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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영 창간 55주년 리더십플러스 특집
입력: 2021.05.12:21:47 / 리더&피플 - 월간현대경영 5월호
라파엘로(Raffaello) | The School of Athens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사회활동을 전개하는 주요 CEO의 기업경영에 에너지를 주는 ‘리더십 플러스’ 특대호를 발간합니다.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사는 ‘종교’,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책임대표사원은 ‘여사님’,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자본시장의 바다’, 김정주 NXC 회장은 ‘플레이’, 김희용 TYM 동양물산기업 회장은 ‘만화’,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은 ‘로맨스 경영’,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은 ‘실패의 교훈’, 이방주 제이알투자운용 회장은 ‘올바른 산행(山行)’,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은 ‘골프’,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축구’를 통해 각기 다른 리더십 플러스 효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난세(亂世)를 극복함에 있어 CEO들에게 힘을 주는 ‘리더십 플러스’를 귀사 임직원의 불황극복 교육교재로 추천하오니 많은 활용 바랍니다.
기업을 경영하는 것도 성직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사
기업을 통해 우리가 살아갈 생활의 그루터기를 만들고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한다면 기업을 경영하는 것도 목사님의 성직과 똑같은 성직일 것이다. – 강덕영 대표이사
옛 로마의 정치가였던 카이사르(Caesar: 시저)가 자신의 후계자였던 부루투스의 칼에 찔렸을 때, 그의 외마디 신음은 ‘브루투스 너마저(Et tu, Brute)’였다. 이처럼 사람은 쉽게 배반하지만, 우리 예수님은 항상 나와 같이 계신다. 내가 예수님을 배반하면 예수님은 내게 ‘너마저’라고 이야기하실 것이다. 이 세상에서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도 함께 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길은 험한 길이고 힘든 길이다. 내가 호화롭게 사치하기 위해 사업을 했다면 무슨 보람이 있었겠는가. 그러나 이 길을 통해 그리스도의 십자가 길을 내가 함께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게 바로 가장 큰 보람일 것이다. 또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 관계자들을 한 식구로 여기는 마음으로 기업경영을 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 이 기업을 통해 우리가 함께 살아갈 생활의 그루터기를 만들고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기업을 경영하는 것도 목사님의 성직(聖職)과 똑같은 귀중한 성직일 것이다.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경영을 해야 한다. 그래야 종업원들도 사장을 존경하고 이것을 통해 주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지 않게 된다. 그것이 전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도 잘 알게 되었다. 매일 예수님의 이야기를 하면서 직원의 임금을 주지 않고, 비도덕적이고 나쁜 경영을 한다면 오히려 전도를 방해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기업을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기업을 지키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거두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내가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내 힘으로 사업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여러 위험을 피해갈 수 있었을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주님 나의 생각을 지켜주시고 위험에서 지켜주시고 언제나 겸손을 잃지 않게 해주시옵서소”
중동고 한국외대 무역학 경희대 경영학박사 | ROTC 제7기 중위 전역통역장교 | 성대 약학대학 겸임교수 한-미 FTA 자문위원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이사장 | 한국외대 총동문회장(2728대) |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사 유나이티드문화재단 이사장
‘여사님! 힘 내세요’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책임대표사원
사업을 할 때 신용ㆍ신뢰ㆍ사람 세 가지만 갖추면 된다. ‘사람이 전부’인 삼구는 이 세 가지 이념을 근원으로 3만7천여 임직원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코자 한다. – 구자관 책임대표사원
