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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양산 백학장원 원문보기 글쓴이: hwd
뼈 밀도의 감소가 그토록 심각한 지경에 도달할 때까지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극단적인 골다공증일 경우라도 혈액 속 칼슘 농도는 언제나 정상 수준을 유지한다는 데 있다. 사실 골다공증은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그중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 과도한 단백질의 섭취에 있다. 단백질의 과다 섭취와 뼈 밀도의 감소는 서로 비례관계를 유지한다. 즉, 아무리 칼슘 섭취를 많이 해도 단백질 섭취가 많으면 칼슘의 불균형을 막을 수 없다. 오히려 칼슘의 불균형은 더 잦아지고 뼈에서 빠져나가는 칼슘의 양도 그만큼 더 많아지고 만다.
게다가 과도한 단백질로 인해 우리 뼈에서 빠져나온 칼슘은 혈류에서 그 역할을 다하고 나면 어딘가로 가야 한다. 하지만 흡수되지 못하고 남은 칼슘은 결국 소변으로 배출된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칼슘비율이 크게 놓아져 신장 결석을 자주 유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단백질의 과잉 섭취로 몸에 남은 단백질은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물 흐르듯 쉽게 빠져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 여분의 단백질을 제거하기 위해서 신장에서는 힘겨운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이로써 신장조직의 파괴와 점차적인 신장기능 저하를 가져온다. 식사에 포함된 단백질이 많을수록 신장 비대증과 신장염의 발생률도 더 높고 증상도 그만큼 더 심각하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들을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인간의 장벽은 주름이 깊고 많이 잡혀 있는 데 비해 육식동물들의 장벽은 매끈하다. 또한 인간의 장벽이 주머니 모양의 작은 방들로 이루어져 있는 데 반해 육식동물의 장에는 그런 것이 없다. 인간의 대장은 마치 깊게 굽어 있는 산길만큼이나 길고 복잡하게 생겼지만, 육식동물의 장은 넓게 트인 고속도로나 활주로처럼 곧게 뻗어 있다. 모든 것이 더 빨리, 더 쉽게 통과해버리기 때문에 부패하는 살코기에서 발생하는 독성 따위는 그들에게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간의 침은 강한 알칼리성으로 소화기관의 내벽이 강산성이 되는 것을 방지하여 십이지장과 위장을 보호하는 일종의 중화제 역할을 한다. 반면 육식동물들의 침은 강한 산성이고, 소화액은 인간의 소화액보다 훨씬 더 강한 산성이므로 먹이의 뼈까지도 녹여버릴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은 육식에서 대장암을 얻게 되지만 타고난 육식동물들은 고지방, 저섬유소, 육식을 하고서도 대장암에 걸리지 않는다.
우리 몸이 중점적으로 작용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혈액의 농도를 중성으로 유지하는 데 있다.
혈액이 너무 산성화되면 죽고 만다. 그러므로 산성 식품을 너무 섭취하면 체내에서는 뼈에서 빼낸 알칼리성 무기질인 칼슘으로 혈액의 PH 농도를 조절한다. 고기와 달걀은 특히 산성이 강한 식품들이다. 말하자면 PH 농도를 회복하기 위해 뼈에서 칼슘을 빼내야 하는 식품들이다. 반면에 대부분 알칼리성인 과일과 채소류는 설령 많은 양을 섭취하더라도 우리 몸에서는 혈액을 중성으로 유지하기 위해 뼈에 든 칼슘 저장분이 빠져나가지 못한다.
칼슘을 흡수하고 이용하는 몸의 능력은 식사를 통해 훕수하는 인의 양에 따라 좌우된다. 즉, 섭취하는 칼슘의 양이 아닌 칼슘과 인의 비율이 중요하다. 인에 대한 칼슘의 비율이 낮을수록 뼈 밀도의 손실도 커지고 골다공증의 진전도 심해진다. 그러나 단백질 섭취가 과도하지 않을 경우 인에 대한 칼슘 비율이 높을수록 뼈의 손실도 줄어들어 더 튼튼한 뼈대를 유지할 수 있다. 간과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생선은 열거한 순서대로 함유된 칼슘이 거의 쓸모없을 만큼 칼슘과 인의 비율이 낮은 식품이다.
