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 예식
(1) 입당송 : 신자들이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성전에 입당하면서 모두가 부르는 노래이며,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사제의 입당을 환영하는 노래입니다. 입당송은 신자들의 일치를 강화하고, 미사를 준비하게 해주는데, 지금은 입당성가로 입당송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성호경 : 입당성가를 하는 동안 사제는 복사와 함께 입당하여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대에 허리를 굽혀 예를 표합니다. 그리고 성호경을 긋는데, 이것은 세례 예절을 상기시키고 세례와 성체성사를 연결시키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가 그리스도께 속해 있음을 드러내 줍니다. 성호경은 신자의 표시이고 십자가의 능력과 삼위일체에 대한 믿음의 고백입니다.
(3) 인사
① 사제는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고 인사하는데, 우리는 이러한 인사말을 들을 때, 예수님 뿐만 아니라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심을 의식해야 합니다. 또한 사제의 인격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의 현존을 의식하면서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라고 응답해야 합니다. 이렇듯 입당 인사는 우리 안에, 그리고 사제의 영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고 계시다는 신앙을 표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② 사제의 인사말 중에 첫 번째 양식(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은총을 내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께서 여러분과 함께)은 바오로 사도의 인사말에서 따온 것인데, 미사의 지향이며 목표인 삼위일체를 강조합니다. 또한 두 번째 양식(은총과 평화를 내리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과 함께)도 바오로 사도의 인사말에서 따온 것인데, 이것은 은총과 평화라는 원의(願意)를 반영한 초기 교회 교우들의 인사말이었습니다. 한편 세 번째 양식에서는 간단하게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고 인사합니다.
③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라는 인사말은 주교님께서 미사를 집전하실 때 하는 인사말이며, 사제가 “여러분과 함께” 할 때 손을 벌리는 것은, 초대와 포옹의 표시입니다.
(4) 참회 예식
① 참회 예식은, 미사를 시작하면서 자신이 알게 모르게 지은 모든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는 예식입니다. 사제는 신자들에게 우리의 죄를 반성하자고 권고하고, 신자들은 침묵 후에 한주간(매일미사 참례자의 경우는 그날그날)의 모든 잘못을 깊이 뉘우치며 고백합니다. 참회 양식은 세 가지가 있지만 모두 참회 – 권고 – 침묵 – 공동고백 – 사죄의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② 죄는 자기 자신의 인간성을 해치고 하느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특히 교회와의 관계를 해칩니다. 우리가 고백해야 하는 잘못은 생각과 말과 행위로 지은 죄와 의무를 소홀히 한 죄입니다. 우리는 나쁜 말을 한 것 뿐만 아니라, 해야 할 좋은 말(인사, 칭찬, 감사 등)을 하지 않은 죄도 고백하고, 모든 죄의 탓을 자신에게 돌리며 전구와 자비를 간청합니다.
③ 대죄가 있을 경우는 미사에 참례하기 전에 고해성사를 받아야 하지만, 사소한 잘못은 참회 예식과 미사의 은총으로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참회 예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는 기쁨을 느끼며 주님을 마주 대하듯 뵙는 것입니다.
(5) 자비송 : 참회 예식 때 “자비를 베푸소서”를 되풀이하는 것은 예수님의 자비를 간절히 구하고 깊은 신뢰를 표현하는 행위입니다. 자비를 구하는 기도의 대상은 그리스도이시며, 우리는 그분께 간청과 찬미의 마음으로 우리의 믿음, 희망, 사랑을 다하여 자비송을 바칩니다.
(6) 대영광송 : 대영광송은 가장 오래되고 가장 기쁨에 넘치는 신앙의 발로이자 찬미의 기도로서, 교회가 성령과 함께 성부, 성자께 영광을 드리는 대표적 찬가입니다. 오늘날 대영광송은 모든 교우들이 부르는 대중적인 노래로서 대림시기와 사순시기가 아닌 모든 주일, 대축일, 축일, 특수한 행사 때 부를 수 있습니다. 대영광송 끝에 나오는 “아멘”은 직접적 강조, 절대적 동의, 확실한 단언, 열정적 믿음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대영광송은 하느님의 전능하심과 인자하심, 영원성과 절대성을 그대로 인정하고 높이 받든다는 의미의 노래입니다.
(7) 본기도
① 본기도는 주례사제가 공동체의 이름으로 바치는 기도이며, 그날 미사의 성격 및 지향을 드러내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성부께로 바치는 기도입니다. 본기도는 모든 신자와 교회 전체의 기도로서, 사제는 개인적인 지향이 아닌 신자 공동체의 지향을 말씀드립니다.
② 본기도의 구조는 권고 – 침묵 – 기도 – 아멘의 순으로 되어 있는데, 첫 구절은 하느님 구원의 회상과 기억을 담고 있고, 둘째 구절은 주례자의 겸손한 기도 자세를 표현하며, 셋째 구절은 원의와 간청을 드러냅니다.
③ 이 기도를 ‘모음기도’라고도 하는데, 침묵 중에 신자들이 바치는 기도를 모아 하느님께 드린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사제는 “기도합시다”라는 말로 신자들의 정신을 주님께 집중시킨 다음 기도를 바치고, 신자들은 이 기도에 “아멘”이라는 응답으로 동의하며 자신의 기도로 만듭니다. 본기도 때 사제가 두 팔을 벌리고 기도하는 이유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처럼 성부께 기도한다는 의향이 들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