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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와 담배잎을 따로 태우면 종이가 훨씬 빨리 탄다. 그러나 담배에 불을 붙이면 담배잎과 종이가 같이 타들어간다. 담배종이 속에 ‘탄산칼슘’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담배종이와 함께 탄산칼슘이 타면서 이산화탄소가 나오고, 이산화탄소가 종이에 불이 붙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또 담배 종이에는 아주 작은 구멍이 수없이 나 있는데 이 구멍도 담배종이가 타는 속도를 늦춘다.
요즘 녹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녹찻잎은 티백이라는 종이봉투에 담겨 있는데 티백 종이도 첨단 기술이 담긴 특수 종이다. 티백은 한 겹의 종이봉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두 겹의 종이다. 티백이 두 겹인 것은 ‘브래지어 광고’에서 나온 말처럼 봉제선을 없애기 위해서다. 티백에 실로 꿰맨 봉제선이 있으면 이 부분으로 오염물질이 들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티백은 안쪽 종이에 열가소성 수지를 넣은 뒤 열을 가해 본드처럼 붙인다.
티백의 겉 봉지도 일반 종이처럼 목재 펄프로 만든 것이 아니다. 화장용 티슈를 상자에서 꺼내면 먼지 같은 것이 날린다. 목재 펄프에서 나온 부스러기다. 이런 부스러기를 없애기 위해 티백은 필리핀에서 나온 ‘마닐라삼’이라는 마 섬유로 만든다. 때로는 바나나 나무 줄기나 잎사귀에서 나온 섬유로 티백을 만들기도 한다.
프린터나 복사기에 넣는
종이에는 돌가루가 들어 있다. 종이는 눈에는 깨끗해도
사실은 표면이 아주 울통불퉁하다. 이 종이에 인쇄를 하면
잉크가 제대로 찍히지 않는다. 그래서 돌가루를 뿌려 움푹
들어간 부분을 메운다. 복사지에는 활석을 넣고, 사전 종이는
얇게 만들기 위해 이산화티탄을 넣는다.
스테인리스 스틸(stainless steel)은 녹슬지 않는 강철이란 뜻. 보통의 강철에 크롬을 섞은 탓에 크롬강(chrome steel)이라고도 한다.
철이 쉽게 녹스는 것은 원자 상태의 철이 산화철 분자보다 훨씬 작기 때문. 철과 산화철 분자가 촘촘히 결합하지 못해서다. 크롬은 공기 속의 산소와 아주 급속히 반응한다. 크롬 원자와 산화크롬 분자의 크기도 비슷해 둘은 쉽게 결합하며, 이때 산화크롬은 안정된 표면층을 형성한다. 이 산화물 층에 흠이 생기면 재빨리 산화물 층이 또 생겨 노출된 표면을 보호한다. 이 때문에 크롬은 더 이상 부식하지 않을 뿐더러 표면의 광택도 유지할 수 있다.
다량의 크롬을 강철에 섞어도 똑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크롬강의 표면층은 산화반응만 막아 주므로, 다른 형태의 부식은 제한적이긴 하나 여전히 가능하다. 스테인리스 스틸이라고 해서 완전 스테인리스는 아니라는 뜻. 하지만 일반 가정용품 용도에서는 스텐이 다른 금속보다는 훨씬 녹이 덜 슬고 오래간다. 스텐에 표면 보호막을 생성시키려면 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물속에서는 녹방지 효과를 그다지 기대할 수 없다.
구두 뒤축은 왜 대부분 바깥쪽부터 닳을까. "지구가 둥글어서 그렇다" 는 우스개가 있지만, 딱 부러지는 이유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신발 바깥쪽이 먼저 닳는 것은 몸의 자세와 발의 구조에서 비롯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엉덩이와 다리, 발로 이어지는 골격 구조상 사람 은 두 발을 서로 30도쯤 벌리고 있는 자세가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이 적당한 팔자 자세는 걸음을 걸을 때 필연적으로 발 바깥쪽에 힘을 주게 만든다.
발의 구조도 관련이 있다. 편평족(평발)은 예외지만, 발바닥 안쪽 일 부는 돔 모양으로 떠서 땅에 닿지 않게 돼있다. 장심이라 부르는 이 부 위는 보행의 충격을 완화시켜 뇌를 보호하고, 발바닥의 혈관과 신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무게는 평소 이 장심을 제외한 활 모양의 바깥쪽 평면에 얹혀있다. 걸을 때에는 체중이 발뒤꿈치에서 장심의 바깥 가장자리를 거쳐 앞쪽으로 이동되고, 마지막으로 엄지발가락이 바닥을 차며 앞으로 나가게 된다.
결국 서있든지 걷든지 힘은 주로 발 바깥쪽에 실리도록 돼있고, 신발 바깥이 먼저 닳는 현상은 그로 인한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이런 걸음걸이 패턴은 만 7살 정도의 어린 시기에 완성된다. 두 발의 각도에 약간씩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각자의 신체구조에 가장 편하고 에너지 소모가 적은 보행패턴이 이때 프로그램 된다.
따라서 이를 인위적으로
바꾸려는 것은 무리를 수반한다. 섹시한 엉 덩이
움직임을 강조하기 위한 직업 모델들의 변형된 걸음걸이를
일반 여 성들이 무작정 따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심지어 신발 바깥쪽이 닳는 게 비정상인 줄 알고
억지로 걸음걸이를 고치려 애쓰는 것은 더더욱 부질없는
짓이다.
술 마시기 전에 우유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우유에 들어있는 지방과 단백질이 위벽에 보호막을 만들어 속을 덜 버린다는 믿음때문이다. 정말 그럴까. 답은 '아니오'다. 우유가 위벽에 일시적으로 막을 형성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강력한 위액은 그 보호막을 금방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린다.
물론 술마시기 전 우유를 마시는 것이 전혀 무익한건 아니다. 다만 통념과 다른 것은 우유의 효과가 발휘되는 곳이 위가 아니라 간이라는 점이다. 간은 알콜의 독성을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여기에는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이 필요하다. 이런 성분이 부족하면 간의 알콜분해작용이 더뎌지고, 자연히 더 취하게 된다.
우유는 이런 영양분이
많기 때문에 간의 해독작용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유는 또 강한 산성을
띄고 있는 위액을 어느 정도 중화시켜 주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공복감을 덜 느끼게 되고, 그만 큼
과음과식의 유혹을 덜 받을 수 있게 된다. 결국 우유는 핏속에
흡수된 알콜 성분을 해독하는 데에는 얼마 간 도움이 되지만,
망년회장에서 들이킨 독주로부터 위장을 직접적으로
보호해주지는 못한다는 얘기다.
분위기 좋은 밤 마음 먹고 찍은 사진이, 눈동자가 외계인처럼 빨갛게 나오는 바람에 낭패를 경험해본 사람이 적지 않다. 이를 '적목(red-eye)현상'이라 하는데 플래시를 터뜨려 촬영할 때, 특히 밤에 찍을 때 잘 나타난다.
적목현상은 눈의 동공을 통해 입사한 플래시 빛이, 망막에서 반사돼 되돌아나와 그대로 카메라 렌즈에 들어가면서 생긴다. 이때 반사된 빛은 눈 안의 혈관 때문에 적색을 띄게 되고, 그 결과 인화된 사진에는 눈동자가 붉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파란 눈을 가진 서양인이라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적목현상은 낮보다 동공이 활짝 열려있는 밤중에 더 생긴다. 사람에 비해 동공 자체가 큰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에서는 한층 잘 관찰된다. 적목현상을 피하고 싶으면 플래시 위치를 렌즈 중심축으로부터 가급적 멀리하면 된다. 입사 각도를 어긋나게 함으로써, 동공으로 들어왔다 나가는 빛이 렌즈에 정통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플래시와 렌즈 중심이 8∼10㎝ 쯤 떨어지면 웬만한 적목현상은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플래시 위치를 조정할
수 없는 일반 자동카메라로 찍을 때도 적목현상을 피하는
방법은 있다. 렌즈를 정면으로 응시하지 않으면 된다.
단체사진을 보면 유독 몇몇 사람 눈동자만 빨갛게 나온
경우가 있는데, 이들은 "하나, 둘, 셋" 할 때 렌즈를
열심히 노려본 사람들이다. 촬영 직전 밝은 빛을
잠깐 쳐다봐 동공을 축소시켜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계바늘은 왜 '시계방향', 즉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게 만들어 졌을까? 야구장, 경마장, 스케이트장, 육상트랙 할 것 없이 우리는 모두 '반시계방향',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도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어째서 시계만은 반대방향일까?.
가장 유력한 설명은 '해시계 기원설'이다. 시계를 발명하기 전 인류는 시간의 흐름을 알기 위해 해시계를 사용했다. 지구의 북반구에서 해시계 막대기의 그림자는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움직인다. 그후 발명된 시계의 바늘은 이 해시계의 그림자를 모방해 만들어졌다.
만약 시계가 지구의 남반구에서 처음 만들어졌다면 '시계방향'의 개념도 정반대가 됐을 것이다. 인류 문명이 북반구에서 일어난 까닭에 시계방향이 오늘날처럼 정해진 것이다.
참고로, 해시계는 기원전
이집트에서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유럽을
거쳐 중국에도 전해졌다. 우리 나라는 정확한 문헌상
기록은 없으나 경주에서 발굴된 해시계 파편으로
보아 6∼7세기경 삼국시대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자레인지와 같은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고압 송전선이나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무서운 암이나 신경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논란이 십여년째 계속되고 있다. 전자파의 인체보호 기준을 정해야 한다는 법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 주변의 모든 물질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는 자칫하면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자파의 일종이면서 세상을 밝혀주는 빛(가시광선)도 너무
밝으면 문제가 된다.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전자파는 정확하게 말하면 전자레인지나 휴대폰에
쓰는 `마이크로파`와 60㎐의 교류에서 발생하는 `초저주파(ELF)복사`다.
마이크로파의 광자는 그 에너지가 매우 작다. 그래서
분자의 진동이나 회전에 영향을 주어서 물질을 뜨겁게 만들기는 하지만 화학결합을 파괴하지는 못한다.
그러니까 강력한 마이크로파는 몸에
화상을 입힐 수는 있어도 DNA나 단백질 분자의 화학결합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암을 유발시킬 수는 없다. 마이크로파가 문제라면 광자 에너지가
훨씬 더 큰 적외선과 가시광선이 더 심각한 문제가 되어야만 한다.
초저주파 복사의 경우에는 진동하는 자기장이 인체의 신경계에 전류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고압 송전선이나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의 세기는 지구 자기의 수백분의 1에 지나지 않아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런 결론은 몇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다. 현대과학으로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고,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과학학술원.국립암연구소.물리학회 등은 물론이고 캐나다와 프랑스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실시한 대규모
역학조사에서 확실하게 밝혀진 사실이기도 하다.
그런데 터무니없는 논란이 왜 사라지지 않을까. 정체불명의 선정적이고 신비적인 주장을
퍼뜨리는 무책임한 언론 때문이다. 전자파의 유해 가능성은 정보국을 출입하던 폴 브로더라는 미국
기자에 의해 1976년에 처음 제기되었고, 우리의 경우에도 과학과는 관련이 없는 어느 재미동포에 의해 92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미국은 요란스러운 언론보도로 사회문제가 돼버린 전자파의 유해성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91년에 법을 제정하고, 지금까지 무려 2백50억달러를 낭비해야만 했다. 그렇게 밝혀진 결론을 1백억원을 들여 다시 확인하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막힌 정책이다. 전자파가 나라에 따라 다른 것도 아닌데 말이다. 더구나 우리
언론은 97년부터 공개된 믿을 만한 연구결과들은 철저하게 외면했다.