반대로 채소와 과일에 들어 있는 칼슘은 칼슘과 인의 높은 비율 덕분에 훨씬 더 흡수가 잘 되고 쓸모가 많다. 예를 들면 상추는 특별히 칼슘이 많은 식품은 아니지만 인에 대한 칼슘의 비율은 간에 비해 70배,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서는 23배에 달할 만큼 상대적으로 높다. 따라서 상추에 포함된 칼슘이라면 체내에서 아무런 장애 없이 거의 전부 사용된다.
자연식, 즉 녹색채소와 과일을 식사로 즐기면 몸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질병을 얻게 되는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는다. 또 비타민, 미네랄, 엽록소, 섬유질로 인해 피부에 여드름이나 피부병이 없어지고 피부가 고와진다. 육식을 하는 노인은 몸이 비대해지고 얼굴의 피부가 처지는 반면, 자연식을 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자연스럽게 늙게 되면 낙엽이 떨어지듯이 고통 없이 숨을 거둘 수 있다.
상추, 시금치, 토마토, 당근 등 살아 있는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몸의 회복은 물론 젊음도 시작된다.
우리 몸을 망가지게 하는 조병식품인 흰 쌀, 흰 밀가루, 흰 설탕, 흰 조미료, 흰 소금, 흰 우유, 흰 두부를 7백 식품이라고 한다. 7백식 품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이다. 따라서 이것이 바르지 못하면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못한다.
황설탕, 흑설탕, 생설탕의 제조공법은 모두 같다. 즉, 모든 백설탕에 당밀을 입힌 것이다. 황설탕은 가면을 쓴 백설탕이다. 훤당을 생설탕에는 5%, 황설탕에는 12%, 흑설탕에는 13%를 넣는다. 자연산처럼 보이는 것도 대부분 결정화 공정에 특별히 신경을 써 미용효과를 낸 것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독이라는 정제된 설탕은 자체의 생명력과 비타민과 무기질들이 고갈되어 버린 정제된 탄수화물이다. 그 독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은 너무나 심하고 광범위하다.
우유의 정체는 오늘날 우유 포장용기에 그려져 있는 목가적인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다. 젖을 생산하는 소는 배설물이 잔뜩 쌓인 콘크리트 바닥의 철제 축사에서 오직 우유만 생산하는 네 발 달린 우유펌프가 된다. 이윤 창출을 위한 우유 생산기계로 태어나고, 길러지고, 투약되고, 교미되고, 처리되는 동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우유 생산을 위해 연이어 새끼를 낳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호르몬제가 주입된다. 운동할 수 없는 환경으로 신경계가 망가져버린 소는 긴장하고 과민하여 진정제를 먹여가며 키워야만 한다. 제초제와 농약 등으로 잔뜩 버무려진 화학물질을 먹고 살아가므로 평균 25년을 사는 젖소들은 절반도 못 살고 질병으로 죽는다. 동물의 몸에 축적된 화학물질은 젖에서 가장 짙은 농도로 검출되며 항생제가 녹아 있는 우유를 먹게 되면 그 양이 적더라도 우리 몸은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병균에 대항하기 힘들어진다.
태어나자마자 신생아실에서 어린 아기에게 싸구려 수입 분유에 설탕물을 넣은 젖병을 물리는 장면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아기가 좀 크면 우유 대신 직접 만든 두유를 주자. 두유는 국산콩을 불려서 물을 넣고 믹서로 갈아서 천연 소금과 천연 꿀을 가미하면 되고, 만들고 나서 바로 먹이지 못할 경우에는 감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리면 부패 방지 효과가 있다. 대두의 칼슘과 단백질 성분은 그 어떤 육류 성분보다도 훌륭하며, 땅콩, 견과, 밀 등 각종 곡류와 종실류 등에서도 더 좋은 단백질 성분을 얻을 수 있다.
