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역에 필요한 장비들을 좀 구입하느라 바빴다.
홈쇼핑 및 인터넷으로 싸게 디카와 복합기를 최근 장만 하는데 성공했다.
찬양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물건들이 필요하다.
음반은 기본이고 신앙 서적들, 악기들, 컴퓨터 관련 장비들....
내가 처음 사역과 비전을 위해 장만했던 것은 ‘90년대 초 쯤으로 음악을 듣기 위한 카세트 데크와 중고 인켈 앰프와
스피커였다.
그리고 나서, ’94년 초에 MIDI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Atari 컴퓨터와 Korg X3R이라는 신디 음원 모듈,
그리고 삼익 미디 키보드를 샀다.
이 때 평생 처음으로 100만원이 넘는 돈을 며칠 사이에 써봤다...
얼마나 가슴이 떨리든지....CDP는 휴대용으로 샀다.
결혼 후 ‘97년에도 많은 것들을 샀다.
아직도 쓰고 있는 저가형 빈센트 통기타, 꿈에도 그리던 맥킨토시 컴퓨터를 중고로 샀고, 당시 최고의
MIDI 프로그램이었던 Logic도 샀다.
멀티 테잎 레코딩 믹서도 샀고, 보컬용 이펙터도 중고로 샀다.
맥용 프린터도 샀고, 디자인에 관심이 많던 아내를 위해 스캐너도 중고로 샀다.
그리고 신디 음원 모듈을 현재의 Roland JV-2080으로 갈았다. 물질이 가장 많이 든 해였다.
‘99년에 후원 받은 50만원으로 현재 쓰고 있는 Phil 일렉 기타와 베이스를 샀고 현재 쓰고 있는 디지털 믹서
Roland VS-880을 샀다.
그 이후로는 별다른 업그레이드는 없었지만, 2001년 쯤 매킨토시를 업그레이드 했다.
그리고, 초고속 인터넷도 가입했다.
2002년에는 10년이 넘게 써 오던 중고 인켈 스피커를 드디어 버리고, AR Jordan 스피커를 샀다.
2003년에는 DVD 플레이어를 샀고, 일반 PC를 처갓집에서 얻어 왔다.
그리고, 기타다운 기타를 처음 샀다. 현재 우리의 메인 사역 악기가 된 저가형 Martin 기타를 살 수 있었다.
올 초에 후배가 와서 PC를 약간 업그레이드 해 주었다.
그리고 위에 썼듯이 디카를 샀고, 1년 전부터 수명을 다해 제대로 인쇄가 안 되던 Epson 프린터를 대체할
HP 복합기를 장만했다.
앞으로 기도하며 생각하는 것은 PC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또는 새로 구입하는 것이며, 너무나도 구 기종이 되어
새 복합기도 연결할 수 없는 현재의 매킨토시 대신 G3 요세미티라는 중고 맥을 살 예정이다.
그 다음으로는 일렉 기타 스트라토 캐스터 계열과 기타 이펙터가 필요할 것 같고, 신디 모듈도 Korg 트리니티 계열로
추가하고 싶다.
그리고, 아직 휴대폰이 없는데, 내년엔 필요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그 동안 사역에 필요한 장비들을 구입해온 과정을 길게 쓴 이유는, 이 모든 과정 속에 주님께서 함께 하셨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주님의 도우심과 성령의 분별 없이는 우리 재정에, 우리 수입에 이 정도를 장만할 수 없었다.
물론, 다른 사역자들이 본다면 우리의 장비는 아직도 너무나 열악하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주님께 감사드린다.
이 정도의 장비나마 갖출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었다!
장비는커녕 당장 먹을 음식이 없거나 공과금이 몇 개월씩 밀려 가스나 전기가 끊길 위기도 많았기에.....
좋은 물건을 싸게 빨리 장만하는 것은 중요하다.
최신 장비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사역의 효율을 위해서 좋다.
그러나, 주님은 쇼핑을 그분과 함께, 아니, 그분이 원하시는 쇼핑을 하기 원하신다.
주님이 필요한 것을 적절한 때에 모두 채우신다는 것을 믿고 날마다 그분만을 바라보며 그분 생각에 푹 빠져
지내기를 원하신다.
다리 품을 팔고 손가락 품(마우스 클릭)을 팔아 여러 정보를 빨리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님을 생각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현대인들의 불행이다.
주님만 생각하면 주님이 다 주신다.
그분은 자녀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아시는 참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아버지, 제가 요즘 이것 저것 알아보느라 당신 생각에 집중하지 못 했음을 용서하소서.
주님 없이는 최신형 디카도 필요 없고, 몇 백만 원짜리 기타도, 최신 기종 컴퓨터를 사는 것도 무의미합니다.
주님 생각을 할 여유 없이 최고의 기타와 최신 컴퓨터를 누리기보다는, 차라리 싸구려 기타와 골동품 컴퓨터를
쓰겠나이다.
내게는 주님 생각에 푹 빠지고 그 사랑에 거하는 그런 영적인 업그레이드가 더욱 더 시급하고 필요합니다.
저를 도우소서. 제 생각을 지키소서. 제 마음을 다스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