우리에게 해가 될 수 있는 것은 정확하게 파악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만 모든 위험 요인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나친 결벽증은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고, 근거 없는
선동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아까운 돈과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그런 주장을 악용해 부당한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도 있다. 정확한 과학상식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면 스스로를 지키기도 어려운 것이 현대생활이다.
<
2001.11.12/중앙일보/이덕환(서강대 교수 · 이론화학)>
팁의 어원은 「선물」을 뜻하는 라틴어(stips)라는 학설이 유력하다. 중세 영어에서는 tip이 단순히 give(주다)와 동의어로 쓰이는 사례들이 나타난다. 소수설로는 「To Insure Promptness」(신속한 서비스 보장)의 머릿글자를 따 TIP이라 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에 팁 문화를 전해준 것은 식민지 시절 영국이었다. 독립전쟁 직후 미국인들은 팁을 영국 귀족계급 제도의 쓰레기같은 유산이라고 경멸하면서 한동안 일상 생활에서 몰아냈다. 하지만 얼마 안지나 그같은 「자부심」은 사라지고, 지금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팁이 발달한 나라가 돼있다. 미국에서 식당이나 택시 운전사 등에게 주는 팁의 비율은 오랫동안 10%에서 15% 사이를 오갔으나, 요즘은 15% 미만은 거의 없어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20%까지 주는 사람도 있다.
팁을 주고 안주고는 손님 마음이어야 옳지만, 지금은 사실상 전체 상품가격의 일부처럼 취급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식당종업원들은 고정 월급이 별로 많지 않고 수입의 상당 부분을 팁에 의존하는데, 팁으로 받은 액수를 정규 수입과 마찬가지로 세무서에 신고해 소득세까지 낸다. 이런 판에 팁을 안내고 걸어나오기란 웬만한 강심장 아니면 힘들다. 과거엔 음식값은 신용카드로 계산해도 팁만은 현금으로 탁자 위에 놓고 나오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요즘은 카드 결제용지에 아예 팁 란이 따로 있어 거기에 팁 액수를 적어넣을 수 있게 돼있다
일본 사람들은 무척이나 라면을 좋아한다. 어디에나 '라멘 전문점'이 즐비하고, 전통과 맛으로 소문난 집은 한시간 이상씩 줄을 서는 것이 예사다. 그들이 라면 한 그릇에 그토록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얼까?
사실 일본 라면은 튀김요리를 즐겨 만드는 중국에서 유래했다. 일본은 워낙 개방적인 나라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음식을 받아들여 곧바로 자기화 시키는 경향이 라면에서도 나타난 것. 이미 막부시대부터 중국으로부터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라면은 1958년 '안도후 시로후꾸' 라는 사람이 그 제조법을 생각해내고 이듬해 식품회사에서 인스턴트 라면을 제품화하면서 점차 대중화되었다.
일본 라면은 우리 라면과는 달리 기름에 튀기지 않고 생면을 이용하는 특징이 있다. 즉석에서 뽑아내는 생면은 느끼하지 않고 개운한 맛 때문에 더욱 인기가 좋다. 그리고 우리나라 라면은 매콤하고 얼큰한 맛을 내는데 비해 일본 라면은 육수나 된장 국물을 이용한 담백한 맛을 낸다. 또한 일본인들은 라면을 인스턴트 식품이 아닌 우동, 소바와 더불어 고유의 음식으로 여길 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즐겨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라면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63년 일본의 인스턴트 라면을 모델 삼아 삼양라면에서 첫선을 보인 후 정부의 혼분식 장려정책과 맛물려 급속히 발전하였다. 일본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처음에는 구수한 된장 맛의 라면이 선보였지만 현재는 역시 우리 입맛에 맞는 얼큰한 국물맛의 라면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신세대들은 '라면 마니아' 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다양한 라면 요리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저 있으며, 일본의 생면과는 달리 스프를 첨가한 인스턴트 라면이 압도적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의 입맛에 맞게 발전된 얼큰한 인스턴트 라면이 원조격인 일본으로 역수출되어 일본 라면보다 비싸게 팔리고, 동남아에서는 우리나라 라면의 상표를 위조할 정도로 종주국의 위상은 뒤바뀌고 있다.(id BUNDANG no.07 2000.12)
♣ 라면은 왜 꼬불꼬불할까 ?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식품으로 경기를 재는 척도였다. 경기가 좋으면 판 매량이 줄고 불황이면 잘 팔리는 식품이 라면이었다. 그래서 '라면도 못 먹는다'는 말은 극심한 가난을 표현하는 상투어가 됐다.
그러나 사람들의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라면은 서민들이 먹는 음식이 아니라 기호 식품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또 다양한 맛을 내는 고급 라면들이 등장해 입맛이 없을 때 좋은 대체식으로 각광받는다. 현재 라면시장을 주도하는 농심은 신라면을 비롯해 김치찌개라면, 무파 마탕면 등 수십가지의 라면을 내놓고 있다. 이들 제품의 특징을 자세히 살펴 보면 단순히 배를 채우기 보다는 입맛을 자극하고 나름대로 건강에 좋은 기능성 재료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라면 한봉지의 열량은 보통 500칼로리다. 보통 성인 하루 칼로리 섭취량 2000~2400칼로리의20~25% 수준인 셈이다. 이처럼 라면은 열량의 적절함 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영양소가 균형적으로 함유돼 있고 제품에 따라 칼슘, 비타민, DHA 등 각종 성분이 첨가돼 있다. 따라서 라면에 달 걀, 파 등을 넣고 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간식은 물론 한끼 식사대용으로 제격이다. 일반적으로 라면을 튀길 때 쓰는 기름의 신선도에 관해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라면을 튀길 때 사용하는 기름은 생각 보다 깨끗하다.
최신 설비를 갖춘 라면 공장을 방문해 본 사람이면 모두 이 점에 동의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정 등에서 튀김요리를 할 때는 용기에 식용유를 붓고 튀긴다. 이에 비해 라면을 튀기는 방식은 기름이 사용된 양 만큼 계속 자동 보충돼 튀김가마 속의 기름을 항상 깨끗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연속식 튀김 방법이다. 이 방법에 의해 제품을 생산하면 튀김가마 속의 기름 은 일정시간을 주기로 모두 소진되고 새로운 기름으로 교체된다.
라면에는 방부제를 넣을 필요가 없다. 방부제는 식품의 변질 즉 제품에 곰팡이 같은 미생물이 발생하고 번식하는 것을 막아주는 약품이다. 모든 생물이 그렇듯이 미생물도 일정한 환경이 갖추어져야만 발생하고 번식할 수 있다. 그 여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수분 함량이다. 미생물은 조직 자체 수분함량이 12%가 넘어야 번식할 수 있다. 수분함량이 4~8%인 라면은 미생물이 발생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라면의 면발이 꼬불꼬불한 것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라면이 꼬불꼬불한 것은 한정된 부피를 작은 포장지 안에 많이 넣기 위해서다. 면발이 꼬불꼬불하면 잘 부서지지 않고 다루기도 편하다. 또 튀김 공정 중에 수분증발을 도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라면이 꼬 불꼬불하면 그 사이 공간으로 뜨거운 물이 들어가 라면을 끓이는 시간을 더욱 짧게 해 주기도 한다.
직선보다는 꼬불꼬불한 곡선형이 시각과 미각 효과를 높여 주기도 한다.
한편 용기면의 면을 끓이지 않고도 뜨거운 물만 부어 먹을 수 있는 이유 는 일반 라면보다 면발 크기를 얇게 해서 뜨거운 물이 면에 빨리
흡수되게 한 데다 감자 전분을 조금 많이 넣어 빨리 익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매일경제 2002.4.19>
우담바라는 열대지방에
자라는 활엽수의 꽃으로 노랗고 달콤한 열매가 열린다.
'법화경'에 보면 부처님의 탄생이나 부처님과의 만남 그리고
부처님의 설법에 접하는 것을 우담바라의 꽃을 보는 것과
같은 것으로 비유했다. 여래가 재림하거나 전륜명왕이 나타나면
피는 꽃이며, 그 꽃이 피면 지상에 상서로운 일이 기약되는
것으로 알려져 영서화라고도 한다. 3천년만에 꽃이 핀다하여
희소가치의 상징으로 신성시되어온 꽃이다.
♣
이스라엘과 아랍민족의 대립에 대하여
아브라함의 여종 하갈이 주인의 큰아들 이스마엘을 데리고 집에서 쫓겨나 광야를 헤매다가 물이 떨어져 야훼신에게 '왜 저희 모자를 버리십니까'라고 원망섞인 하소연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남편 아브라함은 정실 부인에게서 태어난 작은 아들 이삭을 후계로 삼기 위해 큰아들 모자를 추방했던 것이다. 그 이삭의 후손이 지금의 이스라엘 민족이 되고 큰아들의 계통을 밟은 족속이 아랍민족이 된 것이다. 이스라엘은 유대교 즉 구약종교를 믿고, 아랍인들은 알라신을 섬기는 코란의 신봉자들이 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두 민족은 이복형제나 마찬가지이다.
..... 그 원인이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원인의 하나는 구약과 코란이 안고 있느 교훈이다. 그 대표적인 것의 하나가 눈은 눈으로 갚고, 이는 이로 갚으라는 복수를 정당시하는 잘못된 정의관 때문이다. 그것을 가르치고 요청하는 신이 바로 야훼이고 알라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비슷한 비극은 세계 도처에서 발견된다. 힌두교와 이슬람의 대립, 기독교와 이슬람의 싸움도 마찬가지다. (김형석)
[책] '크리스마스의 과학' 로저 하이필드 지음. 매일경제신문 (문화 2000/12/22)
<허연> 크리스마스는 모든 어린이들의 꿈이다. 세상에 모든 어린이들 은 털옷을 입은 뚱뚱한 산타클로스가 커다란 자루를 매고 코가 빨간 루돌프 사슴이 끄는 썰매를 타고 내려와 집에 걸어놓은 양말에 선물을 놓고 간다고 믿는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서 이 같은 사실을 믿는 사람은 없다. 그저 소중하고 감미로운 추억으로 남을 뿐이다.
'데일리 텔리그래프'의 과학분야 편집자인 로저 하이필드가 쓴 '예수도 몰랐던 크리스마스의 과학'(해냄 펴냄)은 크리스마스에 얽힌 이야기들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분석한 재미있는 책이다.
저자는 산타클로스가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추운지방 사람이 아닌 따뜻한 지중해였다고 말한다. 근거는 산타클로스의 조상인 성 니콜라스의 고향이 터키연안 지중해에 있는 작은 섬 제밀러라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산타클로스의 출발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성 니콜라스라는 사람에서 유래됐다.