생식이 아닌 화식을 하면 염분이 반 이상 소실되므로 별도로 소금을 먹어야만 된다. 또 소금은 위액 속 위염산의 주성분이므로 소금이 없으면 소화력이 떨어지고 빈혈이 생긴다. 세포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는 적혈구의 주성분은 철분이다. 미역, 다시마, 김 등의 해조류나 깨에 많이 들어 있는 철분을 소화시키는 것이 위염산이므로 소금이 부족하면 빈혈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소금도 천일염 등의 자연염은 좋지만 그것을 하얗게 정제한 소금은 우리 몸에 나쁘다.
소금은 기본적으로 모든 자연식품에 들어 있으므로 일부러 소금을 섭취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소금에 함유된 마그네슘은 칼슘과 더불어 천연의 신경안정제로 알려져 있으며, 심장근육 운동의 열쇠도 칼슘, 마그네슘, 칼륨의 3가지 미네랄에 있다 그중에서도 마그네슘이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그네슘은 푸른 잎채소와 해조류, 그리고 천연소금 등에서 얻을 수 있다.그러므로 무작정 소금을 기피하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에는 자연염이 필요하다. 대신 정제염이 아닌 천일염이나 간장, 된장, 김장 등의 발효식품으로 만들어 섭취할 경우에만 유익하다.
두부는 콩으로 만든 자연식품이라고 하여 모두들 좋은 건강식품으로 추천하지만 대부분의 콩은 유전자 조작으로 자라난 수입대두이며 농약처리된 것이므로 먹어서는 안 된다.
두부는 콩을 삶아낸 후 갈아서 짜낸 콩물을 소금으로 간하여 응고시켜서 만든다. 정말 우리 몸에 좋은 콩비지는 동물사료에 사용되고 우리가 먹는 두부는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이 없어진 부드러운 단백질만 남는 것이다.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고 입에 살살 녹는 음식, 결국은 사람을 병들게 하는 나쁜 음식이다.
화학조미료가 나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어 가정에서는 사용을 자제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일반대중 음식점에서는 첨가하고 있다. 음식점에서 김치를 담을 경우에도 맛을 내고 쉽게 맛이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화학조미료를 쏟아 붓는 실정이다. 김치, 나물, 찌개, 갈비 등 거의 모든 음식에 지나치게 많은 양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가족들끼리, 친구들끼리 기분 낸다고 외식하는 것은 비싼 돈 주고 화학약품을 먹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살아 있는 자연식 만들기
쑥잎은 애엽이라고 하는데, 무기질과 비타민이 많고 특히 눈을 좋게 하는 비타민A가 많다.
단옷날 해뜨기 전에 남한테 말하지 않고 뜯은 쑥은 약효가 뛰어나다고 해서 옛 아낙들은 새벽녘에 산과 들을 헤매다 쑥을 뜯었다. 쑥의 강한 향은 치네올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입맛을 돋워주는 은은한 향이지만 곤충들은 질색으로 여겨 방충효과가 있다.
무쇠솥에 막사발을 엎어놓고 찐 고구마를 먹어보았는가? 모든 자연의 산물에는 제철이 있다. 여름날 뙤약볕에서 자란 푸른 채소에서 제 맛과 영양을 찾을 수 있듯이 추운 겨울에는 뿌리채소가 제격이다.
하지 전에 심으면 침만 발라 심어도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생력이 강하다. 다만 저온에 약한 것이 흠이다.
생으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고구마에는 섬유질뿐만 아니라 수지 성분이 있어 배설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고구마는 감자류 가운데 식물성 섬유가 가장 많은 것이 특징이다. 식물성 섬유를 셀룰로오스라고 하는데, 이것은 수분 함유량이 높아 변비 예방에 탁월하다.
