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인간이 놀고 싶어하고, 때로는 유유자적하고 싶은 욕구, 웃음과 즐거움에 대한 욕구를 갖고 태어나게 하셨다

[Stephan]

하나님은 인간이 놀고 싶어하고, 때로는 유유자적하고 싶은 욕구, 웃음과 즐거움에 대한 욕구를 갖고 태어나게 하셨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이 축구에 관심이 없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교회, 찬송가, 예배당 의자, 오르간, 꽃꽂이, 거룩한 심방 등에 관심이 있으시다. 하나님은 17세기 언어로 말씀하시며, 그분은 영원한 영광과 실재에 확고히 초점을 맞추고 계시다. 종교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목사, 부목사 세례반, 헌금함 등을 떠올린다. 언젠가 우리가 죽으면 천국에 가서 예수님이 건네 주시는 천국의 찬송가를 들고 영원히 찬송을 부를 것이다.

이런 관점에 따르면 축구는 기독교와 거의 관계가 없어 보인다. 축구는 천박하고 세속적이다. 공 차는 게 몸을 관리하고 체중을 조절하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축구 자체에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들은 기도와 성경 연구, 영혼 구원과 복음 전도에 전념해야 한다. 첼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대적 우수성에 대해 논하는 것은 이들에게 기쁨이나 열정의 환성을 자아내지 못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이 놀고 싶어하고, 때로는 유유자적하고 싶은 욕구를 갖고 태어나게 하셨다. 성경은 우리가 웃음과 즐거움에 대한 욕구를 갖고 있음을 확인해준다. 하나님의 세계에는 희희낙락하고 하찮아 보이는 장난을 위한 여지가 있다. 이제 놀이에 대해 말할 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명확히 밝혀보자.

간혹 일과 놀이는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무척 어려울 때가 있다. 폴 마샬(Paul Marshall)은 자신의 책 <천국만이 내 집은 아닙니다>(IVP)에서 아래와 같은 통찰을 제공한다.

"놀이를 특징짓는 정신은 무엇인가? 이는 심오하지만 매우 단순하다. 놀이는 우리가 아무 이유 없이 하는 것이다. 놀이는 그 자체를 위한 것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다. 놀이의 목적은 놀이 그 자체인 것이다."

놀이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것은 즐거움을 위해 자유롭게 선택한 신나는 활동이다. 즐거운 활동은 비밀과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다. 생생한 상상력이 그것을 밝혀 줄 것이다. 하나님의 세계는 선함과 생생한 기쁨으로 빛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놀 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다. 주인님은 자신의 피조물들이 놀며 즐거워하는 것을 즐기신다. 이는 스가랴서에서 매우 명확히 드러난다.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내가 시온에 돌아와 예루살렘 가운데에 거하리니 예루살렘은 진리의 성읍이라 일컫겠고 만군의 여호와의 산은 성산이라 일컫게 되리라.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예루살렘 길거리에 늙은 남자들과 늙은 여자들이 다시 앉을 것이라. 다 나이가 많으므로 저마다 손에 지팡이를 잡을 것이요 그 성읍 거리에 소년과 소녀들이 가득하여 거기에서 뛰놀리라"(슥 8:3-5).

언젠가 스템퍼드브리지에서 첼시와 뉴욕 코스모스 팀 간의 경기를 본 기억이 있다. 크루이프와 히벨리노라는 두 거장이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크루이프가 수비수 론 해리스 앞에서 그의 유명한 회전 기술을 발휘했을 때 완전히 좌절한 론의 얼굴이 생생히 기억난다.

나는 히벨리노의 패스에도 넋을 잃었다. 그는 공을 강하게 차 꼭 공이 관중석에 날아들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솜씨 좋은 브라질 선수는 엄청난 역회전을 주어 마지막 순간에 공이 그 자리에 멈추게 했다. 기가 막혔다! 하나님의 영광은 이런 대담한 플레이가 이루어지는 예기치 못한 순간에 드러난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하나님이, 자신이 지으신 인간들이 이 세상 속에서 일하고 예배하고 쉬고 놀도록 부르셨다고 확언할 수 있다. 이것이 아담과 하와가 부름받은 일이고, 우리들이 현재 해야 할 일이다. 축구는 하나님의 동산을 개발하고 향상시키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반응하여 인간들이 발전시킨 수많은 놀이 가운데 하나다.

-마크 로크스, <축구와 하나님 나라>(IVP)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