서기 245년 비잔틴 왕국에서 태어난 니콜라스는 아버지의 재산을 가난한 사람이나 어린이들에게 나누어주는 선행을 베푼 사람이었다. 그는 가난한 집을 수소문해 아무도 몰래 밤을 틈타 자루에 금을 넣어 굴 뚝을 통해 던져 넣곤 했다. 그가 죽자 그의 선행은 전설이 됐고 희고 긴수염을 기른 그의 모습은 기독교가 전유럽에 퍼지면서 성인으로 추앙받기 시작했다.
니콜라스라는 이름은 독일에서 아기예수를 뜻하는 '크리스트킨틀라인'이 됐고 이것 이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는 과정에 '크리스 크링클'로 변했다. 그리고 다시 네덜란드인들에 의해 '신터 클라스'가 됐다가 19세기 들어서면서 '산타클로스'로 자리잡게 된다. 산타의 모습을 지금처럼 만든 것은 코카콜라 회사였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1931년 코카콜라는 스웨덴의 젊은 예술가 해든 선더블롬이라는 사람에게 산타 그림을 맡겼고 그는 흰수염에 볼룩한 배, 발그레한 뺨을 가진 산타를 그려왔고 그것이 산타의 전형으로 전세계에 퍼진 것이다.
저자는 현대의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산타 전설이 가진 허구를 흥미롭게 분석한다. 우선 전세계에는 열여덟살 미만의 어린이가 약 21억 600만 명이 살고 있다. 한집에 평균 2.5명의 어린이가 산다고 치면 크리스마스 이브 하루에 산타는 8억4200만 가정에 들러야 한다. 지구의 크기와 산타가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을 감안하면 산타는 한집에서 1만분의 2초밖에 머물 수가 없다. 썰매는 무려 초속 2060킬로로 날아야 한다. 이 속도는 소리의 속도보다 6395배가 빠른 것이다.
저자는 산타가 전세계에 배달할 엄청난 짐을 지고 이같은 속도로 날아갈 경우 공기저항 때문에 순식간에 숯덩이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산타는 그야말로 전설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기예수는 정말 12월 25일에 태어났을까. 많은 과학자들은 연 구결과 예수가 태어난 날은 12월 25일이 아니라고 분석한다. 동방박사들을 인도했다는 베들레헴의 혜성과 같은 천문학적 현상이 출현한 날을 문헌을 바탕으로 추적하면 그것은 기원전 6년이나 7년 여름이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연구가 사실이라면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한 서기와 크리스마스 날짜도 달라져야 한다. 지금이 2000년이 아닌 2006년이나 20007년이어야 하고 6월이나 7월이 크리스마스여야 한다. 이들은 고대 유럽인들 대부분이 즐겼던 겨울축제가 크리스마스로 굳어져 크리스마스가 12월이 됐다고 본다. 또 과학자들은 예수가 외양간이 아닌 그냥 가난한 집 민가에서 태어났다고 말한다. 예수가 동물의 먹이통인 구유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때문에 자연스럽게 외양간을 상상한 것이 그대로 기록으로 남았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같은 기록이 당시 베들레헴 지역의 주거형태를 무시한 것이라고 말한다. 당시 베들레헴 사람들은 겨울에는 집안에 동물과 함께 거주했다. 밤이 되면 풀어놓았던 동물들을 집안으로 들여와 함께 잤다는 것이다. 결국 예수는 외양간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고 집안에서 태어난 것이다. 물론 이제와서 크리스마스에 관한 풍습과 역사적 사실을 바꿀 필요는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그냥 흥미로운 과학적 분석으로 읽으면 된다. 크리스마스는 이미 역사이고 우리는 또 다른 크리스마스의 축제 형식을 만들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상식여행? 비행기 내려갈 때 귀가 더 아픈 까닭 - 비행기가 떠오를 때나 내려갈 때엔 항상 귀가 먹먹해진다. 그런데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그 정도가 더 심하고 고통스러운 것은 왜일까.
사람의 귀는 외이(겉귀), 중이(가운데귀), 내이(속귀)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 외이와 중이의 경계를 이루는 것은 고막이다. 이 고막을 사이에 두고 외이와 중이의 기압이 차이가 날 때 귀가 먹먹해진다. 어느 한쪽의 공기 압력이 낮으면 고막이 그쪽으로 빨리듯 쏠리면서 떨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소리가 잘 안들리고 때로 통증까지 느끼게 되는 것이다.
중이는 일종의 공기 주머니인데, 여기에 공기를 공급해 외이와 중이의 압력을 같도록 조절해주는 것을 유스타기오관이라고 한다. 유스타기오관은 중이와 인두(코의 뒷부분)를 연결하는 대롱같은 기관이다. 가만히 앉아서 침을 삼켜보면 귀에서 「짤깍」소리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공기 방울이 유스타기오관을 통해 중이로 들어가는 소리다. 이처럼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할 때마다 유스타기오관의 밸브가 열리면서 공기가 중이로 공급되게 돼있다.
비행기가 뜰 때에는 고막 안쪽 기압은 높고 바깥쪽은 낮은 상태가 된다. 이 경우엔 유스타기오관을 통한 공기의 흐름이 평소처럼 순방향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침을 몇번 삼켜주기만 해도 큰 어려움 없이 안팎 기압이 균형을 이뤄 먹먹한 증세가 곧 사라진다.
그러나 내려올 때엔
반대가 된다. 바깥에서 밀고 들어오는 공기가 유스타기오관을
통해 올라오려는 공기와 서로 싸우는 형국이 된다. 이 때문에
기압 조절에 시간이 더 걸리고 그만큼 고통을 더 받게 된다.
빨리 이를 극복하고 싶으면 코를 두 손가락으로 꼭 막고,
입을 다문 상태에서, 힘껏 숨을 불어 입 안 공기를 귓속으로
뿜어 올리면 된다.
요즘 영화들은 숱하게 사람을 죽인다. 총으로 쏴서도 죽이고 칼로 찔러서도 죽인다. 주인공은 여러 발 맞고도 끈질기게 할 말 다하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그 즉시 쓰러져 숨이 넘어간다. 실제로도 그럴까? 총상의 치명성은 총알의 크기, 속도, 맞는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속도다. 운동에너지(즉 파괴력)는 질량에 비례하고 속도의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알이 작고 속도가 느린 권총으로 사람을 즉사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총알이 중요 동맥이나 뇌를 직접 손상시킬 경우는 빨리 죽을 수 있지만, 그 경우에도 숨을 거두기까지는 최소한 몇분이 소요된다.
일반적으로 총상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것은 출혈과 뇌손상, 혹은 오염균에 의한 조직 괴사 때문이다. 복부에 상처를 입었을 때에는 내장에서 새어 나오는 배설물에 의한 감염이 사망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자동소총 실탄을 비롯, 구경이 크거나 속도가 빠른 총알들은 이런 일반적인 경과를 거치지 않고 즉사를 유발할 수 있다. 그것은 강력한 회전이 걸린 이 총알들이 저격부위를 말 그대로 '짓뭉갬'으로써 일어난다.
그밖에 유체역학적인
쇼크가 죽음을 야기하는 수도 있다. 인체는 주로 물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전체를 일종의 수압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인체의
어느 한 부분에 고속으로 날아온 총알의 충격이 가해지면,
이 충격이 마치 수압기처럼 순식간에 온몸으로 전달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광범위한 인체 조직이 타격을 입고 신경전달
기능에 장애가 일어나게 된다. 팔이나 다리에 입은 총상이
간혹 치명적이 되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물론 이외에도 많은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영화의
총격 장면은 현실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콜럼버스는 신대륙 발견이 별 것 아니라고 비웃는 사람들에게 "달걀을 세워보라"고 역공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흔들자, 그는 달걀 한쪽을 깨뜨려 탁자에 세우고 나서, "모든 것은 시작이 어려운 법"이라고 훈계했다. 콜럼버스는 깨뜨리지 않은 달걀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으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달걀 세우기는 노력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달걀을 세울 수 있는 것은 1년중 단 하루 춘분날 뿐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춘분에는 태양이 적도를 지나고 지구의 중력도 고르게 분포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그럴듯한 설명을 곁들이기도 한다. 실제로 춘분이 되면 세계 여기 저기서 달걀 세우기 행사가 열린다. 알래스카대학의 켄 그레이 예술학과장은 1985년 춘분날 동료 20명과 함께 무려 170개의 달걀을 세우는 이벤트를 벌였다. 달걀은 모두 싱싱했고 어미닭도 여러 종류였다.
그러나 달걀 세우기가
춘분에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여러 실험들이 이뤄졌지만,
춘분이 아니라도 달걀은 잘 섰다. 달걀을 세우는 데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필요한 것은 은근과 끈기 뿐이다.
균형을 최대한 잘 잡은 뒤 살며시 손을 떼면 된다. 달걀에
따라서는 비교적 쉽게 서는 것도 있고, 며칠씩 걸리는 것도
있다. 잘 안되는 것은 일찍 포기하는 게 좋다. 일종의 속임수지만,
달걀을 세게 흔들어주면 더 쉽게 세울 수 있다. 그렇게
하면 노른자를 중심에 고정시키는 알끈이 끊어져 노른자가
아래쪽으로 처지기 때문에 균형 잡기가 용이해진다.
녹음기에서 나오는 자기 목소리를 처음 듣는 사람은 백이면 백 "내 목소리가 아니다"고 부인한다. 많은 사람들이 "내 음성이 이렇게 형편없단 말야?" 하고 실망한다. 그러나 그것이 남들이 듣는 객관적인 자 신의 목소리다. 왜 그런 차이가 생길까.
음성은 성대의 진동에 의해 만들어진다. 성대가 진동하면 그 일부는 입밖으로 나와 공기를 통해서 전파된다. 이것이 타인이 듣는 목소리다.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되는 음성도 마찬가지다.
성대 진동의 또 다른 일부는 본인의 두개골과 속귀(내이), 가운데귀 (중이)를 거쳐 고막에 직접 전달된다. 두개골의 단단한 뼈, 속귀에 차 있는 액체, 가운데 귀에 들어있는 공기가 진동을 전달하는 매질 역할을 한다.
말하는 사람이 스스로 듣는 목소리는 이처럼 입 밖 공기를 통해 전달 되는 음성과 인체 내부를 통해 전달되는 음성이 혼합된 소리다. 뇌에 는 이목소리의 기억이 깊이 각인돼 있기 때문에, 녹음기를 통해 나오는 목소리를 들을 때에는 어색하고 낯선 느낌을 받는 게 당연한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녹음된
음성이 자기 본래 음성보다 높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 둘의 차이를 일률적인
패턴으로 설명할 수는 없으나, 음향의 충실도(Fidelity)
만큼은 인체 내부를 통해 전달되는 음성이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음성보다 우수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녹음기에서
나오는 자기 목소리를 듣는 것은, 평소 익숙해있는 심포니를
성능이 나쁜 라디오로 듣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 익사
물에 빠졌을 때 세번째 가라앉으면 죽는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 장면을 진짜 보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은 아니다. 익사 전에 몇번 오르락 내리락 하느냐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가령 전체 익사자의 25% 이상은 술에 취한 사람들인데, 이들은 대개 몸부림도 치지 않고 한번에 깊숙히 가라앉는다. 대부분의 익사가 비슷한 단계를 거쳐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다.
①공황 상태에서의 격렬한 저항 ②헤엄을 치려는 시도 ③질식 또는 호흡정지(이 단계에서 많은 물을 삼킨다) ④구토, 헐떡거림, 물 들이킴(삼키는 것과는 다르다) ⑥경련, 그리고 죽음의 단계가 그것이다.
