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산야초 수업이 오전 10시 살리공간 2층 술렁에서 개강했다. 이번 수업은 현장이 아닌 실내에서 이뤄지는 수업으로 1학기 때 우리가 숲과 들에서 만났던 식생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이론 수업이 되었다.
나무의 나이테를 열대지방 나무에서는 볼 수 없다는 점, 나무의 나이테가 있다면 그 나무가 햇볕 양에 얼마나 노출되었는지에 따라 나이테 넓이가 달라진다고 한다. 나무는 형성층 안쪽으로 부피생장을 한단다. 기억에 남는 것은 여러 다양한 식생이 공존하는 숲에서 나무와 풀, 흙, 균사들이 서로 네트워킹을 한다는 것이었다. 나만 개체적으로 사는 게 아닌 옆 나무에게 서로 양분을 주고 받는 방식의 소통을 한다고 했다.
학창 시절 외웠던 수목 생리의 이론 같기도 했지만, 그때와 달리 식물도 사람의 삶처럼 한 생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번식의 과정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구나!로 이해했다. 알쏭달쏭한 이론을 어렵게 생각하자 하늘샘 왈 그것보다 중요한 건 우리가 자연을 만나고 바라보는 관점과 방식이라 한다.
이론 수업이 끝나고 살리 부엌 수라로 내려가 가지밥을 같이 만들고 포트락 식사를 했다. 하늘샘 텃밭 가지를 씻고 썰어 파기름에 볶은 후 솥 밥 짓고 밥 뜸 들일 때 가지를 얹고 양념장에 비벼내면 가지밥 완성! 각자의 접시에 완성된 걸 담고 삼삼오오 모여 맛난 밥을 먹었는데 역시 산야초 수업 중 함께 먹는 밥도 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임이 분명했다.
가을 학기부터는 시로 삶 나눔을 하고, 1학기에 없던 가공과 생활재수업이 계획되어 있어 기대가 되기도 한다. 시작의 설렘으로 참여한 2학기 첫 수업, 또 다른 풍성한 이유가 있었는데 하늘샘과 제비꽃샘뿐 아니라 1학기 수강생에 더해 새로운 분들이 더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머릿수로 가는 기세! 안정숙샘, 솜사탕샘, 바람샘이 함께 해서 기쁘고 반가웠으며, 덕분에 산야초 반에 생기가 더 생겨나는 것 같았다. 앞으로 이 기세로 우리 나아가 보아요~
첫댓글 네ㅎ 이기세로 나아가 보아요~
실습 위주인 산야초 학교라 그런지 더 특별했던 이론수업!!
식물을 구별하던 법, 꽃이 피어 열매를 맺기 위하기 전 가장 처음을 이해할 수 있어서 기뻤다.
그리고 제철에 함께 먹는 밥상이 더욱 풍성해진 것 같아서 간만에 풍요러운 월요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