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숲에서 나무에 체인으로 묶인 미국 여인이 발견됐다. 40일째 먹을 것 없이 지내 삐쩍 말라 있었다. 전 남편 소행이어서 당국이 추적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랄리타 카위 쿠마르(49)는 고아주 수누를리 마을 근처 숲에서 한 목동의 눈에 띄었는데 그는 여러 날 그녀가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녀는 말할 수가 없다며 글로 적어 전 남편이 죽으라고 나무에 묶어놓은 것이며, 40일째 먹지 않고 버텼다고 알렸다. 그녀는 또 정신병 치료제를 주사 맞아 턱이 닫혀 어떤 물도 마시지 못했다고 했다.
쿠마르의 다리는 묶여 있었지만 손은 자유로웠다. 한 경찰관은 그녀가 너무 약해 스스로 결박을 풀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 몸에는 다른 부상 자국이 수도 없이 많았다고 보도됐다. 그녀는 속이 보이는 레인코트를 입고 있었으며 올리브 그린 색깔 셔츠와 다 헤진 갈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경찰은 쿠마르를 나무에 묶은 뒤 달아난 전 남편의 살해 기도 사건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부부의 친척들도 조사할 방침이다. 그녀는 전문의 치료를 받기 위해 고아 의대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정신건강이 우려된다고 했다. 병원 간부는 “그녀는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심각한 우울증과 다른 정신건강 질환들을 겪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녀의 소지품 가운데 약 처방전을 찾았는데 그녀가 항우울제를 처방받았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쿠마르와 관련한 문서들은 그녀가 발견된 숲에서 965km 떨어진 인도 남부 타밀 나두주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지난 10년 동안 인도에 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