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내부자들>을 비롯한 각종 정치/외교 풍자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시시각각 변모하는 세계정세에 뜨끔하곤 한다.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인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국내 뉴스만 보고 있어서 될 일인지.....! 많은 생각들이 머릿 속을 교차하는 요즘,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과연 '소설 속 이야기로만 받아들여도 될까?' 싶은 마음이 든다. 소설을 통해 피력하는 작가의 조언을 좀 더 무겁게 되새겨야하지 않을까.
2권으로 출간된 <미중전쟁>은 '북한의 핵실험'을 소재로 삼았고 전작 <사드>에 이어 현 정세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핵화두여서 가히 가볍게만 읽고 넘길 수 없었다. 한반도내 핵문제인데 왜 '미중전쟁'이라는 제목이 붙여졌는지는 1권의 몇 장만 넘겨봐도 알 수 있다. 우리가 원해서 3.8선, 휴전선이 그어진 것이 아니듯 여러 국가의 이해관계가 얽힌 한반도땅의 정치 / 경제는 우리 손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었다. 우리가 원한다고 해도. 결정권과 주체성을 상실하는 것을 염려했던 김구선생의 탄식이 저 지하에서부터 들려오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