이 과정에서 몇 차례 떠올랐다 가라앉기를 반복할 수는 있으나, 세번째 가라앉으면 마지막이라는 말은 일률적으로 할 수 없다. 또 익사자의 10% 가량은 물속에서 전혀 호흡을 하지 않고 물도 들이키지 않은 채 후두가 경직되면서 사망하기도 한다.
같은 익사라도 민물과 바닷물의 메커니즘은 크게 다르다. 민물에 빠졌을 때에는 허파로 들어온 물이 빠르게 허파를 빠져나와 혈액으로 흡수된다. 이때 물이 허파꽈리의 표면활성제를 씻어내 쪼그라뜨리고, 그 결과 산소가 혈액으로 공급되지 못해 목숨을 잃게 된다. 바닷물은 반대로 혈액의 혈장을 허파쪽으로 빨아들임으로써 허파꽈리의 활동을 방해해 생명을 빼앗는다.
익사 직전에 구조된
사람 중엔 조직의 산소부족상태(저산소증)가 가시지 않고
며칠 또는 몇주씩 지속되는 사례가 있다. 이런 저산소증은
바닷물로 인한 경우가 민물보다 해롭고, 치료도 더 어렵다.
따라서 같은 사고라도 바닷물에 빠지는 것이 민물에 빠지는
것 보다 더 불리하다고 할 수 있다.
한번 생각해 보자. 누구나 2명의 부모, 4명의 조부모, 8명의 증조 부모, 16명의 고조부모 가 있다. 물론 친가와 외가를 합친 숫자다. 이렇게 계산해 올라가면 30대 선조만 돼도 이론적으로 조상의 숫자는 10억7374만1824명에 이른다. 다시 31대는 이 숫자의 2배, 32대는 31 대의 또 2배 가 된다. 그러나 우리는 인류가 지구에 처음 나타날때 그 숫자가 극소수(가령 아담과 이브)였음을 알고 있다. 어떻게 해서 이런 모순이 생기는 것일까.
원인은 '근친 결혼'에 있다. 어느 가족이나 가계도를 그려 올라가 다 보면 중간 중간에 중복되는 조상이 나타난다. 극단적인 예로, 갑과 을이 결혼해서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낳았다고 하자. 이 아들 딸이 성년이 돼 자기네끼리 결혼해 다시 아이 하나를 낳았다고 가정하자. 이
아이는 이론상으로는 4명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어야 하지만, 실은 2명 밖에 없다. 아버지의 부모(즉 친조부모)와 어머니의 부모(외조부 모)가 동일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는 아닐지라도, 과거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근친혼이 많았다. 사촌끼리의 결혼이 가장 흔했다. 스페인의 알폰소 8세는 왕족끼리의 근친결혼으로 인해 고조부모가 16명이 아니라 10명 뿐이었다. 이런 까닭에 모든 가계도는 역피라미드가 아니라 다이아몬드 모양이 된다.
조상 숫자가 처음엔
기하급수로 늘어나지만 올라갈수록 점차 증가 속도가 느려지고,
어느 시점엔가 증가를 멈춘뒤 그때 부턴 줄어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가계 붕괴'라 한다. 따라서 많은
유전학자들은 현재 지구 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은 추적해보면
서로 먼 친척간(50번째 사촌쯤?)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중국 만리장성은 달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지구의 유일한 인공 구조물]이라는 얘기를 혹시 지금도 믿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거짓말에 속아 산 세월을 한탄할 일이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38만4400㎞다. 달에서 보이는 지구는 우리가 보는 달보다 지름이 3.7배쯤 큰 둥그런 공이다. 알렌 빈이라는 우주 비행사가 써놓은 지구 감상기에 따르면 "지구는 대부분 하얗고(구름), 일부는 푸르며(바다), 군데 군데 노란 덩어리가 있고(사막), 또 얼마간은 초록색(산야)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구"일 뿐이다.
그는 덧붙여 "육안으로는 지구의 어떤 인공구조물도 볼 수 없다"고 썼다. 과학적으로 계산하면, 이 거리에서 최고의 시력을 가진 사람이 식별할 수 있는 이상적인 한계는 새하얀 배경에 두께 700 이상으로 선명하게 그려놓은 검은 직선 정도다. 만리장성의 폭은 4 에서 기껏해야 12 를 넘지 않는다.
사실, 만리장성은 달은 고사하고 지구로부터 몇천㎞만 멀어져도 보이지 않는다. 만리장성이 보일 정도의 상공이라면 만리장성 뿐 아니라 고속도로, 철도, 운하 같은 다른 인공구조물도 모두 관측할 수 있다.
그런데도 도대체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NASA(미항공우주국) 관계자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이 질문을 해대는 통에 골치가 아플 지경이라고
한다. 아마도 우주여행 초창기에 우주비행사중 누군가 식사
자리에서 허풍을 떤 것이 와전된 것이 아닐까, NASA 사람들은
추측하고 있다.
개의 나이 1년은 사람의 7년과 같다는 설이 있다. 사실일까. 개는 사람과 무척 가까운 동물이면서 늙기는 매우 빨리 늙는다. 그래 서 사람들은 개의 나이를 인간의 나이로 환산해보려는 시도를 오래전부터 해왔다. 그 결과 그럴듯한 공식들이 여럿 만들어졌다. 개의 1년을 사람의 7년과 동일하게 보는 계산법도 그중 하나다. 이 공식은 처음 나왔을 땐 상당한 호응을 받았지만, 개의 나이가 많아지면 적용하기 어려운 약 점이 있어 요즘은 별로 인용되지 않는다.
동물학자들 사이에 가장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공식은 '21+ 4n'이다. 즉 태어난 첫 1년을 인간의 21년과 같게 놓고, 그 다음부터는 한해에 4년씩 더해주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10살짜리 개는 사람으로 치 면 21+(9 4)=57살이 된다.
이 계산법은 잘 알려진 개의 일생과 매우 그럴듯하게 들어맞는다. 개 는 6∼7살이면 중년으로 치는데, 이 공식으로 환산하면 사람 나이 41∼45 살과 맞먹는다. 또 대부분 개의 평균수명인 12∼15살은 61∼77살로 환산 할 수 있어 우리 통념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드물지만 20살까지 장수하는 개는 사람나이 97살인 셈이니, 그만하면 '천수'를 누렸다고 축복해 줘도 별로 어색할 게 없다.
만약 종래의 계산법대로
'1년=7년' 공식을 쓰면 20살 개는 140살 노인 과 같다는
얘기가 돼 납득하기 어려워진다. 세계 최장수 개로 알려진
'블루이'라는 호주의 양치기 개는 죽을 때 나이가 29살이었는데,
이 계산법을 쓰면 무려 사람나이 203살을 살았다는 믿기
힘든 결과가 나온다.
나방은 왜 불빛을 보면 달려들까. 등불이 있으면 그 주위를 자꾸 맴도는 이유는 뭘까.
나방은 야행성 곤충이다. 낮에는 자고 밤에만 활동한다. 먹이 찾기나 번식도 모두 밤에 한다. 어두운 밤에 움직이기 위해선 뭔가 나침반이나 지도 역할을 해줄 것이 필요하다. 나방은 수백년에 걸친 진화 끝에 하늘에 떠있는 별 들, 특히 달빛을 나침반 대용으로 이용할 줄 알게 됐다. 달빛을 기준으로 일정한 각도를 유지하며 목표물을 찾아 비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인공 조명을 발명하면서 나방들은 헷갈리게 됐다. 특히 달빛과 비슷한 은은한 등불이 근처에 있으면 나방의 착각 은 더욱 심해진다. 나방은 등불을 기준으로 삼아 날아갈 방향을 탐색하게 된다. 특정한 광원과 일정한 각도를 유지하며 비행하는 방법은 광원을 중심으로 선회하는 것 밖에 없다. 나방은 점점 작아지는 동심원을 그리며 광원을 향해 맴돌아 들어가다 결국 전구에 부딪히거나 타 죽는 운명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달빛 보다 훨씬
밝은 조명 주변에도 나방이 모여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곤충학자들 가운데는 나방이 이를 낮으로 혼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사람이 많다. 잠을 자야 할 시간으로 알고 자꾸
밝은 등불에 내려 앉으려 한다는 것이다.
'스위스은행 계좌'라고 하면 매우 비밀스런 냄새를 풍기지만, 과장된 측면이 있다. 스위스의 은행들은 이름과 번호로 돼있는 일반 계좌와 달리 번호로만 거래하는 계좌를 따로 운영한다. 이른바 '비밀계좌'는 이런 번호계좌에 붙여진 별명이다.
'번호계좌'는 조회와 거래를 모두 번호로만 한다. 은행 내 장부 작성도 번호로만 이뤄진다. 그러나 은행은 이 계좌 주인의 신원 기록을 갖고 있다. 어떤 고객이 애초부터 자기 이름을 숨기고 익명으로 예금할 수는 없다. 단지 이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이 극히 제한돼 있을 뿐이다.
스위스 은행들이 유명한 것은 번호계좌 때문만은 아니다. 스위스 법은 일반계좌를 포함한 모든 은행계좌에 대한 정보 누출을 금지하고 있다. 심지어 '아무개의 계좌가 있느냐 없느냐' 같은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언급도 불법으로 돼있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 한 길은 스위스 법원의 명령을 받아내는 것 뿐이다. 실제로 지난 82 년 로마에서 불법자금 유치 혐의로 체포된 한 스위스 은행원은 예금주의 신원을 알려주고 석방됐지만, 고국에 돌아와서는 5만프랑의 벌금형을 받았다.
그러나 스위스 은행이
검은 돈의 온상이라는 악명이 높아지자 계좌 개설 절차도
많이 까다로워졌다. 번호계좌를 열려면 반드시 본인 이
은행에 가서, 신원증명을 하고, 번호계좌를 만들어야 하는
합법적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바다는 파랗다. 그렇지만 그릇에 떠놓고 보면 바닷물도 강물이나 수돗물과 다름없이 맑다. 왜 바닷물은 파랗게 보일까. 하늘이 반사 돼 그런 것은 물론 아니다. 흐린 날에도 바다는 여전히 파랗다.
태양광선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면 빨강에서 보라까지 여러 단색광 들이 나타난다. 우리 눈에 비치는 모든 물체의 색깔은 그 물체가 태양광선의 어느 빛을 흡수하고 어느 빛을 반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모든 빛을 다 흡수하는 물체는 검은 색, 모두 반사하는 물체는 흰색으로 보인다.
태양광선이 맑은 물에 부딪치면 먼저 적색광과 적외선부터 흡수되기 시작한다. 열길 물속(약 18m)까지 내려가면 적색광은 완전히 흡수돼 사라져버린다. 반면 청색광은 흡수 속도가 가장 느리다. 청색광은 물밑을 관통해 들어가면서 극히 일부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물분자에 부딪쳐 사방으로 반사된다(이를 산란이라고 한다). 이 산란된 빛이 다시 물을 뚫고 밖으로 나와 바다가 파랗게 보이는 것이다.
그러면 컵에 따라놓은 물은 왜 파랗게 보이지 않는 것일까. '청색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물 깊이가 최소 3m는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다가 아니라도 깊은 호수나 강은 파랗게 보일 수 있다.