‘별의 순간’이다.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책임대표사원(이하 책임사원)의 이야기다. 구자관 책임사원은 2019년 전경련 국제경영원 조찬경연(朝餐慶筵) 회장과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 회장에 취임했고, 2020년 말에는 도산아카데미 제5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구 책임사원이 이처럼 경제계에서 내로라하는 재벌 회장들을 제치고 ‘별의 순간’을 맞이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자가 떠오른다. 아산 회장은 언젠가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를 지나치면서 “옛날엔 나도 고려대 공사판에서 벽돌을 날랐었다”며 감격했다고 말했는데, 구 책임사원도 어린 시절 남들은 학교에 갈 때, 낮엔 아이스케이크통과 구두닦이 통, 메밀묵 통을 들고 다녔고, 밤엔 별을 보며 야학에 다니면서 배움에 목말랐었다고 한다. 옛날엔 별을 보고 막노동을 하던 구 책임사원이, 지금은 ‘별의 순간’을 맞이한 비결은 무엇일까? 구자관 책임사원은 ‘신용, 신뢰, 사람’이라면서 ‘사람이 전부’인 삼구는 이 세 가지 이념을 근원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온 것이 고객만족과 고객감동으로 연결된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1968년 청소용품 제조업체로 출발한 삼구가 경영반세기(53년) 만에 한국 최대, 세계 최고 수준의 아웃소싱 전문회사로 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 단언컨대 그 비결은 ‘인간존중의 경영’이다. 삼구의 출범은 어느 날 부엌 한구석에서 두 ‘여사님’을 모시고 시작한 청소용품 제조와 청소 관련사업이 그 모태(母胎)다. 그 키워드를 들어보자. “오로지 먹고살기 위해 ‘화장실 청소’를 시작한 게 삼구의 출발입니다. 화장실 청소를 하는 분들이 누군지 아세요? 소위 ‘아줌마’인데 그분들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입니다. 그분들이 없다면 삼구도 없습니다. 저는 일찍부터 청소하는 아줌마, 아저씨를 ‘여사님’, ‘선생님’으로 부르겠다고 다짐했지요. 여사님! 힘 내세요.” 삼구의 성장은 인간존중 경영, 즉 청소 ‘아줌마’가 아닌 ‘여사님’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용문고 용인대 경찰행정학 서강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 한국경비협회 회장(제13대)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 회장 | 도산아카데미 이사장(제5대)
참치에서 자본의 바다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도하는 명실상부한 시장 리더로서 고객과 주주, 직원 모두에게 자랑이 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ㆍ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 김남구 회장
평생을 고려대 명예교수로 또한 월간현대경영의 후원자였던 김동기 박사(대한민국 학술원 전 회장)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각별한 사제지간(師弟之間)의 인연을 갖고 있다. 김재철 동원그룹 창업회장의 부탁으로 장남인 김남구 회장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섰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김 회장이 일본 게이오대(慶應義塾大)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마침 김동기 박사도 일본에서의 회의 참석차 도쿄에서 함께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김 박사가 도쿄 간다(神田) 서점가에 같이 가서 경영학 관련 최신판 서적 몇 권을 사면서 “일본식 경영과 미국식 경영을 철저하게 연구해서 ‘K-경영모델’을 한번 만들어보라”고 격려하자, 김남구 회장은 “교수님 말씀을 명심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귀국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같은 학문적인 성취 때문일까. 김남구 회장이 남다른 학구열과 성취욕으로 한국투자금융그룹을 가장 짧은 기간 안에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발전시킨 것을 김동기 박사가 기뻐하셨던 기억이 새롭다. 김 회장에게는 독특한 ‘인재철학’이 있다. 부하직원에게 반말을 하지 않고 임원들에게까지 존댓말을 쓰고, 낮춘다고 해도 ‘해보소’, ‘말해보소’ 등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직원들을 꾸짖지 않거나 엄격하게 교육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김 회장은 비전을 제시하고 이 비전을 향해 같이 갈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증권가에서조차 인재유출이 심할 때 “대우가 문제가 아니라 꿈이 중요하다”며 “우리의 꿈을 말해주고 같이가자고 말하면 인재들은 나가지 않는다”고 힘주어 강조한다. 김재철 창업회장이 ‘바다’를 개척한 최고경영자라면, 김남구 회장은 아버지를 닮아 또 하나의 ‘자본시장의 바다’를 개척한 CEO가 아닐까.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그룹이 한국의 ‘일등 재벌’은 아니나 ‘일등 명예’의 기업집단이라는 평을 받는 것을 다른 모든 기업들이 벤치마킹해보길 권한다.
