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동덕여대는 남녀공학 전환을 두고 학생 측과 학교 측의 치열한 대립을 벌이다가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의 SNS 게시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발언은 바로 “이 대학 출신은 걸러내고 싶다, 이 대학 며느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란 생각”입니다.
SNS에 올라온 게시글에 따르면, 우선 첫 마디는 선물로 받은 ‘매너의 역사’라는 책을 소개합니다. 그러면서 “올해 신입사원 채용을 함에 있어, 인재경영부서에 특별히 요청한 사항이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인성, 직장 매너에 관한 객관적 측정을 강화하고 채용 프로세스에 포함하도록 주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과정을 거쳐 약 100명에 가까운 일반직, 연구직 신입사원을 최종 선발했다. 12월부터 2주간 새로 문을 연 강릉 미래교육원에서 신입사원 연수과정을 하게 되는데, 이때 기관장 특강시간도 예정되어 있다”고 덧붙였죠.
그러면서 “최근 서울 ㄷ여대 학생들의 교내 시설물 파손, 지워지지 않는 비가역적 낙서, 교수님이나 행정직원분들에 대한 폭력적 언행, 설립자 동상 훼손 등에 관한 뉴스를 접하며 블라인드 채용 제도라 할지라도 가능하다면 이 대학 출신은 걸러내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하면서 “아들을 둔 아비 입장에서 이 대학 출신 며느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다행히 큰 며느리는 남녀공학 대학 출신의 반듯한 성품이고, 막내 아들이 최근 사귀고 있는 여친도 남녀공학 대학 출신의 참된 사람이라 다행)”고 말했습니다.
최근 남녀공학 전환을 두고 학교와 학생 간 마찰이 빚어진 동덕여대가 연상되는 글을 게재한 것이죠.
개인적인 발언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 문제는 현재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이 수년 간 확산되면서 안착돼 가는 분위기에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장이 해당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블라인드 채용은 출신지역·학력·성별·외모 등 편견이 개입되어 차별을 야기할 수 있는 요건을 제외하고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입니다.
한편 현재 동덕여대 사태로 인해 직장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특정 여대 출신은 앞으로 걸러야 한다"라는 글들이 계속적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또 이러한 게시물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면서 젠더갈등이 다시 한번 불타오르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