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라는 말은 히브리어 성경을 보면 베레쉬트(בְּרֵאשִׁ֖ית)로 되어 있다. 베레쉬트는 하나님의 성전(집)의 주인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창세기는 내용이 특별하다. 1장은 영적인 이야기로 첫사람 아담의 심령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나타낸다. 칠일 창조가 모두 첫사람 아담의 심령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인 것이다. 2장은 육적인 이야기로 범죄한 천사의 영이 어떻게 이 세상에 육체를 입고 나타났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나님 나라를 상징하는 에덴동산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부터 전개된다. 3장은 세상 속에 갇힌 인간이 하나님 나라로 돌아가기 위해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어야 하는 이야기이다. 4-50장까지는 세상의 일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주시는 말씀이다.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에서 범죄한 영이 흙 속에 갇히므로, 인간이 되었는데, 그리스도를 통하여 다시 죽었던 영이 살아나, 그리스도의 옷을 입고 하나님 나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창세기를 읽어보아야만 한다.
창세기 1장 1절. בְּרֵאשִׁ֖ית בָּרָ֣א אֱלֹהִ֑ים אֵ֥ת הַשָּׁמַ֖יִם וְאֵ֥ת הָאָֽרֶץ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태초라고 번역된 בְּרֵאשִׁ֖ית (베레쉬트)는 접두사(בְּ)가 붙어 있는 명사형으로서 영어의 in the beginning이 아니라, 하나님 집의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다시 번역하면, “하나님 집의 머리되신 분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장 1절을 설명하는 내용이 요한복음 1장 1절의 말씀이다.『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Ἐν ἀρχῇ ἦν ὁ λόγος, καὶ ὁ λόγος ἦν πρὸς τὸν θεόν, καὶ θεὸς ἦν ὁ λόγος.
태초(Ἐν ἀρχῇ)에 라고 번역되었는데, “Ἐν(~안에) ἀρχῇ(첫째 되는 분)”이며, 이 문장은 말씀과 연계되어 있다. 즉 “엔 아르케 엔 호로고스”가 마치 한 단어인 것처럼, 설명된다. 그래서 번역을 다시 하면, “말씀이신 그리스도가 계시니라”.
창세기 1장 1절의 머리되신 분은 요한복음 1장 1절의 첫째되신 분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라는 말이다. 그리스도가 하늘과 땅을 창조했다는 말이다. 요한복음 1장 2절에서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그리스도가 성부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는 말이며,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예정하셔서 이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요한복음 1장 3절에서『만물이 그로 말미암아(디 δι’)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디(δι’)는 ~통하여(through) 라는 의미다. “통하여”라는 말은 통로를 의미한다. 그리스도가 하늘과 땅을 창조하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는 통로(그리스도)는 바로 첫사람 아담이다. 그리스도와 첫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하면, 먼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늘과 땅, 사람을 포함하여 물질세계를 창조하시고, 그리스도가 스스로 사람(첫사람 아담)이 되시며, 그리스도가 첫사람 아담을 통하여, 영적의 세계인 심령 속의 하늘나라와 육적 몸을 상징하는 땅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창세기 1장의 이야기는 첫사람 아담의 심령 속에 만들어지는 하나님 나라(하나님 형상)와 땅(육의 몸)의 이야기이고, 창세기 2장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예정하셔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물질세계인 하늘과 땅과 사람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신다. 창세기 2장은 물질적인 것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창세기 1장은 영적인 이야기가 된다.
골로새서 1장 15절에서『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프로토토코스) 이시니』프로토토코스는 첫태생을 의미한다. 로마서 9장 29절에서도 이 단어가 사용되었다.『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프로토토코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골로새서 1장 16절에서,『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ὅτι ἐν αὐτῷ ἐκτίσθη τὰ πάντα ἐν τοῖς οὐρανοῖς καὶ ἐπὶ τῆς γῆς, τὰ ὁρατὰ καὶ τὰ ἀόρατα, εἴτε θρόνοι εἴτε κυριότητες εἴτε ἀρχαὶ εἴτε ἐξουσίαι· τὰ πάντα δι’ αὐτοῦ καὶ εἰς αὐτὸν ἔκτισται·
한글 개역개정과 헬라어 성경은 다소 차이가 있다. 서로 대조하면서 살펴보면,
ὅτι ἐν αὐτῷ ἐκτίσθη τὰ πάντα ἐν τοῖς οὐρανοῖς『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이를 다시 번역하면,『그래서, 하늘과 땅 안에 있는 만물이 그 분 안에서 창조되었으며』, 이 말은 1장 15절의 말에 대한 결과로서, ~그렇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분이니, 그 분 안에서 만물이 창조되었다고 설명한다. 그 분이 첫사람 아담이고, 첫사람 아담을 통하여 만물이 다 창조되었다는 말이다.
이 말도 영적인 세계를 의미한다. 첫사람 아담을 통하여 심령 속의 하나님 나라(하나님의 형상)와 땅(육의 몸)이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심령 속의 하나님 나라는 옛성전이 되고 만다. 하나님 나라에서 범죄한 영이 탐욕이라는 죄를 가지고 들어오므로, 하나님이 그 심령 속의 성전에 계시지 않게 되고, 하나님의 형상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육의 몸은 죄의 몸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