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귀농은 아니고 귀촌, 농사지을 능력은 없고 시골에서 살고 싶어
경기도 광명에서 살다가 이사를 와서 4년여를 살고 있답니다.
오자마자 좋은 인연으로 지리산꾸러미 일을 하게 되었답니다.
저희처럼 귀촌이든 귀농이든 산내에는 외지에서 들어와서 살고 있는 4-50대들이
다른 농촌에 비해 많은 편이고,
또 산간지형이라 마을에는 집들이 오밀조밀 몰려있는데
귀농인들도 마을마다 서너집 이상은 있어
서로 얘기 나누고 먹거리 나누고 정을 나누는 일이 빈번하게 이루어진답니다.
물론 사람살이 어디에나 있는 화를 나눌 때도 있지요...^^;;
산내의 밤은 불타오릅니다.
낮에는 농사며 생업에 종사하다
밤이 되면 온갖 모임이 이뤄집니다.
남자들은 보통은 운동을 핑계로 모여 놉니다.
베드민턴, 탁구, 축구, 봉사모임, 개띠(70년생)모임, 돼지띠(71년)모임...
여자들은 온갖 취미생활의 한을 풀듯이 모입니다.
노래모임, 합창모임, 기타모임, 바느질모임, 도자기모임, 어린이집 학부모모임, 학교 학년모임,
호랑이띠 애기모임, 판소리 모임, 풍물모임, 요가모임, 춤명상모임, 우크렐레 모임,,,
진짜 많죠?
겹치기로 서너개의 모임을 하다 보면 일상이 내내 바쁘지만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는거라 다들 열심들입니다.
저도 이제 2월이 되면 스무살때부터 꿈꾸던 기타를 배우기로 했습니다.
아들이 배우겠다고 사놓은 기타를 제가 접수하기로 맘 먹었답니다.
명목상 월 수강료 2만원, 실사용처는 회식비... 저렴하게 배우기에 더 기쁩니다.
벌써 월요일에 준비모임을 가졌답니다.
산내 문화생활의 중심 카페 [토닥]에서 남자 선생님 한분을 중심으로 아줌마 6명...ㅋ
그리고 모시조각보로 집안 창문 가리개 만들기도 할거랍니다.
이렇게 닮은 모양으로...
또 있네요. 날풀리기만 기다리던 도자기모임까지...ㅎ
올한해 또 어떤 것들을 만들어 낼까 설레인답니다.
잘 만들어지면 꾸러미가족분들께도 선보이고
더 잘 만들어지면 이벤트 상품으로도 꼭 걸지요! ㅎㅎ
첫댓글 멋지네요 도시보다 더 풍요로운 문화생활과 함께 귀촌 생활 부럽네요
경제적인 압박에 대한 두려움에 시작하기가 힘들지만,... 어쨋든 삶은 어디서나 꾸려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