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편적인 깨달음을
ㅡ 고 송
바라는 바가 있으면 괴롭다
얻으려고 하니 애가 탄다
선방에 앉은 공부인들을 보라
깨달음을 특별한 것으로 알고 사력을 다해서 구하려고 한다
주야장천(晝夜長天)
결가부좌(結跏趺座)를 틀고 앉았다
삼년 공부면 다행이다
십년 아니면 한 생을 바쳐가며
특별한 것을 구하려고 노력을 기우린다
화두(話頭)를 들고
조사선(祖師禪)도 하고
지관법(止觀法)도 배운다
모두 마음자리를 바로 보고 깨달음을 구하는 방법이다
본래의 마음자리는 작용하는 곳에 뚜렷이 비추고 있는데도 다들 깜빡깜빡 속고 있다
[코구멍이 없는 소] 말을 듣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는 [경허선사]를 기억하자
살아 있는 무비공(無鼻孔) 소 란 이 세상에는 없다
없는 것을 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경허]인 줄을 모르고서
큰 깨달음이 있어 깨달음을 이루고 특별한 [경허]가 된 줄로만 안다
선사도 말후에는 방편이
큰 허물인 줄 알고 거사로써 여생을 마쳤지마는
깨달음이란 보편적이며
일상의 작용은 둘이 아님을 말한다
두두물물이 모두 부처님이고 보살님이다
부처를 상으로 보니 안계시고
보살을 음성으로 구하니 사라지고 없다
32상은 [싯다르타]의 것이고
80종호는 [서가모니] 것일 뿐
내 것이 아닌 것을 탐하지도 말고 특별하지도 않음을 알면
모든 것에 편재(遍在)하는 [비로자나]부처님의 본래모습을 보게된다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 같은 것이 제법(諸法)인데
우리는 특별한 법상(法相)을 구하고 있고 깨달으려고 한다
도대체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더 얻으려고 하는 깨달음인가
진리란 보편적이며 타당성을
지녀야한다
특별한 것이거나 자기만의 성품을 내세우면 진리가 되지 못한다
두 귀를 만져보라
그 곳에서 감촉이 일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