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호주에서 박상옥님, 김포에서 윤형구님, 서울에서 김기석님, 캐나다에서 남헌님 이렇게 네 팀 네 분이 교육을 받으셨습니다.
어느 날 호주에서 한 아주머니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현재 호주에서 치킨집을 하고 계시는데, 물건을 납품해주던 업체가 갑자기 장사를 그만두는 바람에 쓰고 있던 간장소스를 공급받을 수 없게 되었다고요.
그래서 간장소스를 직접 만들어 보려고 서울에 있는 요리 연구가한테 연락을 해서 비싼 돈을 지불하고 간장소스 레시피를 사셨답니다.
그 요리 연구가가 삼화 진간장이 맛있다고 그것을 간장소스를 만들라고 했다내요.
과감하게도 삼화 진간장 300통을 배에 싣고 호주로 오게 됩니다.
그리고 간장소스를 만드는데 도대체 맛이 나지를 않는 겁니다.
연습할 때는 다른 간장으로 했는데, 삼화 진간장이 더 맛있다고 해서 그 간장으로는 테스트도 해보지 않은 채 300통을 가지고 오시다니,
사고나 나려니 또 이렇게도 나나봅니다.
그 요리 연구가한테 따지려고 연락을 했더니 몇 번 통화를 하고나서는 더 이상 전화도 받지 않더랍니다.
그럼 왜 저한테 연락을 하셨느냐 물어봤더니 삼화 진간장 300통을 쓸 수 있게 해달라고 하시네요.
ㅡ,.ㅡ
그냥 알아서 하시라고 했어도 될 일을 그 때는 제가 좀 한가했나봅니다.
그 요리 연구가한테 구매한 간장소스 레시피를 좀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어디를 어떻게 손을 봐야할지 알아야 하니까요.
그랬더니 그게 얼마짜리 레시피인데 함부로 보여주느냐며 공개를 못하겠다고 하시더군요.
ㅡ,.ㅡ
그럼 마시라고, 우리 회사에도 훌륭한 간장소스 레시피가 얼마나 많은데 내가 댁의 레시피가 왜 필요하겠느냐며
도와달라면서 우리가 뭘 알아야 도와드릴 것 아니냐 말씀드렸더니 그제서야 레시피를 보여주시네요.
레시피를 보는 순간, 참.. 어이가 없습니다.
소스와 소스를 섞는 레시피...
이렇게 만들면 도대체 원가가 얼마가 된다는 말인지, 만약 그 레시피에 있는 소스들 중에 구하지 못하는 소스가 있다면 어떻게 된다는 말인지 황당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원재료를 섞어서 만드는 레시피가 있어야지 소스와 소스를 섞어서 만드는 레시피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거든요.
결정적인 것은 그 레시피의 간장소스는 진간장이나 양조간장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레시피였는데, 삼화 진간장으로 구매를 권유하다니 이건 뭐...
지금도 후회가 되는 것이 그 경우 없는 아줌마한테 왜 80만원만 받고 해결 방법을 알려줬을까 하는 점입니다.
바보... ㅠㅠ
그 아줌마한테 레시피 두 장을 주었습니다.
하나는 아주 쉽고 간단하게 간장소스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
그런데 이 레시피는 맛간장이 있어야만 만들 수 있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장의 레시피.
삼화 진간장을 아주 쉽게 맛간장으로 바꾸는 레시피.
삼화 진간장에 K, M, G를 OO% 넣어 맛간장으로 만든 후에 첫 번째 레시피에 대입만 시키면 끝이었죠.
카톡으로 이렇게 교육을 해드렸습니다.
한 번 만들어보고 연락을 주시겠다고 하더니 다음날 고맙다는 인사 한 마디도 없이 제 카톡에 알수없음으로 뜨더군요.
이런 사람한테 내가 왜 알려줬을까 지금도 후회가 막심합니다.
박상옥님은 저한테 예전에 교육을 받으셨던 김*규님의 소개로 한국에 들어오신 김에 그냥 교육을 받아보려고 오셨다고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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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계시죠?
가끔 소식 좀 전해주세요.
윤형구님은 김포에서 호프집을 운영 중이신데, 안주로 자꾸 치킨을 찾으시니까 치킨을 배우러 오셨다고 합니다.
교육 때도 그렇게 말씀이 없으시더니 교육 후에도 통 소식이 없으시네요.
김기석님은 괜찮은 체인본부 하나를 인수하시는 것이 목적인데, 일단 치킨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아는 것부터 시작을 해야겠다는 판단에 이렇게 교육을 받으러 오셨다고 합니다.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똘똘한 체인본부를 잘 찾으셔서 좋은 가격에 인수하시기를 바랍니다.
인수 과정에서 저한테 확인하고 싶으신 거나 정보 등을 얻고 싶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고요.
제가 이 바닥에서 발이 좀 넓잖아요. ^^
남헌님은 마트 내에 있는 정육점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남는 코너가 있어서 거기에서 치킨을 해 보시려고 오셨다고 합니다.
저에게 1.6kg 짜리 닭을 염지하고 튀기는 방법에 대해서 사후교육을 받으셨는데요.
테스트 후에 연락을 주시겠다고 하시고는 아직 연락이 없네요.
생각난 김에 오늘 이 분들게 모조리 연락을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