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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집결 : 2022년 4월 9일(토) / 신분당선 양재시민의 숲역 5번출구 (10시 30분)
◈ 참석자 : 16명 (갑무, 세환, 종화, 기인, 형채, 재홍, 경식, 윤상, 재웅, 삼환, 전작, 일정, 정한, 문형, 양기, 황표)
◈ 산행코스 : 양재시민의숲역-여의천변-양재천변-양재초교-소명탑-우면산둘레길-육각정휴게소-사당역-뒤풀이장소-사당역-집
◈ 동반시 : "3월의 그대에게" / 박우복 (박형채 산우 추천>
◈ 뒤풀이 : '민물장어'에 소·맥주와 막걸리 / "황재풍천민물장어" <사당역 5번출구 근처 (02) 585-2040>
시산회 432회 '우면산(牛眠山)' 산행날이다. 이 총장님으로 부터 매니져로 임명을 받았다. 산행코스 안내와 뒤풀이장소 등을 정하여 산행을 마무리 하는 책임이 있어 우선 산악대장인 종화에게 연락을 하였다. 집결은 어디에서 할 것 인지?와 산행의 날머리 및 뒤풀이 장소를 정하는 것이 부담이 되었다.
'우면산'(293m)은 소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게 누운 형상으로 소가 잠자는 모습의 산이라 해서 우면산(牛眠山)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우면산을 부르는 이름은 다양한데, 큰 바위가 관을 쓴 모양이라 해서 관암산(冠巖山)이라고 불렀었고, 활을 쏘는 궁터와 정자가 있어서 사정산(射亭山)이라고도 했었다. 북쪽 사면은 완만하지만 남쪽 사면은 경사가 크고 골짜기를 형성한다.
산행의 집결장소는 작년에도 이곳을 정하였고, 산행코스도 서울둘레길 4코스를 걸었었기에 몇 명의 친구들과 협의, 들머리는 양재시민의 숲역으로 정하고, 뒤풀이는 날머리인 사당역 근처로 정하여 풍천민물장어 외에 담양추어탕이나 교대역 근처에 북새통도 추천을 받았다.
대부분의 산우들이 우면산 산행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 우면산 산행은 처음에는 6명밖에 신청을 하지 않았으나 산행날이 점차 가까워지자 16명이 신청을 하였다. 집결지인 신분당선 양재시민의 숲역의 여의천에는 벚꽃이 활짝 피어있어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있다. 우린 양재시민의 숲을 지나며 활짝 핀 벚꽃을 구경하고, 단체 증명사진도 남겼다.
여의천에서 양재천을 끼고 옆에 서울둘레길을 따라 천천히 우면산에 한참 오르면 길가에 정자가 있다. 벌써 산행에 지쳤는지 쉼터에서 돗자리를 깔고 배낭에서 간식을 내어 놓으며 앞서간 4명의 산우들을 찾는다. 먼저 간 친구들은 정상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오시라고 하였다. 두 팀으로 갈라진 후진 팀은 간식을 맛있게 먹고 우면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정상에 오르니 우직하게 서있는 돌탑 하나를 볼 수가 있다. 사람들이 각자의 소망을 담아 하나, 둘 올리기 시작한게 지금같은 큰 돌탑이 되었다고 한다. 소망탑의 높이가 높아지자 사람들이 옆으로 돌을 쌓기 시작해 지금은 약간 기형적인 형태가 되었다. 그래도 정면에서 바라보면 어김없이 탑의 형태이다. 그냥 보면 돌탑에 불과한 듯하지만, 그 탑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꿈과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우면산에 오르기 위한 등산로는 예술의 전당 뒤편으로 오르는 길과 남부터미널 입구에 있는 서초약수터로 오르는 길 등 여러 코스가 있다. 산행길이 짧고, 평탄 한데다가 나무로 만든 계단과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편이라 오르기가 쉽다. 서울시에서 지난 2011년 우면산 산사태로 인한 수해복구를 하며, 위험하지 않고, 평탄한 우면산에서 산책을 위한 둘레길을 조성하였다.
우면산의 실질적인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소망탑전망대는 서울의 많은 조망명소 중에서 뛰어난 전망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곳을 오르기 위해 잠시 우리들은 눈 앞에 펼쳐진 장대한 풍경에 위로를 받는다. 서울시내의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남산과 북악산, 북한산과 도봉산도 등이 손에 잡힐 듯하다. 산객에게 산우들과 단체로 사진촬영을 부탁하였다.
우면산은 대부분이 산행코스 이지만 높지 않은 고도로 수월한 트레킹이 가능하며 산림자연자원이 풍부하고, 서울시내의 조망이 매우 좋았다. 봄의 전령사 생강나무도 그 모습을 활짝 드러내며 웃고 있고, 봄에 피는 노란색 꽃들이 많이 있다. 생강나무를 비롯해 노란 개나리, 복수초, 산수유, 양지꽃 등등 예쁜 꽃들이 많이 있었다.
노란색은 예로 부터 '부'와 '권위'의 상징이어서 조선시대 왕의 곤룡포 황룡을 '금실'로 수를 놓았었고, 중국 제왕의 복색과 황궁의 기둥 또한 노란색 이었다. 노란색은 색 중에서도 흰색 다음으로 빛에 가장 가까운 색으로 긍정으로 빛나는 색이라서 명랑하고 활동적이고, 기쁨, 희망의 의미이다. 빨강색, 연분홍색인 진달래꽃도 활짝 핀 상태이다.
우면산은 서울 서초구의 대표적인 산으로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산책로 및 다양한 편의시설과 약수터가 잘 조성되어 있어 도시민들에게 아늑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산사태로 무너진 공간을 정비하면서 새롭게 탄생한 우면산 둘레길은 울창한 삼림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꽃과 휴식공간이 있어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는 좋은 산책로이다.
산우들은 우면산을 산행하며 느낀 점은 산의 중턱과 능선, 진입로의 요소요소에 운동기구와 휴식터가 잘 구비되어 있어 서울둘레길 중에서 걷기의 환경이 매우 좋았으며, 산림욕을 즐길 수가 있는 우리세대에 적당한 좋은 산이었다.
날머리인 사당역에 도착, 뒤풀이를 미리 예약을 해 놓은 남현동 먹자골목인 ‘풍천민물장어’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예약메뉴가 나오기 전에 동반시("3월의 그대에게"/ 박우복)를 내가 먼저 낭송을 하였다.
"3월의 그대에게" / 박우복
어느 꽃이 먼저 필까
기다리지 말아라
꽃잎이 흔들릴 때마다
떨리는 몸과 마음
어찌 감당하려고
가슴을 적시는
봄비도 기다리지 말아라
외로움 안고 창가에 앉아
가슴에 번지는 그리움
어찌 감당하려고
3월이 되면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뛰는데
날씨가 따뜻하고 꽃이 피는 봄날이다. 오늘 우면산 산행은 산책하기에 참 좋았다. 뒤풀이도 맛있는 민물장어 구이에 소주 한 잔 잘 마셨다. '산행길은 인생길과 같다'라는 말이 있듯이 살면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래도 산행을 통하여 꿋꿋하게 헤쳐 나가는 멋있는 삶과 아름다운 추억이 되시길 바란다. 다음 산행 때에도 즐거운 산행을 기대하면서...
2022년 4월 12일 정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