바다가 늘 파란 것 만은
아니다. 그 중에는 녹색이나 적색으로 보이는 곳도 있다.
이것은 태양광선의 흡수나 반사에 따른 광학적 효과가 아니라,
바닷물에 섞여있는 유기물, 해조류, 부유물 등 때문이다.
노란색 계통의 이물질이 많이 섞여있는 바다는 파란빛에
노란색이 합쳐져 녹색으로 보인다. 적색바다는 해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데, 주로 물 표면 가까이 떠있는 조류나
플랑크톤 탓이다.
뉴욕 밤거리가 나오는 할리우드 영화에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화면이 있다. 맨홀에서 뜨거운 김이 솟아오르는 장면이다. 특히 공포영화나 갱 영화, 음울한 미래 SF영화에는 단골로 나와 관객을 긴장시키는 게 이 이상한 뉴욕 밤거리다.
맨홀에서 나오는 김의 정체는 도시 지하를 흐르는 난방용 스팀이다. 뉴욕시의 전기, 천연가스, 스팀은 100년 넘게 '콘 에디슨' (Consolidated Edison)이라는 회사가 대부분 공급하고 있다. 자산 150억달러의 이 회사는 뉴욕시 전역의 전기, 맨하탄과 브롱스 지역 의 천연가스, 맨하탄의 스팀 서비스를 거의 전담하고 있다.
이래서 뉴욕의 가장 번화한 맨하탄 지역의 땅 밑에는 콘 에디슨이 배설한 스팀 파이프가 이리 저리 얽혀있다. 줄잡아 맨하탄의 2000 개 대형 빌딩과 사업장이 이 스팀을 공급받아 난방을 해결한다. 그런데 파이프가 오래되다 보니 곳곳에서 균열이 생겨 스팀이 새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파이프에서 누출된 스팀들은 지하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아 이리 저리 헤매이다 결국 맨홀을 통해 지상으로 분출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파이프 균열 정도가 심해 스팀이 너무 자욱하게 새나오는 바람에 지상의 자동차들이 통행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콘 에디슨은 이런 때에는 맨홀에 기다란 원통을 세워 김을 공중으로 뽑아내기도 한다.
물론 맨하탄 거리의 맨홀에서 나오는 김이 전부 콘 에디슨의 스팀 파이프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도로 지하 공간에는 때로 과도한 습기가 들어차는 수가 있다. 수도관에 금이 가 물이 새거나 비가 많이 내릴 때, 하수관이 터졌을 때 등이 다. 이 습기들이 뜨거운 스팀 파이프의 열을 받으면 수증기로 변하고, 역시 맨홀을 통해 맨하탄 거리 위로 솟아오르는 것이다.
한여름 공항 활주로 노면은 뜨거운 지면 반사 때문에 주변보다 5∼10 도 온도가 높다. 높은 기온은 공기 밀도를 낮춰 비행기 이륙에 필요한 양력을 떨어뜨린다. 이 때문에 비행기는 충분한 양력을 얻기 위해 활주 로를 더 달려야 한다. 점보기의 경우 평소에는 1500∼1700m의 활주로를 달리면 되지만, 섭씨 40도에 가까운 날씨에는 3000m 이상을 달려야 된다. 이에 따라 이륙 에 필요한 연료도 평소의 2배 이상을 소모하게 된다.
비행기 이륙 중량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화물을 덜 싣게 된다. 30도 이상의 날씨에서는 기온이 2도 상승할 때마다 화물 탑재량을 2.5∼3t씩 감량한다. 결국 항공사의 수입이 그만큼 줄게 되는 것이다.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에는 맞바람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날개를 위로 밀어올리는 힘, 즉 양력이 날개에 부딪치는 공기의 흐름이 빠를 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김포공항의 활주로는 북서-남동 방향으로 나있다. 북서풍이 주로 부는 겨울철에는 비행기 조종사들이 북서쪽(강화도 방향), 여름철에는 남동쪽(관악산 방향)을 바라보며 뜨고 내린다. 대한항공 윤종근기장은 정상적인 조건에서 747 점보여객기가 이륙하기 위해서는 대략 6000피트(약 1800m) 정도의 활주로가 필요하지만, 뒷 바람이 불면 바람 1노트당 140피트(약 40m)씩 활주 거리를 늘려 계산한 다고 말했다. 1노트는 시간당 1해리(1852m)를 움직이는 속도다.
기술적으로 이착륙에 가장 어려운 것은 옆바람이다. 30노트 이상의 옆바람이 불면 이착륙이 금지된다. 조종사들은 착륙할 때 옆바람이 불면 기수를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틀어 마치 게걸음을 하듯 옆으로 비스듬히 내리는 고난도의 기술을 구사한다.
올 겨울에는 유난히 눈이 적어 걱정들이 많다. 예로부터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고 한다. 과연 근거가 있는 말일까. 눈과 농작물 사이에는 상상하는 이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단순히 겨울 가뭄을 덜어주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눈은 물에 비해 매우 듬성듬성한 구조로 돼있다. 눈의 결정체들 사이 사이에 공기가 들어차 있다. 이 공기층은 단열재 구실을 한다. 두꺼운 옷을 하나 입는 것보다 얇은 옷 여러개를 껴입는 편이 따뜻한 이유는 옷 사이의 공기층이 열의 이동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치로, 눈은 마치 이불처럼 땅을 덮어줘 땅속의 온도 저하를 막아준다.
눈에는 또 공중에서 흡수한 질소화합물이 많이 들어있다. 같은 부피의 물보다 5배쯤 되는 질소를 함유하고 있다. 이 질소화합물은 땅에 녹아 들어가 비료역할을 한다. 돈 안들이고 질소비료를 주는 셈이다.
눈이 갖고 있는 또다른
중요한 역할은 구충(구충)작용이다. 눈은 이불처럼 땅을
따뜻하게 덮어주지만, 땅만 덕을 보는 게 아니다.
땅속에 살고 있는 온갖 해충들도 눈 덕분에 혹한을 무사히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눈이 녹을 때가 되면 상황이 반전된다.
고체가 녹아 액체가 될때, 또 액체가 증발해서
기체가 될 때에는 주위에서 그에 필요한 열을 빼앗아간다.
눈이 녹아 증발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땅의 열을 빼앗아
온도를 급격히 떨어뜨린다. 땅밑에 살고 있던 해충들이
이때 한꺼번에 얼어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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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번호
보면 고향 알수 있나?
주민등록번호를 보면 고향을 알 수 있다고들 한다. 비슷하기는 하지만, 정확한 얘기는 아니다.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1이면 남 자, 2이면 여자라는것은 대개가 알고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이 역시 완전한 지식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75년부터 생년월일 6자리, 개인정보 7자리로 구성된 지금의 주민등록번호를 쓰기 시작했다. 뒷부분 7자리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가 들어있는지 알아보자.
맨 앞 숫자는 성별을 나타낸다. 1은 남자, 2는 여자다. 그러나 이 구분은 내후년 출생자부터는 달라진다. 2000년 출생자부터는 남자는 3, 여자는 4를 부여받는다. 앞서 1800년대에 출생한 노인들의 성별코드는 남자 9, 여자0이었다.
성별코드 다음 네개의 숫자는 지역코드다. 이것은 고향이 아니라 출생신고를 처음 한 지역을 뜻한다. 우리나라에는 3천7백여 개의 읍-면-동이 있는데, 이들 각각에 4자리로 된 지역코드가 붙어있다. 따라서 아버지가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자식을 낳아 출생 신고를 했다면 두사람의 지역코드는 달라지게 된다.
그 다음 한자리는 출생신고 당일, 그 출생신고가 해당 읍-면-동사무소에 몇 번째로 접수된 것인가를 나타낸다. 한 동네에서 하루 에 몇 사람씩 출생신고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므로, 이 숫자는 1이나 2,커봐야 3을 넘지 않는 게 보통이다.
마지막 숫자는 '검증번호'다.
생년월일을 포함한 앞 12개 숫자 모두를 특정한
공식에 대입해서 산출한다. 따라서 앞의 12자리 숫자가
차례로 정해지면, 마지막에 올 수 있는 번호는 딱 하나로
결정된다. 컴퓨터통신 ID를 만들면서 엉터리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할 경우 컴퓨터가 금방 '그런 번호는 없다'고
거부하는 것은, 이 마지막 번호가 공식에 안 맞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남자옷은 단추가 오른쪽에 있고 여자옷은 그 반대다. 보통의 오른 손잡이에게는 단추가 오른쪽에 있는 것이 훨씬 채우기 편하다. 그런 데 여자옷은 왜 불편하게 단추위치가 반대로 됐을까. 명확한 기록은 없으나, 몇 가지 유력한 설이 있다.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옛날 귀부인들이 대개 하녀 도움을 받아 옷을 입어버릇한 데서 비롯됐다는 설이다. 드레스나 블라우스 같은 의상을 갖출 수 있는 계층은 적어도 중산층 이상이었고, 그들은 대체로 하녀를 거느렸다. 하녀가 주인마님이나 아씨의 옷을 입혀줄 때, 단추 가 어느 쪽에 달려있는 것이 채우기 편했을 지는 자명하다. 왼손잡이 하녀는 예외였겠지만 .
또 하나 개연성이 있는 설은 육아 관련설이다. 여성들은 아기를 안을 때 대부분 왼팔로 아기의 머리쪽을 받치고 오른팔로 다리를 감 싸 안는다. 이 자세에서 아기에게 젖을 물리려면 단추가 왼쪽에 달려 있는 옷이 열기 편하다. 또 날이 춥거나 바람이 불 때에도, 단추가 왼쪽에 있어야 쉽게 옷자락을 세워 아기 얼굴을 덮어줄 수 있다. 첫 번째 설보다는 좀더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추론이다.
소수설로는 상업적인 관찰도 있다. 산업혁명 이후 일부 유럽국가 들이 의류를 수입할때 남자옷과 여자옷에 차등을 두어 관세를 매겼는데, 수입업자들이 구별을 쉽게 하기 위해 생산업자에게 여자옷의 단 추방향을 바꿔달라고 주문했다는 설이다. 그랬을 법도 하지만, 그리 설득력있는 말은 아니다.
크리스마스(Christmas)는 Christ(그리스도)와 Mass(미사)를 합친 말이다. [그리스도 예배]라는 의미다. 이 크리스마스를 X-mas라고 쓰기도 한다. X는 무슨 뜻일까. 또 [점잖은 사람은 가급적 이 표현을 쓰지 말라]고 하는 까닭은 뭘까.
X-mas의 X는 그리스도를 뜻하는 희랍어 < 희랍어 타우> (크리스토스)의 머릿글자를 딴 것이다. 영어철자로 바꾸면 Christos다. 즉 X는 영어 알파벳이 아니고, 영어의 Ch에 해당하는 희랍어인 것이다. 따라서 X-mas는 [크리스마스]라고 읽어야지, [엑스 마스]라고 읽는 것은 난센스다.
X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100년대 정도로 추정된다. 이후 지금까지 X는 그 자체가 그리스도를 뜻하는 글자로 통용되고 있지만, 상당수 사람들은 이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영어의 알파벳 X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뜻이 [성스러움]과 거리가 멀다는 점도 한 이유다. 영어 X는 10달러 지폐, 미지수, 글을 모르는 사람들의 서명 대용, 연애편지 끝이나 겉봉투에 표시하는 키스 부호, 포르노 영화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요즘에는 성탄 세일을 알리는 백화점 플래카드 등 상업적인 용도 외에는 X-mas라는 표현이 점차 자취를 감춰가는 추세다. 미국의 대표적인 퀄리티 페이퍼 뉴욕타임스는 기사작성 교범(스타일북)에서 "불가피한 경우라 생각될 지라도 X-mas는 [절대] 쓰지 말라"고 가르친다.