비타민C는 귤 못지않게 많고 비타민A도 많아 야맹증 환자나 시력이 약한 사람이 먹으면 좋다. 감기 예방을 비롯해 멜라닌 색소의 침착을 억제하여 기미와 주근께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단맛 성분인 자당, 포도당, 과당 등이 풍부하고, 비타민D도 많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고구마를 구워 먹으면 소장을 보호하고 고구마엿을 오랜 기간 섭취하면 신경통에도 효험이 있다. 고구마를 먹으면 체내에 가스가 차고 속이 쓰린 사람은 위장이 좋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도 껍질째 먹으면 껍질에 포함된 미네랄이 당질의 이상 발효를 억제하여 가스 발생을 막아주기 때문에 증상이 가라앉을 수 있다.
감자의 주성분은 당질이지만 비타민 B1, B2, C 등도 매우 풍부하다. 감자의 비타민C는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저온에 약하므로 냉장고에 넣지 말고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 두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감자의 주성분은 전분질로서 감자에 든 비타민C를 보호한다. 산성식품인 육류의 섭취가 많아진 현대인에게 감자는 더욱 권할만한 식품이다.
날감자를 갈아낸 즙이나 감자수프를 꾸준히 먹으면 고혈압을 비롯하여 위궤양이나 신장병에 따른 부기에도 효과가 있다.
속이 노랗게 익은 단호박은 천연 보약이다. 비타민C가 듬뿍 들어 있는 단호박은 소화, 흡수를 돕고 위를 튼튼하게 한다. 또 기침을 멎게 하고 부종을 가라앉히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탁월하다. 단단한 껍질 속에 샛노란 살이 달짝지근한 단호박은 특히 카로틴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당분의 소화,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좋다. 또 섬유질이 많아서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옥수수의 주성분은 탄수화물로, 녹말이 대부분이고 포도당이 조금 들어 있다. 옥수수 씨눈에는 영양가가 높은 기름이 25~27% 들어 있는데, 성분은 올레산 40~45%, 리놀산 40~45%, 팔미틴산이 5~8%로 콩기름과 비슷하다. <본초강목>에 보면 옥수수는 속을 편하게 해주고 위를 돕는다고 한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담석으로 통증을 참기 어려울 때 옥수수 뿌리와 잎을 달여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나와 있다.
옥수수수염은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부기를 빼주며 열을 내리고 이담작용을 해 만성신장염, 황달, 결석 등의 치료에 보조제로 쓰이기도 한다. 가정에서 옥수수수염 100g에 물 세 그릇을 넣고 달여, 식힌 다음 냉장고에 넣어두고 수시로 마시면 갈증도 멎고 부기도 잘 빠지며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신장병이나 고혈압에 효과를 보려면 말린 옥수수수염 10g에 물 3컵 정도로 붓고 약한 불로 반 정도로 줄 때까지 달여 하루에 2~3회 마시면 된다. 옥수수수염을 가을에 수염이 마르기 전에 채취해 말리면 된다. 또한 옥수수차를 마시면 음용수에 존재할 수 있는 납, 카드늄, 비소 등의 중금속 성분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옥수수알을 볶아서 차로 만들어 마시면 소화도 잘 되고 피로 회복에도 좋다. 또한 찐 옥수수는 심장병과 암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콩은 변비로 고생하는 이들에게도 무척 좋은 식품이다. 콩에는 섬유질이 아주 풍부할 뿐만 아니라, 정장작용을 하는 올리고당도 50%나 들어 있다. 또 사포닌과 비타민E가 풍부해 기미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콩에 함유된 단백질과 이소플라본은 그냥 삶거나 볶았을 때보다는 청국장이나 된장으로 섭취했을 때 흡수율이 더 좋다. 특히 이소플라본은 된장을 만들기 위해 콩을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제니스테인이라는 물질로 변하는 데 이 경우 효능이 더욱 우수해진다.
콩의 지방은 대부분이 리놀산과 리놀레인산으로, 이들 불포화 지방산은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동맥혈과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녹이는 작용을 한다.
