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적인 자녀지도 (020) 제1장 참된 가정 제2절 참된 가정의 구성과 계통
5) 조부모와 손자 - 2
보라구요. 손자가 말이예요, 손자가 있으면 말이예요,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손자가 집에 들어와서 “아이구, 할아버지 할머니 어디 갔어?”하면 어때요?
어머니 아버지도 앉아 있고 말이예요, 자기 형제들도 많은데 들어오자마자 “할아버지 할머니 어디 갔어!” 한다면 그게 어울려요, 안 어울려요? 그게 얼마나 안 어울려요? 말도 반말로 해요, '할아버지 어디갔어?'라고.
그러면 그 말을 생각해 보라구요. 지금 80세가 넘어선 할아버지 할머니인데 이건 귀에 피도 마르지 않은 녀석이 뭐한다고 하잖아요? 대담하게 버티고 서 가지고 아버지 어머니도 다 있고 형님 누나가 자기보다 더 훌륭한 분인데 거기서 버티고 서서 “할아버지 할머니 어디 갔어!” 해도 전부 다 다 눈이 휘둥그래져서 “야, 요놈아! 요 녀석아! 뭐야?” 하고 책망하는 사람이 없거든요.
그거 왜? 보통 같으면 말이예요, 딴 데서 딴사람들이 와서 그러면 야단날 텐데, 우리 할아버지한테 대고 너 그럴 수 있어?' 하고 야단날 텐데 손자가 버티고 서서 그런 얘기를 하면 좋아하거든요. “그래, 그래. 할아버지 보고 싶어?” 그러거든요.
그게 뭐냐 하면, 할아버지에 대해서 “어디 갔어?” 하는 것이 떡을 달라고 하는 거예요, 밥을 달라고 하는 거예요. 그 내용이 문제예요. 내용이 뭐냐 하면 할아버지를 보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그럼 그 보고 싶어하는 것은 좋은 거예요, 나쁜 거예요? 그건 좋은 거라는 것입니다.
천하가 보고 싶어하고 또, 보고 싶은 동시에 그다음엔 무엇 때문이예요? 가만히 사방을 둘러봐야, 형님을 가만 보고, 누나도 다 가만 보니 말이예요, 지금 어디 무릎에 가서 좀 앉고 싶은데, 이 조그만 녀석이 말이예요, 앉고 싶은데 요리 바라보고 저리 바라봐도, 형님 눈치를 가만히 보고 가서 3분만 앉게 되면 밀어낼 것이 뻔하거든요.
또, 아버지도 가만히 보니까 바쁘고 피곤한 아버지…. 그거 다 경험을 통해서 알거든요. 가서 궁둥이를 대고 10분만 앉아 있어도 싫어하는 모습이 나거든요. 왜, 기분 나빠요? 그거 다 측정 감각이 빠르다구요, 싹 봐 가지고….
그러나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를 가만히 보면, 세밀히 보면 할아버지 같이 나이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뭐라고 할까요? 할아버지는 훌륭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좋지 못한 것을 안다구요.
할아버지 무릎에 앉으면 한 시간을 앉아도 가만있고 두 시간을 앉아도 가만있는 거예요. 그렇게 앉더라도 집안 식구들 가운데서 제일 자기를 많이 품어 주는 거예요. 품어 주고 말이예요, “요 녀석 어떻고, 요 녀석 귀가 어떻고!” 하면서 만져 주는 것이 싫지 않거든요. 그거 아시겠어요?
다듬어 주고, 쓰다듬어 주고, 만져 주고, 어떤 때는 안 만져 보는 데 없이 다 만져 보지만 말이예요, 그래도 싫지 않거든요. 그거 얼마나 근사해요? 얼마나 멋지냐 말이예요. 그건 나무 맨 꼭대기가, 나무 종대 꼭대기가 뿌리와 하나되겠다는 그 말과 통하는 거예요. (139- 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