아시안게임에서 박찬호가 보여줬듯, 야구 경기의 승패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역시 투수다. 투수와 관련된 아리송한 궁금증 몇가지.
첫째, 타석에서 투수 마운드까지의 거리는 왜 60피트6인치(약 18.44m) 로 정했을까. 처음부터 이런 묘한 숫자는 아니었다. 19세기 중반 미국 에서 야구가 시작될 당시에는 알기 쉽게 45피트였다. 그러다 1881년엔 50피트로 늘어났다. 활발한 공격야구를 위한 조치였다. 이후 투수가 공 을 오버핸드로 던지는 것이 허용되자 강속구에 대한 대응이 다시 필요해졌다. 그에 따라 1893년 지금의 60피트6인치로 연장됐다. 간단하게 60 피트로 하지 않고 왜 번거롭게 6인치를 덧붙였는지 확실치 않으나, 애초 구장 설계도에 60피트0인치라고 써있었던 것을 시공자가 잘못 읽어 그렇게 됐다는 설이 꽤 유력하게 전해진다.
둘째, 왼손잡이 투수를 사우스포(South Paw)라고 부르게 된 유래. 초창기 야구장은 타석에서 볼 때 투수 마운드가 동쪽이 되도록 하는 것이 관례였다. 오후 경기에서 타자가 투수로부터 날아오는 공을 잘 보려면 해를 등져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수는 서쪽을 보게 되고, 그 경우 왼손잡이 투수의 손은 자연히 남쪽을 향하는 까닭에 사우스포라 부르게 된것이다.
셋째, 삼진(스트럭 아웃)의 약칭을 K로 쓰는 이유. 'Kill(죽이다)' 에서 오지 않았나 추측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 야구경기 기록에는 많은 약부호가 동원된다. 초창기 교범은 1, 2, 3루를 각각 A, B, C로 표기하고, 그 밖의 용어들은 영어 단어의 앞 글자 또는 뒷 글자를 따 쓰도록 했다. 홈베이스나 플라이아웃은 첫글자를 따서 H와 F로 표기했다. 땅볼은 Bound의D, 파울은 Foul의 L, 삼진은 Struck의 K 등 뒷글자를 썼다. 뒷글자를 쓰는 경우는 첫 글자가 같은 용어들 사이의 혼동을 피하 기 위해서였지만, 헷갈릴 염려가 없는 삼진의 약칭을 S로 하지 않고 굳이 K로 한 이유만은 분명히 밝혀져 있지 않다.
우주선 안을 둥둥 떠다니는 우주비행사의 모습은 동화속 환상처럼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위아래 개념도 없고 무게도 느낄 수 없는 우주공간에서 실제 활동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우주비행사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 지상 기지에서 무중력에 대비한 충분한 훈련을 받는다.
그러면 무중력 훈련은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것일까. "공기를 모두 뺀 커다란 통 안에서 하는 거 아니냐"고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무중력과 진공의 의미를 혼동하고 하는 소리다. 무중력은 지구가 물체를 끌어당기는 힘이 없는 상태를 뜻하는 것이지, 공기가 있고 없고를 말하는 게 아니다. 지구의 인력권으로부터 완전히 멀어지지 않는 한, 중력은 어떤 장치로도 차단할 수 없다.
미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이런 무중력 상태를 인위적으로 만들기 위해 제트비행기를 이용한다. 비행기가 고공으로 날아오르다 급강하하면 순간적으로 무중력과 같은 상태가 된다. 놀이기구를 타고 올라갔다 내려갈때 허공에 붕 뜬 느낌이 드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이때 강하하는 비행기에 계속 가속도를 붙이면 무중력 상태를 한동안 더 지속시킬 수 있다. NASA의 숙련된 조종사들은 이 상태를 30∼60초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우주비행사들은 이처럼 짧은 무중력 상황을 반복해 만들어가며 훈련한다.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아폴로 13]에 나오는 무중력 장면들도 눈속임이 아니라 이와 똑같이 급강하하는 제트기 안에서 촬영됐다.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면 의사는 대부분 "물이나 음료수를 많이 마시라"고 충고한다. 감기에 걸린다고 반드시 갈증이 나는 것도 아닌데, 왜 예외없이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하는 걸까. 이유는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감기와 탈수는 언뜻 직접적 인 인과관계가 없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우리 몸에서는 그 바이러스와 싸우느라 열이 난다. 열이 나면 인체의 대사가 가속되고, 자연히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게된다. 이에 따라 산소를 많이 얻기 위해 호흡이 빨라지고, 내쉬는 숨에 섞여 몸 안의 습기가 빠져나가는 것이다. 동시에 인체는 열을 끌어내리는 메커니즘의 하나로 피부를 통해 습기를 공중에 증발시킨다. 땀을 흘리는 것도 이 메커니즘에 따른 습기발산 작용이다.
이런 식으로 빠져나가는 물기를 보충하지 않고 방치하면 자칫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변비가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고, 기관지점액을 끈끈하게 만들어 허파로부터 나오는 노폐물의 배출을 방해할수도 있다. 심하면 허파조직이 상해 폐염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므로 감기에 걸리면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은 것이다. 맹물 뿐 아니라 차, 스포츠음료,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주스 등이 모두 도움이 된다.
여름철 우리를 성가시게 하던 파리떼는 계절이 바뀌면 어느 샌가 사라져 눈에 띄지 않는다. 파리들은 겨울엔 어디에 가있는 것일까. 겨울잠(동면)을 자고 있을까. 아니면 따뜻한 남쪽나라로 날아가 살고 있는 것일까.
둘다 아니다. 파리는 겨울철엔 죽는다. 파리의 수명은 7∼21일에 불과하다. 그것도 가장 좋은 환경에 있을 경우에나 수명을 다 누릴 수 있다. 파리가 알을 까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따뜻한 온도, 충분한 먹이, 적당한 습도가 필요하다. 겨울엔 이 모든 조건이 최악이 되고, 파리는 죽을 수 밖에 없다.
알이나 번데기 따위 형태로 잠복해 겨울을 나는 것도 불가능하다. 파리는 알을 땅이나 벽 틈, 나무, 배설물 같은 곳에 낳는다. 알은 몇시간만 지나면 곧장 부화해 애벌레가 된다. 애벌레로 1∼4일 지나면 번데기가 되고, 그후 닷새 쯤 지나면 성충으로 태어난다. 이 기간을 마음대로 연장해서 숨어 있을 수는 없다. 기후가 따뜻한 남반구로 이동하는 것 역시 생각할 수 없다. 파리는 비행거리가 짧아 출생지로부터 반경 16㎞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듬해에 다시 보는 파리는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끈질긴 파리들이 다시 번식해 나타나는 것이다. 헛간이나 집안 구석진 곳, 알을 깔 수 있는 따뜻함과 먹이가 있는 곳에서 소수의 파리들이 살아남는다. 비밀의 열쇠는 그 파리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번식력에 있다. 한쌍의 파리가 여름 한철 동안 퍼뜨릴 수 있는 개체수가 최대 325조9천2백32억 마리에 달한다는 계산을 해낸 과학자도 있다.
안경을 오래 쓰면 눈이 튀어나온다고들 한다. 그 때문에 거울을 들여다보며 근심하는 청소년들도 많다. 실제로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면, 안경을 오래 낀다고 눈이 튀어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눈이 나쁜 사람,특히 청소년기에 근시가 된 사람의 눈은 십중팔 구정상인보다 돌출하는 게 사실이다. 안경을 쓰건 말건, 안경이 비싸건 싸구려이건 결과는 마찬가지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재범(안과)교수에 따르면, 보통 사람의 안구 는 7∼10살쯤 되면 성장을 멈춘다. 근시의 95%는 안구의 성장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되는 데서 비롯된다. 촛점거리는 일정한데 안구만 커 지면물체의 상이 망막보다 앞에 맺히게 되기 때문이다. 정상인의 안구 앞뒤 길이는 2.3∼2.4㎝인데, 4∼5디옵터의 근시가 되면 이 길이가 2.7∼ 2.8㎝로 늘어난다고 한다.
안구가 커질 때는 까만동자(각막)는 단단해서 별 변화가 없고 주로 흰자위 부분이 늘어난다. 결국 흰자위가 많이 노출되면서 전체적으로 눈이 다소밀려나온다. 그래서 외견상 눈이 크다는 느낌을 주며, 경우에 따라서는 더 예쁘게 보이기도 한다. 대개 20살이 넘으면 근시는 더이상진행되지 않고, 눈도 더이상 커지지 않는다.
안경을 오래 쓴 사람의
눈알이 튀어나와 보이는 것은 다른 부차적 요인도
있을 수 있다. 안경을 끼고 있다 벗으면 눌려있던 콧잔등
때문에 눈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일 수 있고, 햇볕을
받지 못한 눈주위가 다른 부위보다 선명하게 보일 수 있으며,
평소 돋보기 렌즈 안에서 작아보이던 눈이 안경을
벗으면 커보이는 현상도 있을 수 있다. 눈이 나쁘지도 않은데
눈알이 튀어나와 있는 것은 선천적이거나, 갑상선기능
항진증 같은 질환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화투는 서양 트럼프의
영향을 받은 놀이로 19세기 중반 쓰시마(대마도) 상인들이
우리나라를 오가면서 소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150년
경과)
욕조나 싱크대, 배수구에서 물이 빠질 때에는 어느 한쪽 방향으로 소용돌이치며 빠진다. 유심히 살핀 사람은 소용돌이의 방향이 늘 일정하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것이다. 소용돌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지구 북반구에서는 '시계 반대방향', 호주나 뉴질랜드 같은 남반구에서는 '시계방향'으로 생긴다. 이것은 지구의 자전으로 인한 전향력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를 처음 발견한 프랑스 과학자의 이름을 따서 '코리올리 힘'이 라 부른다. 코리올리 힘은 북반구에서는 진행방향의 오른쪽, 남반구에서는 그 반대쪽으로 작용한다. 크기는 적도에서 가장 강하고, 극에서 0이 된다.
태풍이나 대포의 탄도 등은 코리올리 힘이 잘 반영되는 사례다. 적도 근방에서 발생해 북상하는 태풍의 진로는 오른쪽, 즉 동쪽으로 휘게 된다. 태풍의 중심에서 일어나는 소용돌이 또한 이 힘 때문에 시계 반대방향으로 일어난다. 대포를 적도부근에서 북쪽을 향해 발사할 경우 탄도는 동쪽으로 휘고, 북극에서 남쪽을 향해 발사할 경우에는 서쪽으로 휜다.
문제는 이처럼 지구적 범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욕조의 물 같이 미세한 운동에서도 생길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많은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외부에서 전혀 힘을 가하지 않는 조용한 상태의 물은 태풍과 동일한 방향으로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빠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지구의 자전이 욕조의 물에 가하는 힘은 대단히 미약하기 때문에, 이 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물을 오랫동안 고요한 정지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처음 물을 채울 때 반대방향으로 채웠다면, 그 영향 은 상상 이상으로 오래 간다. 과학자들은 이 오차를 극소화하기 위해 물을 채운 뒤 최소한 하루, 길게는 일주일 이상 기다렸다고 한다.
