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3.5.21(일) 10;00-16;00 ★코스;대화역-평화누리자전거길 3코스,4코스,5코스-여우고개-운천교-임진각로-임진강역-임진각 망배단- 독개다리- 마장교차로/강나루터(잡고기매운탕)-통일로-여우고개사거리-문산사거리-문산역(52,3km) ★참가;쉐도우수, 홍토마, 스머프차, 특별 게스트 마라톤킴
-임진강 독개다리 전망대에서-
봄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으며, 싱그러운 신록은 녹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불한불열이라 운동하기에도 좋다. 이번 여정은 오래간만에 경기 북부지역에서 실시하는 라이딩으로 평화누리길을 화룡정점하는 의미도 있을 뿐만 아니라 서부축선의 최전방인 파주일대의 안보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대열잔차 전사 3명이 뜻을 같이 했다. 그리고 특별 게스트로 성동고 16회 마라톤킴이 합류하였다. 그간 2개월 동안 대원들과 함께 라이딩을 하지 못해 옥량낙월하며 일일여삼추하였다.
대원들을 보니 어찌나 반가운지 얼굴에 미소가 햇살처럼 번진다. 여정의 시작은 지하철 3호선 종착역인 대화역이다. 고양종합운동장을 경유하여 대화천으로 진입하면 흐드러게 핀 금계국꽃과 찔레꽃이 반긴다. 향기로운 꽃 냄새가 진동한다. 대화천을 따라가면 법곳IC 부근에서 평화누리 자전거길 3코스를 만난다. 이 코스는 방화대교에서 부터 시작되는 21km 이지만 이 구간부터는 초행길이다. 대화천을 벗어나면 자유로와 평행하게 달린다.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북센삼거리를 자나면 3코스가 종료된다.
이곳에는 파주출판도시가 자리하고 있는 지역이다. 파주출판도시는 책을 만드는데 뜻있는 출판인들이 책을 출판하거나 유통하는 산업지역인 동시에 새로운 미술 갤러리의 핫한 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서부터 제4코스를 따라 달린다. 제4코스는 비교적 긴 코스로. 공릉천 송촌교와 오두산성 입구를 경유하여 황희 선생유적지에 이르는 28km이다. 오두산성은 백제 때의 성으로 한강과 임진강을 방어하는 주요 요충지이기도 하다. 광개토대왕릉비와 삼국사기의 백제본기에 나오는 관미성을 이곳으로 보는 설이 있으며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는 관미성으로 기록되어 있다.
오두산성 입구에서 황희선생 유적지까지는 대략 20km이다. 낙하IC, 내포IC를 거치면 문산천 임월교에 이른다. 서원식 동기생은 대대장 시절인 1983년 6월19일 녹음을 틈타 임월교로 수중침투한 북한 무장공비 3명을 사살하여 전과를 올렸다, 문산대교, 당동IC를 경유하면 방촌 황희선생 유적지에 도착한다. 방촌 황희선생은 올해 탄신 660주년을 맞이한다. 황희(1363-1452) 선생은 조선시대 최장수 재상이자 유명한 청백리의 표상이며 현재까지도 많은 공직자들이 존경과 귀감이 되고 있다. 황희(1363-1452)선생은 세종 때 관직에서 물러나 반구정에서 갈매기를 친구삼아 여생을 보냈다.
임진강 기슭에 세운 정자로 낙하진과 가깝게 있어 원래는 낙하정이라 불렀다. 한국전쟁 때 화재로 1967년에 새로 지었다. 황희선생 유적지부터 제 5코스를 따라 달린다. 화석정까지 이르는 코스로 29km이다. 황희선생 유적지를 지나면 여우고개가 나타난다. 이 코스 중에서 가장 가파른 짧은 고갯길이지만 헐헐할 정도는 아니다. 자유로와 평행하게 달리다가 운천교에서 5코스를 버리고 임진각로로 갈아타면 임진강역에 이른다. 임진강역에서 마정교, 임진각망배단을 지나면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임진강 독개다리가 차례로 등장한다.
