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조각 알수록 귀한 예술장르랍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박종민 작가는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 미술대학교에서 정통 조각을 수학한 후, 귀국하여 한국적 정서와 미감을 돌과 브론즈에 담아내는 조각가입니다. 작가는 대리석, 인도 사암 등 무겁고 단단한 재료를 다루면서도,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이 담긴 소박하고 풍만한 여체(女體)를 주된 모티브로 한 작품들 많이 하셨지요.
작가의 작품은 '봄봄', '문득', '수줍음'과 같은 정감 있는 제목처럼 일상의 감정과 인간적인 온기를 포착, 깊은 공감과 평온함을 느끼게 해요.
작품의 화풍은 카라라에서 익힌 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구상 조각의 기술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인물상을 사등신(四等身)으로 표현하거나 형태를 단순화하여 한국적인 해학미와 친근함이 있어요. 특히 첨부된 '여인 좌상'처럼 돌의 투박한 질감은 유지하면서도, 인물 몸짓과 표정에 순수한 감정의 결을 새겨 넣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하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답니다.
여인 좌상, 29×25×16㎝, 인도 사암, 2009, 박종민
이러한 박종민 작가님의 조각품은 공간에 배치되었을 때 그 가치가 극대화됩니다. 돌조각의 묵직함을 가지면서도 특히 작가가 담아낸 따뜻한 인간미는 딱딱한 공간에 고요한 위로와 평화로운 기운을 불어넣어 줍니다.
작가의 조각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공간에 영적인 깊이와 따뜻한 생명력을 담는 매개체인데... 많은 이들에게 귀하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