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어딜 다녀도 그곳의 의미나 그런건 별로 신경안쓰는 편이랍니다.
아이키우는 엄마가 앞으론 그럼 안될것 같으면서도 잘 안되는건 어쩔수 없나봐요.
어제는 오전에 교회다녀오자마자 어머님이랑 지애랑 신랑이랑 순천으로 출발했죠. 아무래도 제가 배가 더 불러오기 시작하면 나들이 나가는것도 쉽지 않을것 같고 또 장마도 시작된다고 하니 주말엔 좀 쉬고싶기도 했지만 과감히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시간적 여유도 그렇고 만7개월이 넘어간 몸으로 먼곳까지 가는것도 그래서 가까운(집에서 한시간쯤?) 선암사로 결정했구요.
가는길에 보리밥으로 점심을 먹었죠.
신랑이 단단히 준비를 했는지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맛집을 다 물어봤나봐요^^ 정말 맛있는곳이어서 소개도 해드리려구요.
순천 청암대에서 낙안읍성(선암사, 상사댐.. 다 같은 방향이예요) 가는 방향으로 조금만 더 가다보면 오른편에 '벽오동'이라는 음식점이 있어요.
맛집이 다들 그러하듯... 다른곳은 차가 몇대 없는데 이곳은 주차하기가 힘들정도더라구요.
저희가 1시10분쯤에 식당에 도착했는데 한 10여분정도 기다려서 자리가 났어요.
제가 정신이 있었으면 사진이라도 찍어오는건데 너무 배가 고파서^^ 사진이 한장도 없네요.
생채나물 두가지에 데친나물 4가지. 반찬으로 나물하나. 간고등어. 양념게장. 젓갈. 가오리회무침. 달걀찜, 제육보쌈(쉽게말해 돼지고기 수육이랑 김치^^. 이게 꽤 맛도 있고 많이 주더라구요) 된장국, 물김치, 도토리묵. 애호박 부침개. 이정도가 나왔는데 다 맛있더라구요.
보리밥 드시는 방법이야 다들 아시겠죠? 나물 넣고 고추장이랑 참기름 넣어서 비벼먹는거죠.
광주에서 보리밥 먹으러 가면 나물만 10여가지가 나오는데 여기는 그런식은 아니고 대신 반찬도 다양하고 배추랑 열무잎에 쌈을 싸먹게 나오더라구요.
우리 지애도 부침개에 달걀찜에 된장국. 물김치. 고등어 뭐 이런거에 밥 잘 먹었죠^^
하여간.. 한사람에 5천원하는 보리밥 맛있게 먹고 다시 꼬불꼬불 산길을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한 30여분 가니 선암사가 나왔답니다.
역시 아는사람이 있으니 좋더군요^^ 선암사에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는 사람이 신랑근무하는곳 아가씨 남자친구라나요? 덕분에 절까지 편하게 차를 타고 들어갔죠. 한편으론 다른사람들에게 좀 미안하긴 했지만 배불러서 걸어올라갈것도 걱정이었거든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꽃구경도 하고 작은 연못도 구경하고 그림자놀이하는 지애 쫓아다니며 기운도 빼고^^
역시 아이에겐 자연이 좋나봅니다. 아무것도 아닌 돌멩이가 신기해 만져보는거하며 바닥에 떨어진 꽃송이에 행복해하는 모습이며 약수물떨어지는걸 가까이서 보고싶어하는거하며...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근처에 있는 상사댐으로 이동했죠.
여수순천지역에 물을 공급해준다는 댐인데 공원으로도 꾸며놓아서 가족들이 쉬러 자주 가는 곳이래요.
물홍보관같은것도 있던데 제가 귀찮아서 안가봤네요^^
가는 도중 지애가 잠이 들어서 그늘진 잔듸밭에 자리를 깔고 그냥 함께 푹 쉬었죠.
정말 가족단위로 많이들 놀러왔더라구요.
조금 더 큰 애들은 공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어른들은 배드민턴도 치고..
한쪽으론 끝도 안보이게 물이 있고.
요렇게 잠을 자다가 깨더니 다른애들 공놀이 하는걸 보면서 깡총깡총 뛰면서 좋아하네요^^
양말만 신고 잔듸도 밟아보고 알아들을지는 모르지만 댐이라는것에 대해 설명도 해주다가 다시 저녁을 먹으러 이동을 했죠.
저녁식사는^^ 다시 돌아오는길 왼편에 있던 미주농원이란곳에서 생오리숯불구이를 먹었답니다.
광주에 매월농원이라고 이사오기전에 가끔 다녔던 곳이 있는데 그곳을 카피해서 만든곳이래요.
시설도 그곳보다는 좀 떨어지긴했지만 맛은 괜찮더라구요.
한마리에 21000원. 다먹고나면 오리죽이나 숭늉을 주구요. 처음 숫불에 고구마랑 마늘을 넣어서 굽다가 마늘은 먼저 꺼내서 고기랑 함께 먹고 고구마는 후식으로 냠냠 하게 해주었어요.
지애도 오리랑 무우(그걸 뭐라고 하죠? 새콤달콤하게 저며진 쌈싸먹을때 먹는 무우있잖아요)를 어찌나 잘 먹던지 ..
양은 잘 드시는분이면 두분이서 한마리 드셔도 될것 같구요. 저흰 어른세명이서 한마리 먹으면서 배불러서 혼났어요.
여기서도 잘먹는 우리 지애 모습만 기념으로 한장^^
제가 원래 신용카드 포인트 모이는걸 좋아하는데 오늘 갔던 식당 두군데가 다 삼성보너스클럽이어서 기분도 더 좋았네요^^
돌아오는길에 까르푸에서 장도 보고 우리 지애가 그리도 노래부르던 '삑삑하는 신발'을 하나 사줬어요. 주위사람들에게 너무 민폐끼치는것 같아서 삑삑거리는 신은 안사주려고 했었는데 어찌나 부러워하면서 신고싶어하던지... 사주니까 좋아서 깡총깡총 뛰더라구요. 겁이 많아서 잘 뛰지도 못하면서^^
애가 크니깐 옷도 자기가 예뻐보이는것만 고르고 신발도 골라 신으려고 하네요^^;;
집에 오자마자 이 신발도 사진 찍어야한데서... 지애가 또 찍었어요. 이러다가 32M밖에 안되는 우리 메모리칩이(읔.. 또 작년의 아픈기억이..) 지애땜에 새로 바뀌게 될지 모르겠어요.
꼬마여행자클럽 가족여러분도 좋은 주말 보내셨죠?^^
첫댓글 맛난것도 많이 드시고, 나들이도 잘하고 오셨군요! 지애가 많이 컸어요! 예쁘게 부쩍부쩍 크네요!
즐거우셨겠어요 ㅎㅎ 지애 넘 귀엽고 이쁘네요...
지애는 거의 공주군요. 8월이후 신분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다들 지애만 찾다가 동생이 예쁘다고 하면 충격이 클텐데... // 사진도 너무 재미있게 만드셨네요. 사진에 만화처럼 글을 넣은 건 처음인 것 같아요. //그 소리나는 신발 무지 시끄럽던데.. 우리 아들은 불빛나는 샌들 신고 싶어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