군사분게선에서 불과 7km 남쪽으로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위치한 임진각은 6.25 전쟁의 비극이 그대로 남아있는 대한민국 대표 평화관광지이다. 전쟁의 아픈 흔적을 살펴보면서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수 있는 공간이다. 임진각 앞에는 봐야할 전쟁의 흔적들도 있다. 자유의 다리는 1957년 전쟁포로를 교환하기 위해 설치된 시설이다 당시 포로들은 차량을 이용 경의선철교(임진각철교)까지 와서 이 자유의 다리를 걸어서 건넜다고 한다. 철책에 매달린 울긋불긋한 리본이 바람에 나붓끼고 있었다.
북한 실향민과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육필 메모로 여행자의 가슴에 심금을 울린다. 자유의 다리 끝은 굳게 닫힌 철문이 있고 철문 너머에는 군사용 망루가 있는데 그곳부터 민간인 통제구역이다. 철책 앞에 경의선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다. 녹슨 기관차에는 헤아릴 수 없는 총알 자국이 전쟁 당시 참혹상을 말해주고 있다. 이 기차는 전쟁 당시 군수물자를 싣고 평양으로 가던 도중 중공군의 개입으로 유엔군이 후퇴하자 황해도 평산군 한포역에서 후진하면서 파주 장단역에 도착했을 때 심한 공격을 받았다.
파괴된 채 비무장 지대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포스코에서 보존처리하여 이곳에 전시하게 되었다. 녹슨 증기기관차를 지나면 임진강 독개다리가 나온다. 임진강 독개다리는 6.25 전쟁 때 폭격으로 파괴된 교각을 활용하여 길이 105m 폭 5m로 전쟁 전 철교의 형태를 재현한 다리다. 단체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20대 어여쁜 핀란드 여성 관광객이 자진하여 촬영해 주었다. 어찌나 고마운지 쌩큐라고 연발하였다. 핀란드 여성은 친구들과 함께 관광하고 있는 중이었다. 한국에 온지 6년차로 한국어가 유창하였다.
임진강 독개다리의 기차 모습을 한 내부로 들어가면 마치 기차를 타고 달리는 기분이다. 독개다리 위에는 전망대가 있다. 임진강과 북쪽이 훤히 내려다 보이고 임진강을 가로질러 평화의 곤돌라가 쉴새없이 여러 대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었다. 임진각은 스머프차가 47년전 1사단 근무시 자주 들렀던 곳이다. 그 당시와는 상전벽해다. 이곳을 빠져나와 점심식사 장소인 임진강 생선집으로 향했다. 오후 두 시가 다되는 시점이었다. 얼마나 배가 고픈지 허기진 상태였더. 이렇게 늦은 점심을 먹기로는 두번째이다.
임진강 생선집은 매운탕 전문식당이다. 점심메뉴는 잡고기 매운탕(6만원)이다. 쉐도우수는 미국여행 갔다 온 죄로 한 턱을 쏘겠다고 자청하였다. 배를 호강시키고 약 7km 거리인 문산역으로 향하였다. 문산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50분으로 52,3km를 달린 셈이다. 라이딩 내내 시원한 봄바람이 불어와 더위를 느끼지 못했다. 시야는 다소 흐렸지만 비교적 화창한 봄날씨로 운동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노년에 동기생들과 수도권 방방곡곡을 유람하며 자연을 벗삼아 즐기는 재미는 호사가 따로없다.
신선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우리나라 연로한 노인 중 자전거 타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자전거 타고 달리다 보면 가뭄에 콩나 듯 노인 바이커들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있다. 건강도 챙기고 신선놀음 하듯이 풍류를 즐기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싱그러운 신록의 계절인 5월을 맞이하여 동기생들과 함께 여인동락하며 아무 탈없이 행복한 여정을 마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점심식사를 융숭하게 대접한 쉐도우수에게 고마운 마음 전한다 그리고 함께 동행한 대열잔차 전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대열잔차 브라보!
대화역 3번출구에서 출발 전(1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