산 높이나 비행 고도 등을 말할 때 '해발 몇 m'라고 한다. 해발고도는 말 그대로 바다로부터의 높이다. 그렇다면, 바다가 전혀 안 보이는 대륙 오지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해발고도를 잴까?.
각 나라는 저마다 해발고도 측정을 위한 기준수면을 갖고 있다. 우리 나라는 인천 앞바다가 기준이다. 바닷물의 높이는 조석 해류 기압 바람에 따라 늘 변하지만, 몇년에 걸쳐 평균을 내면 '해발 0m'인 기준수면을 얻을 수 있다.
그 다음엔 이 기준을 가까운 육지 어디엔가 옮겨 표시해 놓아야 한다. 이것이 '수준원점'이다. 우리나라의 수준원점은 인하공업전문대 구내에 있다. 웬만한 지각변동에 끄덕 없도록 지반을 다진 뒤 박아놓은 일종의 대리석 기둥으로, 1963년 국립지리원이 설치했다. 수준원점은 모든 해발고도 측정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지 그 자체가 '해발 0m'라는 뜻은 아니다. 이 수준원점, 즉 대리석 꼭대기 중앙점의 정확한 해발고도는 26.6871m다.
이후 국립지리원은 수준원점을
출발, 릴레이식으로 높이를 비교해가며 국토
전역에 2㎞ 간격의 '수준점' 5천여개를 설치했다. 국도변이나
시골 학교교정, 면사무소 화단 등지를 잘 살펴보면
소숫점 4자리까지 해발고도 가 적힌 대리석 수준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측량사들은 이 수준점에 자 (표척)를
세워놓고 멀리서 망원경(수준의)으로 들여다보면서 주변지형의
해발고도를 비교-측정한다.
음의 높낮이를 구별하지 못하거나 노래를 부를 때 현저히 음정을 못 잡는 사람을 음치라고 한다. 좌중은 그들의 터무니없는 노래를 들으며 즐거워하기도 하지만, 당사자로서는 괴롭기 짝이 없는 일이다. 병리학적으로는 음치를 감각적음치(청음 음치)와 운동적음치(발성 음치)로 나눈다. 전자는 음높이 리듬 음량 등을 판별하는 능력이 없거나 불완전한 것, 후자는 그런 감각은 있지만 정작 노래를 부를 때 정확 한 음정을 내지 못하는 것을 가리킨다.
전문가에 따라서는 간명하게 선천성과 후천성음치로 구분하기도 한다. 선천성은 태어날 때부터 두뇌의 음 인식기능이 결핍돼 있거나, 성대에 이상이 있는 경우 등이다. 가령 쌍으로 돼있는 성대의 어느 한쪽이 길다든지 두께가 차이가 나는 사람은 아무리 정확한 음정 정보를 뇌에서 내려보내도 그음을 재생할 수 없다. 후천성은 이런 선천적 이상이 없는데도 음악과 괴리된 성장환경이나 자신감상실 같은 정신적 요인에서 비롯되는 음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최현수(성악·바리톤)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음치 소리를 듣는 사람 가운데 선천성은 10% 미만이라고 단언한다. 따라서 90%에 해당하는 나머지 후천성 음치는 노력만 하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음감과 리듬감은 악기연주나
음악을 들으면서 흉내내기를 반복하면 길러질
수 있다. 어릴 때부터 하는 훈련이 더욱 효과적임은 물론이다.
또 음치탈출을 위해서는 인내와 끈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노래에 대 한 공포를 덜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가
필요하다. 노래방에 가서 노래할 때 자신에 맞는
음정 키로 부르는 것도 음치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문제는 자신의 음치가
선천성인지 후천성인지 판별하는 일인데, 일반인이하기는
어렵다. 제일 좋은 방법은 발성과학에 조예가 깊은
전문 성악가로부터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다.
TV채널에는 왜 1번이 없을까. TV채널은 정부가 배정한다. 전파끼리의 무분별한 섞임을 막기 위한 것이다. 현재 사용 가능한 TV채널은 VHF(초단파) 2∼13번, UHF(극초단파) 14∼83번까지 모두 82개다. VHF채널이 쓰는 주파수는 54∼216MHz(메가헤르츠), UHF채널이 사용하는 주파수는 470∼890MHz다. 각 채널에 할당되는 주파수 대역은 6MHz 씩이다. 예를 들어 채널2는 54∼60MHz, 채널9(KBS 1TV)는 186∼192MHz 의 주파수로 전파를 발사한다.
이같은 채널 배정방식은 미국식이다. 미국은 1941년부터 연방차원 에서 채널 배정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채널1번이 있었다. 1번채널의 사 용주파수는 48∼54MHz였다. 그러다가 1948년 이 주파수를 이동통신, 아마추어무선, 무선전화, 실험방송국 등에 양보했다. 이 대역은 잡음이 많이 섞여 영상 전파신호를 송신하는 데는 다소 품질이 떨어지는 대역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61년 TV방송을 시작하면서 미국의 방식을 그대로 도입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아예 1번채널이 존재하지 않았다. 일본식은 미국식과 채널별 주파수대역도 좀 다르고, 1번채널도 있다.
참고로, 채널을 배정할
때는 바로 인접한 채널은 전파 간섭 염려가 있어
가급적 피한다. 그래서 7, 9, 11번 식으로 나간다.
그럼 SBS는 왜 7번(KBS2)과 이웃한 6번을 택했을까?
6번과 7번은 번호는 하나 차이지만 실은 무척멀리
떨어져 있는 채널이기 때문이다. 6번채널의 주파수대
역은 78∼84MHz인데, 7번은 다른 채널이 15개쯤
들어갈 만큼의 구간을 훌쩍 건너뛰어 174MHz부터
시작된다. 그 사이의 주파수, 즉 84∼174MHz
대역은 FM방송과 항공기교신 등에 사용된다.
7일자 '1번 없는 TV채널'을 읽고 많은 독자들이 또 다른 궁금증들을 물어왔다. 그중 가장 많은 질문이 '같은 방송국의 채널이 왜 지역마다 다르냐' 는 것이었다. KBS 1TV가 서울에서는 9번인데 서울만 벗어나면 번호가 바뀌고, 자동차 여행을 하다보면 라디오 채널이 뒤죽박죽이 돼 무슨 방송을 듣는지 알수 없게 된다는 얘기다.
TV가 사용하는 전파는 초단파(VHF) 또는 극초단파(UHF)다. 이처럼 파장이 짧은 전파는 직진성이 강하다. 높은 산이나 커다란 빌딩을 만나 면 구부러져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도로 튀어나온다. 방송국은 이런 장애물 때문에 생기는 난시청을 해소하기 위해 중계소를 설치한다. 중계소는 앞 전파를 받아 장애물 뒤로 넘기는데, 이때 채널을 바꾸어준다. 동일한 채널로 중계하면 앞전파와 새로 가다듬은 뒷전파가 섞여 품질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양쪽에서 같은 소리를 한꺼번에 내면 듣 는 사람이 불편해지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이렇게 해서 남산송신소를 9번으로 떠난 KBS1 채널은 관악산을 지날 때는 25번으로, 용문산을 넘을 때는 32번이 된다. 이런 중계소가 전국 에 4백개쯤 있으므로, 채널도 그만큼의 빈도로 바뀐다.
라디오 역시 FM의 경우는 TV와 같은 범위의 주파수를 쓰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채널이 바뀐다. 하지만 파장이 비교적 긴 중파를 사용하는 AM방송은 전파가 웬만한 장애물을 구부러져 넘어가는 성질(회절성) 을 갖고 있기 때문에 FM만큼 많은 중계소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케이블TV와 공중파TV의 차이를 묻는 질문도 많았다. 케이블TV도 공중파TV와 비슷하게 54∼750MHz(메가헤르츠) 범위의 전파를 채널당 6MHz 씩 잘라 쓴다. 현재 사용가능한 채널은 110개다. 케이블TV 방송사는 수 십개채널을 하나의 전기신호로 묶어 유선을 통해 가입자 가정에 보내고, 가입자의 TV수상기는 이를 다시 분리해 원하는 채널을 골라 영상을 재현한다. 따라서 전파의 섞임을 막기 위해 인접채널 사용을 가급적 피하 는 공중파와 달리, 케이블TV는 다닥다닥 붙은 채널 분배가 가능한 것이다.
테니스 경기에서는 스코어를 매길 때 1, 2, 3, 4라고 하지 않고 15, 30, 40, 게임(game) 이라고 한다. 0도 '제로(zero)'가 아니라 '러브 (love)'라고 부른다. 왜 이런 괴상한 방식을 쓰는 것일까?.
현대 테니스는 125년 전 북웨일스의 윙필드소령이라는 사람이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와 유사한 경기는 중세 유럽에서부터 있었다. 코트테니스 또는 리얼테니스라 불린 옛 테니스 게임이 채택한 스코어링 시스템은 '15, 30, 45, 게임' 방식이었다. 이 때는 세번째 포인트가 40이 아니라 15의 배수인 45였다. 한 포인트를 왜 15점 단위로 매겼는지는 명확지 않으나, 유럽인들의 천문학 선호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당시 천체를 관측할 때 쓰던 기구에 다리가 60도까지 벌어지는 콤파스(육분의)가 있었는데, 유럽인들은 이 6분의1 원의 개념을 테니스 경기에 적용했다. 한 경기를 6세트로 정함으로써, '60도 짜리 조각 6개를 맞추어 온전한 360도 원을 만드는 사람이 곧 승리자' 라는 논리를 만들었다. 각 세트는 다시 4게임으로 구성돼 있었으므로, 60 도 짜리 한 세트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15 도 짜리 조각 4개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후 언제부터인가 세번째 포인트인 45가 40으로 바뀌었는데, 이는 순전히 발음상의 편의 때문이었다. 심판이 스코어를 소리쳐 선언할 때 "45(fortyfive)"는 아무래도 불편하고 다른 숫자와 헷갈릴 우려도 있었다."45 대 30 (fortyfive-thirty)"와 "40 대 30(forty-thirty)"를 소리내 발음해보면 그 차이를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0을 "러브"라고 부르는 것은 '달걀'을 뜻하는 프랑스어 l'oeuf(뢰프) 에서 온 것으로 추측된다.
달리는 차에서 책을 읽으면 왜 기분이 나빠질까. 이는 차멀미의 일종으로, 몸의 감각기관에 혼란이 일어나 생기는 현상이다. 우리가 서있거나 걸을 때 몸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신체의 평형감각 기관들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평형감각의 3요소는 눈(시각), 세반고리관, 그리고 이석이다. 세반고리관과 이석은 모두 귀의 내부에 있는 기관들로, 몸이 앞뒤로 움직이거나 회전할 때 그 느낌을 뇌에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눈에서 들어오는 시각 정보가 결합돼 평형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차에 탔을 때도 마찬가지. 차가 속도를 내거나 위아래로 진동할 때, 또는 커브를 돌 때 귓속 평형기관들은 이에 대한 반응을 뇌에 보낸다.