콩의 탄수화물 가운데 수용성 당을 제외한 대부분은 불용성 섬유소 물질이다. 섬유소는 영양소의 구실을 못하지만 장 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변을 부드럽게 하며 변비와 치질, 그 외의 장 기능 장애를 예방하며 특히 결장암을 막아준다. 따라서 콩을 가공한 된장이나 고추장, 청국장, 비지 등을 섭취하는 것도 섬유소 섭취에 도움이 된다.
팥은 곡류 가운데 비타민B1이 가장 풍부하다. 우리 몸에서 비타민B1이 부족하게 되면 각기병을 비롯해 신경, 위장, 심장 등에 여러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특히 식욕 부진, 피로감, 수면 장애, 기억력 감퇴 등 신경관과 관련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팥은 이뇨작용이 뛰어나 체내의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시켜 주며, 약 40%의 섬유질이 들어 있어 장을 자극하는 역할을 하므로 변비에 걸린 사람이 먹으면 좋다. 또한 신장염과 각기병에 걸린 사람은 팥을 삶아 먹는 것이 좋고, 숙취에는 팥죽을 끓여 먹는 것이 좋다. 출산 후 젖이 적을 때에도 팥죽을 먹으면 그 양이 많아진다.
조는 토양이 척박하고 가물어 다른 작물을 재배할 수 없는 조건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제주도를 비롯한 산간지방에서 재배되었다. 그래서인지 제주도에는 침떡, 좁쌀감주 등 조를 이용한 전통식품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오메기떡과 오메기술이다.
영양가가 쌀보다 월등히 높은 조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신장과 무릎,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혈액순환에 좋고, 해독작용에도 뛰어나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매일 조밥을 지어 먹으면 혈당이 조절되고 황달 치료에도 큰 효과가 있다. 또 몸에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구역질, 딸꾹질, 설사 등의 증세를 완화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아이를 낳은 산모가 조를 많이 먹으면 몸의 회복이 빨라지고 젖이 많이 늘며, 아이가 조를 먹으면 뼈가 튼튼해져 제주에서는 산모에게 조밥에 미역국을 끓여 먹이고 ,아기에게는 차조미음을 먹였다.
조선시대에는 아기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는 날이면 백설기, 인절미, 수수팥떡을 만들어 먹었다. 수수에는 인, 철, 칼슘, 망간, 구리, 아연 등의 무기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건강식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예부터 수수의 뿌리를 삶아서 그 진액을 마시면 이뇨작용이 잘 되고 신진대사를 도와주며, 해독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수수:차조기:은행을 1:1:1로 혼합하여 달여서 하루에 세 차례 식전에 마시면 천식으로 인한 기침과 해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수수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를 촉진시켜 준다. 수수에 들어 있는 타닌과 페놀 성분은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수수 겉껍질에 들어 있는 색소에도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항암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밀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루틴이라는 성분이 많기 때문에 고혈압, 동맥경화, 녹내장, 암 등의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다. 또한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위에 부담이 적다. 그 이유는 메밀의 배아에 전분 분해효소, 지방 분해효소, 단백질 분해효소가 많기 때문이다.
또 메밀은 술고래들의 구세주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고칼로리 식품인 육류를 많이 먹기 때문에 지방간의 위험이 있으며, 지속되면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된다. 음주 때문에 약해진 간장을 회복하는 데는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쌀에는 단백질이 100g당 7g이 들어 있는 데 반해 메밀은 12g이 들어 있다. 메밀에는 루틴과 콜린이라는 물질이 많기 때문에 지방간을 녹이는 데도 우수한 효과가 있다.
마늘이 항암효과에 특출하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양파도 그에 못지않은 효과를 가지고 있음이 증명되었다. 뿐만 아니라 채소류 가운데 비타민, 철분, 칼슘, 단백질도 풍부하다.
양파란 이름은 ‘서양에서 온 파’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양파는 줄기와 모양새가 대파와 비슷하다. 다만 뿌리가 둥글고 큰 것이 다른데, 뿌리 안에는 많은 영양분과 약리효과가 숨어 있다. 양파는 다른 채소에 비해 비타민뿐만 아니라 철분과 칼슘도 풍부하다. 생선이나 고기와 함께 조리하면 비린내나 고기 누린내도 없애고, 독특한 향기가 있어 서양요리에서는 향신료로 널리 이용된다.
