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촉각'…불확실성은 일부 해소 |
[K그로우 이연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한숨 돌린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그간 거침없이 오르던 기준금리가 멈추자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가 지난해 유례없이 7차례에 걸쳐 빅스텝을 이어갔지만, 드디어 이달 일시 동결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물가 인상 기조가 잡혔다는 의미보다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정부 방침에 보조를 맞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 가속화로 인해 국내 경기 전반에 미칠 우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전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앞서 지난해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회의에 이어 지난달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사상 첫 7회 연속 인상 기록을 세웠지만 금리인상 행진이 멈추게 됐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가 동결, 일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택 거래량은 다소 증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계약 신고 건수는 1246건으로,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매매계약의 신고기한은 이달 말까지 남아 있어서 최종 거래량은 1500건 가까이 늘어날 수도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지난해 12월 아파트 거래보다는 올 1월 거래량이 늘어나며 증가하는 추세"라며 "금리 인상 추세가 일단 멈췄고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낮아지면서 거래량이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올해 매물 거래가 늘어났는데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증가한 것 같다"며 "정말 급한 집주인들이 팔았기 때문에 급매물이 소진되면 어느정도 안정화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값 하락세도 주춤하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2주 연속 줄어 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26% 하락해 2주 연속 낙폭이 감소했다. 강남3구가 있는 동남권 아파트값이 지난주 -0.21%에서 금주 -0.18%로 하락폭이 줄었다.
서초구는 지난주 -0.13%에서 이번주 -0.07%로 낙폭이 줄었고, 송파구는 -0.19%에서 -0.13%로 감소했다. 강동구 역시 0.31% 내려 지난주(-0.41%)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다만 강남구는 0.22% 떨어져 지난주(-0.15%)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 흐름과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집값 하락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당분간 물가 추이를 지켜본 뒤 3.75%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완전히 불확실성이 사라진게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이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지난해 물가가 이례적으로 급등해 매회 금리를 인상했지만, 그 이전 시기에는 인상하더라도 시간을 두고 추가로 인상할지를 검토해 왔다"고 설명했다.
[출처] K그로우(http://www.kgr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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