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많은 골퍼들은 <지상 최고의 게임>이란 영화를 통해 1913년 U.S.오픈 골프대회에서 유명한 영국의 골퍼 해리 바돈을 이긴 캐디 출신의 아마추어 미국인 골퍼 프란시스 위멧(Francis Ouimet)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1913년 U.S.오픈 골프대회에서 10세밖에 안 된 어린 캐디와 함께 무명의 미국인 아마추어 골퍼가 영국에서 온 그 당시 최고의 골퍼이자 과거의 챔피온에게 승리를 거둔 믿기 힘든 실화를 소재로 한 휴먼 드라마였습니다. 한 무명의 미국인 아마추어 골퍼가 세계 최강의 실력자로 여겨지던 디오픈 챔피온 해리 바돈에게 승리를 거둔 이 사건은 그 당시 어려운 삶을 살아가던 미국의 노동자 계층 국민에게 골프가 단지 엘리트 그룹만의 고급 스포츠가 아님을 증명했던 것으로, 우승자 프란시스는 일약 미국의 영웅으로 부상했으며 골프가 급속히 미국 사회에 보급되는 전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는 마치 IMF 시절 대한민국 국민에게 “할 수 있다” 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박세리가 미국 LPGA에 진출해 메이저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한 것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이때 프란시스 위멧에게 패배당하는 상대가 바로 프랜시스의 어릴 적 우상이었던 메이저 대회 7승(British Open 6승, U.S.Open 1승)의 전설적인 골퍼 해리 바돈입니다. 본인이 고안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을 따서 불리는 바돈 그립은 현재 전 세계 투어에서 99% 이상의 선수들이 애용하고 있으며 기량이 뛰어난 아마추어 골퍼들도 대부분 이 그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이렇게 유명한 해리 바돈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 바로 ‘바돈 트로피’라고 불리는 상인데, 이것은 매년 시즌을 마친 후 전설적인 영국 골퍼, 해리 바돈(Harry Vardon)을 기념하기 위해 PGA 투어와 유러피언 투어에서 시즌 중에서 가장 낮은 평균 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그가 사망한 1937년부터 이 상은 포인트 시스템에 근거해 수여됐으며, 1947년부터는 스코어링에 근거해 시즌 평균 최저 타를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되기 시작했고, 1988년부터는 최소한 60라운드 이상을 경기한 선수들에게만 수여하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