동시에 눈은 주변 정경의 움직임을 포착해 뇌로 보내준다. 이 정 보와 귓속 평형기관들의 반응이 일치해야 우리는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 그런데 책을 읽느라고 눈이 한 곳을 응시하고 있으면 평형감각 의 3요소 가운데 시각정보가 누락되게 된다. 자연히 뇌에서는 이들 정보를 취합하는 시스템에 혼란이 생겨, 메스꺼움이나 불쾌감 같은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다.
재떨이에 놓아둔 담배, 즉 생담배가 타면서 나오는 연기는 색깔이 파란데, 깊이 들이마셨다 다시 내뱉는 연기는 하얗다. 대부분의 애연가들은 이를 보고 담배의 독한 성분을 폐가 다 빨아들였기 때문이라며 자책한다. 실제로 그럴까.
재떨이에서 혼자 타고 있는 담뱃잎에서 나오는 연기는 크기가 매우 작은 탄소성분의 미립자들이다. 이 미립자들은 지름이 빛의 파장과 엇비슷할 만큼 작다. 이런 미립자들을 빛이 통과할 때에는 가시광선의 7가지 색 가운데 파장이 짧은 청색계통 빛이 가장 강하게 산란된다. 그 때문에 우리 눈에 파란 빛으로 보이는 것이다. 공기 분자나 미세한 먼지밖에 없는 맑은 날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그러나 이 연기를 빨아들이면 몸 속의 수증기가 연기 미립자를 핵으로 삼아 뭉침으로써 아주 작은 물방울을 형성하게 된다. 입 밖으로 나온 이 입자들의 크기는 빛의 파장보다 조금 더 큰 정도. 그렇게 되면 청색광뿐 아니라 모든 파장의 빛이 작은 물방울들에 이리 저리 부딪히면서 반사돼 결과적으로 하얀 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하늘의 구름이 하얀 것과 같은 원리다.
물론, 담배연기의 광학적 메커니즘이 이렇다고 해서 흡연의 위험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니코틴이나 타르 같은 유해성분들이 몸에 흡수돼 마약과 다름없는 중독성과 폐암유발 등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피는 빨간색이다. 그런데 고함치는 사람 목에 불끈 솟는 핏줄, 우 리 손등이나 팔뚝에 보이는 크고 작은 핏줄들은 색깔이 푸르다. 왜 그럴까.
본래 피의 색깔이 붉은 것은 핏속 적혈구에 들어있는 헤모글로빈이 라는 성분 때문이다. 헤모글로빈은 허파에서 신선한 산소를 잔뜩 담아 다가 체내 곳곳의 조직에 나눠주는 역할을 한다. 이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을 때는 선홍색, 산소를 모두 잃어버린 뒤에는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따라서 심장에서 처음
분출되는 피는 무척 밝은 선홍색이다. 피가 흘러다니는 핏줄엔
두 종류가 있다. 심장에서 산소를 싣고 나오는
피가 다니는 핏줄은 동맥, 산소를 소진하고 심장으로
돌아가는 피가 다니는 핏줄은 정맥이다. 우리가
보는 피부 가까이의 굵은 핏줄들은 모두가 정맥이다.
이 정맥을 흐르는 피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사실은
검붉은 색이지만, 주위를 덮고 있는 혈관벽과 피부
때문에 어두워져 우리 눈에는 다소 푸르죽죽하게
비치는 것이다. 진짜 빨간 피가 흐르는
동맥들은 피부로부터 멀리 떨어진 깊숙한 곳에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볼 수가 없다.
박세리 이후 골프에 대한 관심들이 부쩍 높아졌다.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들도 '파' '보기' '버디'같은 경기 용어나 골프 룰을 곧잘 화제로 삼을 정도다. 골프란 간단히 정의하면 '한 라운드를 18홀로 해서 누가 더 적은 타수로 각 홀에 공을 집어 넣느냐를 겨루는 게임'이다. 그러면, 한 라운드를 하필이면 왜 18홀로 정했을까? 10홀이나 20홀로 해서는 안될 중요한 이유가 있었을까?.
'1라운드=18홀' 원칙이 특별한 계기나 정교한 계산에 따라 만들어 진 것은 아니다. 스코틀랜드에서 처음 골프가 탄생할 때는 골프장마다 지형이나 땅 넓이에 따라 홀 수가 제각각 이었다. 불과 5홀밖에 없는 코스도 있었다고 한다.
골프코스의 원조격인
'세인트 앤드루스 왕립 골프클럽(Royal and Ancient Golf
Club of St. Andrews)'의 저 유명한 '올드 코스'에도 원래
22개 홀이 있었다. 아웃코스 11홀, 인코스 11홀의 구성이었다.
그러다가 개장 10년만인 1764년, 18홀로 개조했다. 몇개
홀은 통폐합하고 몇개 홀은 길이를 늘렸다. 이유는 하나,
코스 전체를 어렵게 만들어 아무나 함부로 도전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특정 홀의 길이를 늘리거나 파5홀을
파4홀로 개조하는 것은 요즘도 큰 대회를 주최하는 골프장들이
난이도를 높이고 싶을 때 애용하는 수단이다. 그
뒤 모든 골프코스는 이 세인트 앤드루스를 모델로 삼아
18홀을 정규 라운드 기준으로 삼게 됐다.
올 여름비가 많이 왔다. 비는 구름에서 떨어지는 물이다. 물에는 원래 색깔이 없다. 그렇다면 물이 모여 만든 비구름도 당연히 무색이어야 할텐데, 왜 비를 잔뜩 머금은 구름은 그리 시커먼 것일까? 어떤 형태의 구름이건, 구름은 모두 물로 이루어져 있다.
문제는 그 물 입자들의 크기다. 물 입자가 매우 작을 때, 즉 수증기 상태에서는 이 입자들이 밖에서 들어오는 빛을 모두 산란시킨다. 빛은 수증기 입자 들 사이를 이리 저리 어지럽게 부딪혀 다니다가 결과적으로 거의 100% 반사돼 나온다. 어떤 물질이 빛을 모두 반사하면, 그 물질은 우리 눈에 흰색으로 보인다. 새털구름이 하얀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런데 그 물 입자들이
조금씩 커져서, 빗방울을 이룰 정도의 크기가 되면 반대가
된다. 빛을 반사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빛을 이 물방울들이
흡수해버린다. 그러면 우리 눈에 그 구름은 시커먼 '먹구름'으로
보이는 것이다. 빛을 모두 삼켜버린
빗방울들은 흡수한 빛의 에너지 때문에 온도가 약간이나마
올라가게 된다. 주변 날씨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먹구름이
새털구름보다 속은 오히려 '따뜻'하다고나 할까?.
여름에 술을 마시면 더 덥게 느껴지고, 겨울에 술을 마시면 더 춥게 느껴진다는 얘기가 있는데,사실이 아니다. 사람은 술을 마시면 날씨나 계절에 관계없이 더 더운 느낌을 갖게 돼있다. 그렇다면, 겨울 노숙자 가운데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술 마신 사람이 동사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은 왜일까.
음주는 기본적으로 체온을 떨어뜨린다. 알콜은 혈관, 특히 피부 바로 아래 분포돼있는 정맥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한다. 혈관이 확장되면 평소보다 많은 양의 피가 피부쪽으로 운반된다. 술을 마실 때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이때 몸의 열이 피부 표면을 통해 공기중으로 방출됨으로써 오히려 체온은 떨어지게 된다. 열을 감지하는 신경 대부분이 피부 아래 집중돼있는 까닭에 우리는 술을 마시면 더 덥다고 느끼지만, 그것은 피상적인 느낌일 뿐 실제 체온은 내려가는 것이다.
이런 메커니즘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겨울에는 바깥공기가 차기
때문에 열의 이동이 더 빨라진다. 그 결과 인체에 비축돼있는
신진대사 열량이 더 빨리 소모돼 동상이나 저체온증 (Hypothermia)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이다. 거리나 공원 같은 곳에서
자다가 동사할 위험도 자연히 정상적인 사람보다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손톱이나 못 따위로 칠판을 긁을 때 나는 소리는 소름끼칠 정도로 신경을 날카롭게 한다. 왜 그럴까.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일단의 연구진이 10여년 전 국립과학재단(NSF)의 자금 지원을 받아 이 궁금증에 도전했다. 연구진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이 소리가 정말 모든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지 실험했다. 실제로 실험 대상자들은 쇠갈퀴로 칠판을 긁는 소리에 가장 민감하고 괴로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대상자들이 두번째로 싫어한 소리는 스티로폼 조각을 비벼댈 때 나는 소리였다.
연구진은 「쇠갈퀴 음향」에서 가장 고음 영역을 제거해보았다. 그랬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고음영역을 제거하고 남은 소리에도 대상자들은 여전히 고통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오히려 고음을 남겨둔 채 낮은 주파수의 음역을 제거하자 실험대상자들은 편안해했다. 따라서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고주파가 아니라 저주파~중간주파수 범위의 소리라는 결론이 나왔다.
남은 과제는 같은 음역의
소리 중에서 왜 특정한 「음색」은 사람의 신경을 날카롭게
하느냐는 의문이었다. 연구진은 인간의 이 같은 반응의
원인을 인간의 「조상」인 원숭이에게서 찾아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 아래, 쇠갈퀴(또는 손톱)로 칠판 긁는 소리의
파형을 짧은 꼬리원숭이가 내는 여러 종류의 소리와 비교했다.
그러자 원숭이가 적의 침입 같은 위험을 동료들에게 경고할
때 울부짖는 소리와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따라 연구진은 칠판 긁는 소리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
진화 초기 단계에 습득된 방어본능의 잔재일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을 세워 학계에 보고했다.
손마디를 꺾을 때 나는 우두둑 소리는 왜 나는 것일까. 손마디를 자주 꺾으면 마디가 굵어지거나 관절염에 걸린다는 말은 사실일까.
손가락 관절은 윤활 역할을 하는 깨끗한 액체 주머니로 둘러싸여 있다. 액체 성분에는 15% 가량의 이산화탄소가 포함돼있다. 손마디를 잡아당기거나 비틀면 액체 주머니 속에 압력이 낮아지는 부분이 생기게 된다. 이 압력이 낮아진 곳으로 이산화탄소가 모여들어 기포가 만들어지고, 거의 동시에 그 기포가 터지면서 우리가 듣는 뚝 소리가 나는 것이다.
물론 이 소리는 일반적인「폭발음」이 아니라, 기포가 소멸하면서 그곳으로 주위의 액체가 일제히 몰려들어 부닥치는 소리다. 한번 기포가 터지면 주변에 작은 기포가 남는다. 작은 기포 속의 이산화탄소가 다시 윤활액 속에 완전히 녹아 들어가는 데에는 15~20분이 걸린다. 그 동안에는 손마디를 다시 잡아당겨도 새로운 기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껏 생긴다 해도 아주 미세한 것 들 뿐이다. 같은 손마디를 연달아 꺾어 소리를 낼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손마디를 습관적으로
꺾으면 그 부위가 흉하게 굵어진다든지, 나중에 관절염으로
고생하게 된다는 얘기는 분명히 입증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의사들은 이것이 해로우면 해로웠지, 그다지 바람직한
습관은 아니라고 충고하고 있다.
출처:상식지혜
첫댓글 이거 상식지혜 너무 볼것이 많고 좋아서 또 와서 봐야 겠습니다. 퍼가기가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