중국인들은 세계에서 양파를 가장 많이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름에 볶고, 튀기는 기름진 음식을 주로 먹는 중국 사람들이 생각보다 비만율도 적고, 심장병이나 고혈압, 뇌졸중 등 혈관계 질병의 발병률이 적은 것도 양파의 영향이 크다.
양파는 피를 맑게 할 뿐만 아니라, 유해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막기 때문에 고기를 먹을 대 양파와 함께 먹으면 콜레스테롤 걱정을 덜어도 된다. 특히 양파 껍질에는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낮추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또 양파에는 혈당을 내리고 간장 해독 기능이 있어 술 마시기 전후에 먹으면 술에 잘 취하지도 않고 숙취가 없어진다. 불면증이 있다면 양파를 잘라서 베개 밑에 넣어 베고 자면 신기할 정도로 잠이 잘 온다. 이처럼 양파는 신경쇠약, 불면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며, 체내 산소의 작용을 촉진해 뇌의 활동을 돕는 효능도 있다. 그래서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마늘은 약리작용이 뛰어난 식품이다. 꾸준히 먹으면 위장병을 비롯해 고혈압, 동맥경화, 갱년기장애, 당뇨병 등에도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그러나 각종 질환을 치료하기보다는 예방에 더욱 좋은 효과를 보인다. 따라서 매일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히 섭취하면 강장이나 정력 증가, 피로 회복 등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마늘은 단순한 식품으로 이용하는 방법 이외에도 피부에 바르거나 목욕재로 사용하는 등 그 활용 방법도 다양하다. 그러나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마늘의 강한 성분으로 인해 위에 구멍이 뚫리거나 빈혈을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마늘이 자양강장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고대 이집트 시대에는 피라미드를 쌓아 올리는 노동자들에게 체력 유지를 위해 마늘을 배급해주었다 하며, 중국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마늘을 늘 복용하면 몸 구석구석까지 작용하며 정신적으로 미숙해도 육체적으로 어엿한 성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유럽 속담에 “토마토가 붉어지면 의사가 푸르게 된다.”라는 말이 있다. 토마토를 많이 먹으면 그만큼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말이다. 토마토에는 각종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으며 특히 비타민C가 많다. 또한 토마토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유기 아미노산과 무기질은 피로 회복에 좋다.
토마토가 피로 회복에 좋은 것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글루탐산 성분이 다른 음식보다 3~6배 많기 때문이다. 글루탐산은 근육 피로의 주범인 젖산의 생성을 막아주는 요소다. 또 토마토에 많이 들어 있는 비타민E는 고혈압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토마토에 함유되어 있는 효소는 지방의 소화를 도와주므로 위장이 약한 사람이나 육류나 생선 등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을 대 곁들이면 소화가 촉진되고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토마토의 독특한 풋내와 신맛을 구연산, 능금산, 호박산, 주석산 등의 산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풋내 같은 독특한 냄새 때문에 토마토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동안 계속해서 먹으면 토마토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토마토도 그냥 통째로 씹어 먹어야 가장 좋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도 주수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쌈은 상추와 깻잎 등 생으로 먹는 생쌈과 아욱, 호박잎 등을 삶아서 먹는 쑥쌈이 있다. 싱싱한 푸성귀가 나지 않는 겨울에는 취, 아주까리, 무청 등을 말려두었다가 겨우내 쌈을 싸 먹을 수 있다.
아욱은 단백질과 칼슘이 시금치의 2배로, 채소류 가운데 영양가가 높은 편이다. 입맛 없을 때 보리새우와 토장을 넣고 끓인 아욱국도 맛있지만 삶아서 싸 먹는 아욱쌈은 별미 중의 별미다.
