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삼천리 금수강산이 춘흥을 복돋우는 축제로 부산하다. 부안 마실축제, 김제 도민체전, 고창 청보리밭축제 등 전라북도 곳곳에서도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하다. 전주에서도 5월 2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한지문화축제가 펼쳐졌다.
올해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전주한옥마을 안에서 치루던 예년과는 달리 한지지원센타와 전주대승한지마을 두 곳에서 동시에 행사를 진행했다. 모처럼 5월 햇살을 즐기러 거리로 나온 도민들은 한지지원센타 전시와 주차장에 옹기종기 마련된 부스들을 돌아보며 한지의 매력에 푹 빠졌다. 축제 마지막 날은 어린이날이어서 바람도 쐴 요량으로 대승한지마을을 찾아온 가족단위 내방객로 붐볐다. 시내 한지지원센타 행사장과 마찬가지로 대승한지마을도 캘리그라피, 연만들기, 한지조명등, 열기구, 한지수첩, 닥종이인형 등 여러 체험부스가 마련됐다. 또한 그네타기, 투호던지기, 널뛰기 등 잔디에 마련된 전통놀이부스도 있어, 가족단위로 전통놀이를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점심식사 후 오후 2시부터 초등학생 한지부채그림대회가 함께 열려는데 이 날 주제는 <즐거운 우리집>이었다. 현장접수한 어린이 30명을 포함하여 초등학생 100여 명이 대회 출사표를 던졌다. 참가학생들은 축제조직위로부터 받아든 부채와 한지색종이를 가지고 '무엇을 담을까‘ 로 가족들과 머리를 맞대며 궁리하면서 꾸미기 작업에 들어갔다.
효자동에서 온 곽풍영씨는 “ 하루종일 아이들과 놀면서 한지축제도 즐기고 부채꾸미기도 도와주며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죠” 며 어린이날을 이렇게 뿌듯하게 보낸 것은 처음이라며 만족해했다.
전주한지축제 조직위는 올해 한지축제행사장을 한옥마을을 벗어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조명환 한지축제조직위 행사팀장은 행사장 변경으로 예년보다 축제참여객이 줄어든 사실을 인정하며 “예년 한옥마을 내 축제 때에는 한지축제 말고도 한옥마을에 열리는 다른 행사도 즐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충 훑어보면서 금방 한지축제장을 떠나는 경향이 많았어요. 그러나 올해 축제행사장을 찾은 참여객들은 진지하게 축제조직위가 준비한 프로그램을 꼼꼼히 즐기더라구요. 참여객들이 한지축제 자체를 즐기기 위해 체류하는 시간은 훨씬 더 길어진 거죠.” 라며 양적으로는 잃었지만 질적으론 충성도 높은 축제참여객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제15회 초등학생 부채그림대회는 심사를 거쳐 5월 9일부터 15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에서 전시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