행 끝에 연기를 발견하는 과정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연기와 위빠사나 수행에 대한 확신에 찬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길이 괴로움을 해결하는 단 하나의 출구라는 사실도 확인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고행의 과정을 살펴보는 이유입니다.
왕자로 태어난 고따마 싯달타는 계절마다 세 개의 별장을 바꾸어가면서 세상의 온갖 향락을 즐겼습니다. 물론 무사계급인 왕족이기 때문에 무예도 익혔습니다. 그리고 인도의 전통적인 학문인 『우파니샤드』와 『베다』도 배웠습니다. 이처럼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는 왕자는 차츰 성장하면서부터 이런 향락의 무가치함을 알고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아들이 출생을 하자 바로 왕궁을 떠나서 고행을 시작했습니다. 이때의 나이가 29세였습니다. 왕궁을 떠난 구도자는 처음에는 일정한 거처도 없이 나무 밑이나 동굴에서 지내며 탁발로 끼니를 해결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에 무색계 3선정을 이룬 스승을 만나 이내 3선정의 세계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스승을 만나 무색계 4선정에 이르렀습니다. 무색계 4선정은 윤회하는 인간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정신세계를 말합니다. 이 세계를 비상비비상처라고 하는데 이 말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정신세계를 터득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최고의 깨달음이 아니라서 아직 윤회하는 괴로움을 겪어야 하는 세계입니다.
고따마 싯달타는 최고의 선정에 이르렀지만 자신이 가진 인생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을 풀지 못했습니다. 선정의 세계란 사마타 수행을 해서 이르는 정신세계를 말합니다. 고따마 싯달타가 경험한 이 세계는 오직 고요함만 있을 뿐 삶과 죽음을 통찰하는 지혜가 있는 정신세계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완전하게 통제할 수 있었지만 궁극의 행복을 얻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길을 떠나 6년 동안의 고행을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내용은 6년 동안 일어난 고행의 과정입니다.
고행을 시작한 처음에 이렇게 결심했습니다. 내가 이를 악물고 있으면서 혀를 입천장에 대고 도덕적인 생각을 하고 있으면 나의 비도덕적인 생각은 결국 가라앉고 말 것이다. 그리고 끝내는 제거되고 말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결연하게 이렇게 실천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 결과 몸은 지치고 피곤했으며 이런 고행으로 마음은 평온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어떤 지혜도 가져다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수행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이번에는 입과 콧구멍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을 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귀로부터 나오는 공기가 마치 대장장이가 풀무질을 할 때 내는 소리처럼 큰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에 굴하지 않고 계속 정진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 결과 몸은 지치고 피곤했으며 이런 고행으로 마음은 평온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어떤 지혜도 가져다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수행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이번에는 입과 콧구멍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귀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을 억제했습니다. 그러자 내부에 있던 공기가 피부를 격렬하게 찌르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힘센 사람이 예리한 송곳으로 피부를 찌르듯이 공기가 격렬하게 피부를 찌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에 굴하지 않고 계속 정진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 결과 몸은 지치고 피곤했으며 이런 고행으로 마음은 평온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어떤 지혜도 가져다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수행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이번에는 입과 콧구멍과 귀로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을 일시적으로 정지시켰습니다. 그러자 마치 힘이 센 사람이 딱딱한 가죽 끈으로 머리를 단단하게 조이는 것과 같은 지독한 고통이 머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에 굴하지 않고 계속 정진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 결과 몸은 지치고 피곤했으며 이런 고행으로 마음은 평온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어떤 지혜도 가져다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수행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이번에는 입과 콧구멍과 귀로 들어오고 나가는 공기를 아예 멈추었습니다. 그러자 마치 정육점 주인이 고기를 자르는 날카로운 칼로 배를 자르는 것처럼 공기가 복부를 강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에 굴하지 않고 계속 정진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 결과 몸은 지치고 피곤했으며 이런 고행으로 마음은 평온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어떤 지혜도 가져다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호흡을 억제하는 수행 방법으로 바꾸었습니다. 이번에는 입과 콧구멍과 귀로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을 멈추지 않고 일시적으로 억제했습니다. 그러나 엄청난 불길이 몸 전체로 퍼졌습니다. 마치 힘센 두 사람이 팔을 잡고 불이 타오르는 숯가마에 넣고 태우는 것처럼 온몸이 불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에 굴하지 않고 계속 정진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 결과 몸은 지치고 피곤했으며 이런 고행으로 마음은 평온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어떤 지혜도 가져다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수행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지금까지 인위적으로 호흡을 조절해서 얻은 결과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음식을 절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몸은 더욱 피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천인들이 하늘의 정기를 쏟아 넣어 몸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의합니다. 그러나 구도자는 그것이 자신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거절을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수행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씩 음식물을 섭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푸른 콩과 완주 콩 등의 즙을 조금씩 마셨습니다. 이렇게 음식물을 섭취하자 극도로 피폐해진 육체가 조금씩 회복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몸은 영양 부족으로 인해 풀을 엮어놓은 다발처럼 되었습니다. 엉덩이는 낙타의 발굽처럼 되었고, 등뼈는 염주 알을 엮어놓은 것처럼 구부러져서 몸을 지탱했습니다. 갈비뼈는 황폐한 집의 서까래처럼 앙상해졌습니다. 눈은 우물이 파인 것처럼 움푹 들어갔습니다. 머리는 호박이 햇빛에 말라비틀어진 것처럼 되었습니다. 뱃가죽을 만지면 대신 등뼈가 손에 잡혔습니다. 대변을 보려고 하면 음식물을 섭취하기 못했기 때문에 힘을 주어도 대변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리에서 비틀거리다 그대로 쓰러지곤 했습니다. 몸의 혈액순환을 시키려고 손발을 두드리면 피부에서 썩은 부위가 떨어져 나가곤 했습니다.
구도자는 이미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네란자라 강둑에 머물면서 최고의 지혜를 얻기 위해 명상을 계속했습니다. 하지만 죽음에 이르자 더 이상 고행의 무의미함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했습니다. 과거의 많은 고행자들도 이처럼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것 같은 고통을 경험했을 것이다. 틀림없이 이 이상의 고통을 경험하지는 못했겠지만 이 정도는 경험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더 이상의 고행은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음은 아직도 괴로웠고 이런 고행으로는 인간이 가진 번뇌를 해결할 수 없다는 확신이 섰습니다. 그래서 이런 고행이 아닌 다른 길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구도자는 고행을 멈추고 유미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강에서 목욕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함께 수행하던 다섯 동료들은 고따마 싯달타가 고행을 버리고 감각적 쾌락을 추구했다고 실망하여 모두 떠나버렸습니다. 당시 인도의 풍습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고행을 하는 시대였습니다.
이때 고따마 싯달타는 동료 수행자들이 떠나서 오히려 조용히 수행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선정수행을 기억하고 색계선정수행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선정수행을 한 힘으로 죽음 직전까지 갔던 현실을 떠올리고 죽음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죽음의 원인을 살펴본 구도자는 모든 생명이 업의 인과로 태어나고 죽으면서 윤회를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것이 연기법입니다.
이러한 고행으로 감각적 쾌락과 극단적 고행이 아닌 중도의 사상을 발견했습니다. 고행은 지성을 나약하게 하고 정신적 퇴보를 가져오게 한다는 것을 알고 깨달음으로 가는 유일한 길인 팔정도 위빠사나 수행을 발견한 것입니다. 또 호흡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하는 것의 폐해와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는 것에 대한 폐해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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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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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