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보다 사망자 많은 곳 10년 전보다 2배이상 늘어 노인복지시설 5년새 17%↑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인 출산율로 전국 시·군·구 10곳 중 8곳에서 인구가 자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전국의 어린이집이 감소하고 노인시설은 급증하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 기초자치단체(시·군·구)와 세종·제주 등 228개 지역 가운데 인구가 자연 감소한 곳은 182개(79.8%)로 집계됐다. 전국 시·군·구 가운데 80%에서 사망자 수가 새로 태어난 아이의 숫자를 넘겼다는 뜻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인구가 자연 감소한 지역은 두 배로 증가했다. 2011년에는 229개 지역 중 인구 자연 감소 지역이 88개(38.4%)로 40%도 채 되지 않았다. 서울에서도 25개 자치구 가운데 인구가 자연 감소한 지역이 2021년 16개(64%)로 절반을 넘었다. 10년 전인 2011년만 해도 서울에서 인구 자연 감소를 보인 자치구가 한 군데도 없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부산은 16개 자치구 중 인구 자연 감소를 기록한 지역이 2011년 4곳(25%)이었지만 2021년 14곳(87.5%)으로 증가했다. 강원과 전북은 2021년 모든 시군에서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국내 인구가 전체적으로 자연 감소하기 시작한 시점은 2020년이다. 저출생 추세가 이어지면서 출생아 숫자가 꾸준히 줄어든 결과다. 아이는 점점 덜 태어나고 고령 인구는 빠르게 늘어나면서 어린이집은 줄고 노인복지시설은 급증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어린이집은 3만923개로, 2017년 말(4만238개)과 비교하면 9315개 감소했다. 반면 전국 노인복지시설은 2017년 말 7만6371개에서 2022년 8만9643개로 늘었다. 5년 만에 1만3272개(17%)나 증가한 것이다. 매일경제 [이희조 기자] 023-07-02 17:3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