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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내내 엘 살바도르 풍미에 빠져 살면서 만끽했던 즐거움을 뒤로한 채, 이번에는, 앨 살바도르와 함께 중남미 커피를 대표하는 니카라과 원두를 준비해 보았다. 중남미 대부분이 그러하듯, 열악한 환경과 불안한 정치, 외교, 경제 등 우리나라에 빗대어 본다면, 대략 1960년대~70년대 즈음의 상황으로 보아도 무리는 없지 않을 텐데 ..
노동자들의 정당한 댓가를 생각한다는 것은 '사치'이자, 그것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생명'을 단축시키고자 노력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터라, 감히 엄두를 낼 수 없는 환경에서 그 어떠한 (인간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을까?! 마치, 마소(말과 소등의 가축) 수준의 삶으로 연명해가고 있는 이들이 생산해 낸 값진 원두에서 풍겨나는 멋진 커피향을 편안하게 즐긴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삶이 아닐 수 없다.
자자손손 대대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찢어지게 가난한 삶'에서 '강요받은 이 직업'은 누구는 '생계의 목적' 이전에,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작업으로써 우리 손에 건네진 원두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었고 한참 전부터 공정 무역 이네, 뭐네 난리가 나면서, 현지 농장과의 직거래를 통해, 현지 노동자 (커피 관련 생산자와 업체)에게 보다 현실적인 댓가를 치루고 안정적인 물량을 공급받는 '윈-윈' 비즈니스가 성행하였고 최근에는 그나마 어느정도 안정화되어 문제점들이 하나 둘씩 안정화되어 가고 갈등 요소도 해결되어 가고는 있다고하지만, 내가보기 엔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다.
백조가 물 위에서 우아하게 떠 있기 위해 열심히 발갈퀴를 움직이는 지, 발버둥을 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듯이, 내 주변에서,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모든 것이 잘 굴러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일 수 있으며,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고, 내가 알고 있는 '절대 불변의 진리'도 모순에서 출발한 것일 수도 있다.
선진국에서처럼, 또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업체의 전자동화 시설에서 위생적이고 근무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돌아가는 첨단 시스템이 아니라, 대부분, 개인 또는 소규모 농장 형태로 생산되기에 본인들이 생산한 농작물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받음으로써, 양질의 시스템을 구축하여 생산물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항상시키고 근무자들의 노동 환경을 개선시킴으로써, 생산성을 높여,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턱없이 부족한 '자원'과 늘 궁핍한 생활환경으로 인해, (커피 생산자) 본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솔직히, 이런 힘들고 노동력이 몇 배나 투입되는 방식을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원치 않을 수도 있는 '자연 친화적 생산 방법'을 유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로 인해, 더 좋은 품질의 원두가 생산되는지는 모르겠지만 ..…
커피에도 '품종'이 나눠지는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인데 대부분의 커피관련 업체에서, 자신들의 커피 품질을 차별화, 고급화시키기 위해서 주로 사용하는 품종이 '아라비카'이기에, 대한민국 어디를 가더라도 이 단어는 쉽게 접할 수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반강제적 으로라도' 우리가 늘 보고 듣고 접하게 되는 '아라비카 100% 커피원두'.
그런데,이 문구는 크게 두가지로 나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1) 아라비카 100% 품종의 원두로 만든 커피 (2) '로부스타' 품종을 섞지 않은 아라비카 품종들로 만든 커피.
비슷비슷해 보이고 별 차이도 없는 것 같은데 조금 더 들여다 보면, 다른 방향의 이야기일 수 있다.
(카페 사카 셰프 양바리스타님의 글을 발췌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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