경성고 고려대 경영학 게이오기주쿠대 대학원 경영관리 석사 |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회장 |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일(work)을 놀이(play)로
김정주 NXC 대표이사 회장
엔엑스씨(NXC) 김정주 대표이사는 세계 최초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개발하면서 넥슨을 창립, 한국을 온라인 게임 종주국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기여했다. – https://nxc.com
김정주 회장. 서울대 공대를 나와 카이스트(KAIST) 석사, 박사과정을 밟다가 스물여섯 살(1994년)에 온라인 게임사인 넥슨(NEXON)을 창업했다. 1994년 김 대표가 넥슨을 창업한 다음해인 1995년, 당시 경북대 교수였던 김영호 전 산자부장관이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자’는 슬로건을 국내 최초로 내놓았으니, 김 회장의 넥슨 창업은 한국 정보화라는 시대정신과 궤를 같이한다. 한국 정보화 제1세대라면 카이스트 전산학과의 전길남 박사를 시조(始祖)로 제2세대인 넥슨 창업자 김정주 회장, 아이네트 허진호 사장,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이해진 네이버 의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을 배출했다. 특히 김 회장은 이해진 의장과 카이스트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썼다고 한다. 1996년 출시된 ‘바람의 나라’는 한국 제1세대 온라인 게임이다. 단언컨대 ‘바람의 나라’는,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에 버금가는 김정주 회장의 일생일대의 걸작이 아닐까. 포브스(Forbes)에 의하면, 김 회장의 자산은 2021년 기준 139억달러(15조8천억원)로 “한국 2위 부자이지만 굉장히 검소하고 여느 세계적 부자들과 마찬가지로 괴짜천재로 정평이 나있다”는 평. 그렇다면 넥슨은 어떤 회사일까. 김정주 회장의 ‘플레이’라는 회고록에는 넥슨을 이같이 자평(自評)했다.
“고생하고 괴롭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여러 명이 안 싸우고 버티면 좋은 회사 비슷한 걸 만들 수도 있고 돈도 벌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 회사. 그냥 취직해서 사는 인생과는 다른 인생을 살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 회사. 놀듯이 다니는 회사. 어떻게 이런 애들이 회사를 만들었지? 이렇게도 회사가 굴러가는구나, 어쩌면 우리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만든 회사. 그런 의미에선 넥슨이 단지 게임 회사만은 아니다. 그래서 넥슨이 흘러온 이야기는 결코 김정주 혼자만의 이야기일 순 없다. 함께한 모두의 이야기다.”
한국경영사에 그는 일(work)을 놀이(play)로 승화시킨 벤처기업가로 기록되지 않을까.
서울대 컴퓨터공학 카이스트 전산학 석사 | 카이스트 박사과정 중 넥슨 설립 |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학과 전문사 과정
NXC 대표이사 회장 |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겸임교수 | 주요작품: 바람의 나라 어둠의 전설 외
세계초일류 제품 디자인
김희용 TYM 동양물산기업 회장
김희용 TYM 동양물산기업 회장을 인터뷰한 것은 현대경영의 ‘행운’. 정직과 투명경영, 그리고 ‘애국심’으로 글로벌 초일류 농기계 회사를 키운 그의 경영원칙과 소신을 들어보자.
18년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원칙을 갖고 있는 CEO가 있다. 김희용 TYM 동양물산기업 회장이다. 은둔(隱遁)의 경영자로 정평이 나 있는 김 회장은 2003년 현대경영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영원칙을 다음과 같이 밝혔는데, 그의 말은 지금 읽어봐도 생명력이 넘친다.
“1951년 설립 이래 동양물산기업은 고객과 직원을 함께 생각하는 정직하고 투명한 기업이 되고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21세기는 정보와 지식의 사회입니다. 기업은 무한경쟁의 변화 속에서 경쟁력을 뚫고 범람하는 정보와 지식을 토대로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하며, 경쟁력이 있는 인재가 자신의 조직 내에서 얼마만큼 육성되고 있는가가 회사발전의 원천이라 하겠습니다. 동양물산기업은 창의력과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함께 개척하는 사람을 21세기의 인재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고와 창의력으로 혁신을 주도하는 사람, 끊임없이 학습하는 사람, 개인보다는 팀을, 팀보다는 회사를, 회사보다는 고객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 그리고 국제적 소양을 갖추고 글로벌 경영에 앞장서는 사람, 무엇보다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진 따뜻한 ‘사람’을, 21세기 인재가 가져야 할 행동규범으로 생각하고 인재개발에 열과 성을 다해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최고의 인재, 최고의 일터, 최고의 제품으로 21세기를 선도하는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티와이엠 홈페이지(tym.world/ko)에 들어가 보면 ‘재무정보, 주주총회, 환경 지속성’ 등의 지속가능 경영 자료가 뜨는데,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투명하게 재무자료 및 지배구조를 공개하는 회사를 일찍이 보지 못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1등 기업으로 추천한다. 참고로 그는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을 지냈고 인디애나주립대에서 상업미술을 공부한 관계로, TYM의 주력제품인 트랙터, 콤바인, 이양기 등의 디자인이 ‘초일류감각’으로 제작됐다.
