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과 보아즈의 혼인
장 밥티스트 오귀스트 를루아르
장 밥티스트 오귀스트 를루아르(Jean-Baptiste Auguste Leloir, 1809-1892)는
파리의 화가가문에서 태어나 수채화 작가인 아내와 함께 파리에서 활동한 화가로,
성경과 신화를 주제로 인물을 중시하는 역사화를 주로 그렸으며,
1837년에 그린 <룻과 보아즈의 혼인>은 룻기 4장 1-13절이 그 배경이다.
보아즈는 성문으로 올라가 거기에 앉았다.
때마침 법적 권한을 지닌 룻의 남편과 가장 가까운 친척인 ‘고엘’이 지나갔다.
보아즈가 원로 열 사람을 불러 ‘고엘’에게 말한다.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에게 속한 밭을 사고,
나오미와 룻에 대한 ‘고엘’의 구원 의무를 실행하여
고인의 아내인 모압 여자 룻도 맞아들일 것인지를 묻는다.
그가 ‘고엘’의 구원 의무를 실행할 수 없다고 하고,
‘고엘’의 구원 의무를 보아즈에게 양도하며,
그것을 확정짓기 위하여 그 증거로 자기 신을 벗어서 보아즈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보아즈는 원로들과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엘리멜렉에게 속한 모든 것과 킬욘과 마흘론에게 속한 모든 것을
제가 나오미의 손에서 사들인 사실에 대하여 여러분은 오늘 증인이 되셨습니다.
고인의 이름을 그의 소유지 위에 세워,
고인의 이름이 형제들 사이에서,
그리고 그의 고을 성문에서 없어지지 않도록
마흘론의 아내인 모압 여자 룻을 제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이 일에 대해서도 증인이십니다.”(룻 4,9-10)
그러자 성문에 있던 온 백성과 원로들이 우리가 증인이라고 말하면서
보아즈의 집안이 룻을 통하여 보아즈에게 주실 후손으로 말미암아,
타마르가 유다에게 낳아 준 페레츠 집안처럼 되기를 기원한다며 축복을 기원했고,
보아즈는 룻을 맞이하여 룻은 보아즈의 아내가 되었다.
룻과 보아즈는 성문 앞에 서 있고 혼인예복을 입었으며,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는 그들 뒤에 서 있다.
성문은 혼인을 하기 위해 꽃으로 장식되어 있고,
여인들은 음악과 화관을 준비하고 있다.
보아즈는 원로들과 백성 중앙에 있는 가장 가까운 친척에게
나오미가 내놓은 엘리멜렉에게 속한 밭을 사고,
룻에 대한 ‘고엘’의 구원 의무를 실행하여 아내로 맞아들일 것인지 묻고,
그가 ‘고엘’의 구원 의무를 포기하자,
온 백성과 원로들은 그것을 확인하고
어떤 이는 손을 들어 룻을 축복하고 있다.
이것은 룻의 효심, 곧 헤세드가 가져온 결과이다.
자애와 효성과 호의 등으로 해석되는 헤세드는 룻기의 주제이다.
오르파와 같이 모압의 친정으로 돌아가지 않고
시어머니 곁에 남기를 선택한 룻의 헤세드,
다른 사람을 만나 혼인하려 하지 않고
엘리멜렉 집안을 위해 고엘인 보아즈를 찾아간 헤세드,
이에 응답한 보아즈의 헤세드.
율법 정신을 지키기 위해 규정된 의무를 넘어서는 룻과 보아즈의 율법 해석,
이것이 결국 이방인인 모압 여자를 다윗의 조상이 되게 한 것이다.
본문
룻기 4장
룻과 보아즈가 혼인하다
1 보아즈는 성문으로 올라가 거기에 앉았다. 때마침 보아즈가 말하던 그 구원자가 지나갔다. 보아즈가 “여보게, 이리로 와서 앉게.” 하고 말하니 그가 와서 앉았다.
2 보아즈가 마을 원로들 가운데 열 사람을 데려다가, “여기 앉으십시오.” 하자 그들이 앉았다.
3 그러자 보아즈가 그 구원자에게 말하였다. “우리 형제 엘리멜렉에게 속한 밭을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나오미가 팔려고 내놓았네.
4 그래서 내가 그대에게 이 소식을 알리고 이렇게 말하리라고 생각하였네. ‘여기 앉아 계신 분들과 내 겨레의 원로들 앞에서 그것을 사들이게. 그대가 구원 의무를 실행하려면 그렇게 하게. 그러나 그 의무를 실행하지 않으려면 나에게 알려 주게. 구원 의무를 실행할 사람은 그대밖에 없고, 그대 다음은 나라는 것을 알고 있네.’” 그러자 그는 “내가 구원 의무를 실행하겠네.” 하고 대답하였다.
5 보아즈가 다시 “나오미에게서 그 밭을 사들이는 날에 그대는 고인의 아내인 모압 여자 룻도 맞아들여, 고인의 이름을 그의 소유지 위에 세워 주어야 하네.” 하고 말하였다.
6 그러자 그 구원자가 대답하였다. “그렇다면 나로서는 구원 의무를 실행할 수 없네. 내 재산을 망치고 싶지는 않다네. 나는 구원 의무를 실행할 수 없으니 내 구원자 의무를 그대가 실행하게.”