취는 나물로 많이 이용하며 쓴맛을 없지만 다소 맵기 때문에 살짝 대쳐 간장과 참기름으로 양념한 다음 밥을 싸서 먹으면 맛있다. 호박쌈은 여름철 별미로 알고 있지만 제철은 가을이다. 호박을 다 따내고 난 가을에 잎이 부드러워 쌈 싸 먹기에 좋으며, 삶아서 밥과 함께 강된장찌개로 양념해 먹는 호박잎쌈은 구수하기 그지없다.
상추와 깻잎은 쌈 채소 가운데서도 으뜸이다. 익히지 않는 신선한 채소에 고슬고슬거리는 밥을 얹고 유산균의 보고이자 천연항암제인 된장쌈장을 곁들여 먹는 쌈밥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는 건강 생식이다. 상추는 이런 쌈밥의 대표적인 재료로 <동의보감>에서는 와거(萵苣)라하여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오장의 기운을 고르게 해주며 가슴의 기운이 막힌 것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고 했다. 또한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고 태워서 입병에 쓰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깻잎은 임자엽이라는 들깻잎으로 칼슘과 철 등의 무기질이 많이 함유된 알칼리성 식품으로 손꼽힌다. 특히 음식을 짜게 먹는 사람들이 깻잎을 섭취하면, 깻잎의 칼륨 성분이 나트륨의 배설을 촉진하므로 체내 염분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깻잎에는 지혈 효과가 있는 비타민K가 풍부해 일찍이 민간요법으로 상처에 들깻잎을 찧어 붙이기도 했다.
또 깻잎의 독특한 향을 내는 정유 성분은 방부제 구실을 하므로 날것으로 먹는 요리에 함께 곁들이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시중에 파는 유기농이 아닌 일반 상추나 깻잎은 먹어서는 안 된다. 텃밭에 심은 상추와 깻잎은 아침에 뜯어서 먹고, 남은 것은 낮이 되면 벌써 시들어버려 먹을 수가 없다.
깻잎은 배추 등과는 다르게 잎이 엷은 채소이므로 조금만 지나면 시들어버리는 생물이다. 그런데 시중에서 파는 일반 상추나 깻잎은 열흘이 지나도 생생하다. 농약을 너무 많이 쳐 시들지 않게 한 것이기 때문에 되도록 먹어서는 안 된다. 상추나 깻잎을 먹고 싶으면 텃밭에 퇴비를 많이 넣고 조금만 심어도 넘쳐난다.
이밖에도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신선초와 산후 회복과 월경불순에 효능이 있는 천연 보혈제라 불리는 당귀 잎,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신경통에 효과가 있는 케일, 비린 맛을 제거해주어 고기나 생선을 싸 먹기 위해 좋은 겨자 잎 등이 쌈밥 재료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사과의 주성분은 탄수화물과 유기산, 그리고 펙틴이다. 탄수화물은 대부분 과당과 포도당으로 흡수가 잘 되며 사과에 들어 있는 유기산은 우리 몸에 쌓인 피로 물질을 제거하며, 펙틴은 채소의 섬유질과 같이 장 운동을 자극하는 정장작용을 한다. 펙틴은 사과 껍질에 많이 들어 있으므로 껍질째 먹어야 좋다. 사과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도 주로 펙틴의 작용 때문이다.
또한 사과는 잘 엉기는 성질이 있어 잼이나 젤리 등으로 사용된다. 칼륨이 많아 소금을 너무 많이 섭취해 생긴 고혈압 환자에게는 칼륨과 나트륨의 평형을 이루게 하여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비타민이 풍부한 것은 아니며 비타민C와 B1, B2가 소량으로 들어 있을 뿐이다.
사과는 소화를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 급성장염이나 변비, 소화불량 등에 효과가 있으며, 설사를 할 때도 믹서나 강판에 갈아 한번에 100~300g 정도를 하루에 다섯 번씩 복용하면 설사가 멎고, 변비가 있는 사람은 사과를 매일 먹으면 통변에 도움이 된다.
사과에는 감기 바이러스의 활성을 약하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사과 주스를 많이 마시면 좋다. 사과는 혈당을 천천히 떨어지도록 하며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애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