경기고 연세대 행정학 | 인디애나주립대 상대상업미술대 | 1987 동양물산기업 대표이사 사장 | 2001 동양물산기업 회장
대한볼링협회 회장 | 한국만화가협회 회장
성실하게 놀고, 일하고, 나누고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Most of innovators in real life are unromantic figures, and much more likely to spend hours on a cash-flow projection than to dash off looking for ‘risks’. – P. F. Drucker
성공한 혁신가들은 대부분 로맨틱한 인물이 아니고 ‘위험’을 향해 돌진하기는커녕 몇 시간 동안 현금흐름표를 보며 꼼꼼히 따져보는 사람들이다. – 피터 드러커 박사
20세기의 경영구루(Guru)인 드러커 박사의 말이다. 그런데 드러커 박사가 틀렸다. 아주그룹의 문규영 회장은 혁신가이지만 드러커 박사의 말과 달리 언로맨틱(unromantic)하지 않은 로맨틱(romantic)한 CEO이다. 아주는 1960년 건설자재 중심의 ‘굴뚝기업’으로 출범했으나 지금은 건설, 호텔, 벤처, 자동차 유통, IT 등 혁신적 컨글로머리트(conglomerate)로 성장했다. 아주그룹 발전사(史)를 보면 온통 ‘혁신’이라는 단어뿐이다. 1960년 아주산업 창업 당시 문태식 파운더(founder)는 일본에서 우선 시멘트를 수입하는 사업으로 자본의 원시적 축적을 이룬 다음, 고목으로 만들던 전신주를 최초로 콘크리트로 바꿨고, 목재 대신에 콘크리트 파일로 건물의 기초를 쌓았다. 아주에는 단순제품을 응용제품으로 만들어 기술을 혁신하는 창의적 기업 DNA가 있다. 1960년대 출범한 아주그룹의 ‘2세’인 문규영 회장은 학창시절엔 그저 범생(範生)이 아닌 ‘성실하게 놀자’로 인간관계를 넓혔고, 군(軍)에선 수도경비사단에서 ‘빡세게’ 35개월을 복무하면서 많이 두들겨 패고 맞으면서 ‘무서운 게’ 없는 강골(强骨)로 인생관이 바뀌었다고 한다. 나아가서 그는 인생의 첫 직장인, 김우중 회장의 (주)대우에서 5년 6개월간 일하면서 ‘근면’과 ‘세계경영’을 몸소 체험함으로써 아주(Aju)의 ‘준비된 최고경영자’ 수업을 마스터했다고 한다. 경제계를 보는 그의 눈도 대승적(大乘的)이다. ‘오너와 CEO’의 차이점에 대해 그는 “CEO가 현재의 실적을 올리는데 중점을 둔다면 오너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동력을 추구한다”고 단언한다. 아주복지재단을 설립,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모교인 고려대에서 농학명예박사 학위도 받았다. 성실하게 놀고, 성실하게 일하고, 성실하게 나누자는 문 회장의 로맨스 경영이 코로나 난국에 더욱 빛난다.