7 옛날 이스라엘에는 구원하거나 교환할 때, 무슨 일이든 확정 짓기 위하여 자기 신을 벗어서 상대편에게 주는 관습이 있었는데, 이것이 이스라엘에서는 증거로 통하였다.
8 그 구원자는 보아즈에게 “자네가 사들이게.” 하며 자기 신을 벗어서 건네주었다.
9 그러자 보아즈는 원로들과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엘리멜렉에게 속한 모든 것과 킬욘과 마흘론에게 속한 모든 것을 제가 나오미의 손에서 사들인 사실에 대하여 여러분은 오늘 증인이 되셨습니다.
10 고인의 이름을 그의 소유지 위에 세워, 고인의 이름이 형제들 사이에서, 그리고 그의 고을 성문에서 없어지지 않도록 마흘론의 아내인 모압 여자 룻을 제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이 일에 대해서도 증인이십니다.”
11 그러자 성문에 있던 온 백성과 원로들이 말하였다. “우리가 증인이오. 주님께서 그대 집에 들어가는 그 여인을, 둘이서 함께 이스라엘 집안을 세운 라헬과 레아처럼 되게 해 주시기를 기원하오. 그리고 그대가 에프라타에서 번성하고 베들레헴에서 이름을 떨치기를 비오.
12 또한 그대의 집안이 주님께서 이 젊은 여인을 통하여 그대에게 주실 후손으로 말미암아, 타마르가 유다에게 낳아 준 페레츠 집안처럼 되기를 기원하오.”
13 이렇게 보아즈가 룻을 맞이하여 룻은 그의 아내가 되었다. 그가 룻과 한자리에 드니, 주님께서 점지해 주시어 룻이 아들을 낳았다.
14 그러자 아낙네들이 나오미에게 말하였다. “오늘 그대에게 대를 이을 구원자가 끊어지지 않게 해 주신 주님께서는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이 아이의 이름이 이스라엘에서 기려지기를 바랍니다.
15 그대를 사랑하고 그대에게는 아들 일곱보다 더 나은 며느리가 아들을 낳았으니, 이제 이 아기가 그대의 생기를 북돋우고 그대의 노후를 돌보아 줄 것입니다.”
16 나오미는 아기를 받아 품에 안았다. 나오미가 그 아기의 양육자가 된 것이다.
17 이웃 아낙네들은 그 아기의 이름을 부르며, “나오미가 아들을 보았네.” 하고 말하였다. 그의 이름은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가 다윗의 아버지인 이사이의 아버지다.
18 이것이 페레츠의 족보이다. 페레츠는 헤츠론을 낳고,
19 헤츠론은 람을 낳았으며 람은 암미나답을 낳았다.
20 암미나답은 나흐손을 낳고 나흐손은 살마를 낳았으며,
21 살몬은 보아즈를 낳고 보아즈는 오벳을 낳았다.
22 오벳은 이사이를 낳고 이사이는 다윗을 낳았다.
첫댓글
13절 "이렇게 보아즈가 룻을 맞이하여 룻은 그의 아내가 되었다. 그가 룻과 한자리에 드니, 주님께서 점지해 주시어 룻이 아들을 낳았다."
묵상
룻과 보아즈와 나오미 이 세 사람의 인간관계가 하느님의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느님의 섭리에 의해 자연스럽게 친절과 배려, 헌신 등 조건 없는 사랑으로 이어지는 것은 룻의 의로운 행동과 나오미의 하느님께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점, 보아즈의 근면 성실한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사랑 실천이 몸에 밴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해왔기에 하느님의 은총으로 작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룻과의 결혼으로 이어지고 먼 훗날 하느님의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하느님께서
점지해 주시는 아들이 태어나게 됩니다. 나오미의 갈망이 하느님 사랑과 연결되는 순간이 다가왔음을 묵상하게 됩니다. 우리의 갈망이 간절한 기도가 되어 성령 안에서 하느님 사랑과 맞닿아 지금 여기에서도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예언자 예레미아는 말합니다. "나는 너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였다. 그리하여 너에게 한결같이 자애를 베풀었다"(예레 31.3). 아멘.
8 그 구원자는 보아즈에게
''자네가 사들이게.'' 하며
자기 신을 벗어서 건네주었다.
묵상 <룻과 보아즈가 혼인하다>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신 계획은
참으로 놀랍다.
의로운 이와 의로운 이의 만남
너와 나의 만남들도 생각해 보게 한다
주님 감사합니다라고
찬미 노래 부른다
찬미 노래 부르며 살 날들
희망한다.
11 그러자 성문에 있던 온 백성과 원로들이 말하였다. “우리가 증인이오. 주님께서 그대 집에 들어가는 그 여인을, 둘이서 함께 이스라엘 집안을 세운 라헬과 레아처럼 되게 해 주시기를 기원하오. 그리고 그대가 에프라타에서 번성하고 베들레헴에서 이름을 떨치기를 비오.
<묵상>
보아즈가 아내 룻을 받아들임을 선포하고 그것을 원로들이 증인을 서 줍니다. 증인은 공정하고 바르며 진리만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증인은 그 사실을 정확하게 말하며 축복해 줍니다.
주님! 저희가 증인이 되는 자리에 있다면 진실만을 이야기하고 행동하게 이끌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