휘문고 고려대 농학농학명예박사 | 아주산업 이사 | 한국레미콘공업협회 회장 한중경제협회 회장
아주산업 회장 아주그룹 회장 | 고대경제인회 회장 | 고대의료원발전위원장
많은 실패를 경험하시라!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
다음 글은 윤윤수 회장의 서울대 졸업식 축사(2012년)의 한 구절로 애플 창업자 스티브잡스의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사를 압도하는 기업가정신의 ‘명문장’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안녕하십니까? 휠라글로벌(FILA GLOBAL)과 아쿠쉬네트(Acushnet Company)의 회장을 맡고 있는 윤윤수입니다. 서울대학교는 제가 3번이나 입학하고자 도전했다가 실패한 대학입니다. 오늘 저는 제가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느낀 몇 가지를 오늘 이후 인생의 새로운 세계로 출발하게 될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많은 실패를 경험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해방 직후 태어났는데 어머니는 제가 100일이 되기 전에 전염병으로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폐암으로 운명하셨는데 아버지의 삶에 대한 애착이 제가 서울대 의대를 3번이나 도전하게 된 동기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서울대 의대 입학에는 3번 실패를 했지만 이를 통해 겸손을 배웠고, 어려운 가정환경을 통해 참고 이겨내는 인내심을, 끝을 봐야만 하는 근성을, 모든 일을 열심히 하는 성실함을 배웠고 거듭된 실패를 통해 미래의 성공에 필요한 혁신적 전략을 배웠습니다. 둘째, 경험에 기초한 창조적이고 혁신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2007년 시가 4억 달러의 휠라글로벌을 인수할 수 있었던 것은 휠라브랜드의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전환시키는 발상의 전환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현재 자금여력이 없지만 미래 내재가치가 큰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던 저와 같은 사업가에게는 엄청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셋째,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한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정신이야말로 농부의 아들에서 글로벌 기업인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한 가장 원초적인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11년에는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를 보유한 아쿠쉬네트를 13억불에 인수했습니다. 저는 1년 중 절반은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이 많습니다. 여러분의 무대는 더 이상 좁은 한국 국내가 아니라 세계이며 지구촌입니다….”
언제 읽어보더라도 자랑스런 ‘우리’의, 아니 ‘세계’의 윤윤수 회장이시다.
서울고 한국외대 정치외교학 학사 |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 아쿠쉬네트컴퍼니 회장이사회 의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명예회원 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 |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회장 | 휠라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올바른 산행과 당당한 하산
이방주 제이알투자운용 회장
한국 연극의 거장(巨匠) 이해랑(李海浪:1916-89) 선생은 평생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고 살아온 연극인으로, 5남매를 훌륭히 키운 예술가로 정평이 나 있다.
영원한 연극인-이해랑 선생 이야기다. 선생은 평생 예술활동을 하면서도 사도(邪道)로 흐르지 않았고 자녀에 대한 정신적 훈육과 지극 사랑으로 자녀들을 ‘자유인’으로 키웠다고 한다. 서울에서 출생한 선생의 고조부 종응(宗應) 공은 철종 왕의 사촌이고, 조부 재영(載榮) 공은 왕실 의전실장으로 왕족(王族)이다. 선생의 장남인 이방주 제이알투자운용 회장은 ‘나의 아버지 이해랑’이라는 글에서 “중학교 입학시험을 치르는 날 아버지와 학교 근처 허름한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한 그릇만 시켜서 둘이 먹었고(식욕이 없으셨는지, 돈이 부족했는지 알 순 없지만) 훗날 아버지가 쓰신 글을 보면, 그 당시에는 하루 버스표 두 장만 들고 집을 나오곤 하셨다”며 “연극인이셨지만 경제적인 문제 이외의 일로 어머니 속을 태우게 하신 일은 한 번도 없다”며 선친의 깨끗한 처세를 회고하고 있다. 보성중고교를 나와 고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ROTC를 지망하여 육군중위로 제대했다. 그 후 현대자동차 공채시험에 합격, 주로 기획과 재정파트에서 능력을 발휘해 43세부터 이사,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 등으로 ‘최고경영자의 길’을 걸었고 그 후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부회장을 거쳐 국내 최고의 부동산리츠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경제계에선 이방주 회장과 이민주 회장(에이티넘) 등 형제경영자를 “예술가 집안에서 한국 굴지의 경제인으로 성공한 첫 번째 사례”로 평가한다. 이방주 회장은 현대경영 인터뷰에서 “비록 정상에 서지 못해도 바른 길을 택해 산에 오른다면 그 자체가 올바른 산행(山行)”이라면서 “정도(正道)를 지켜 산에 올랐다면 하산(下山)도 또한 당당한 일이다”라고 가르친 고 정세영 현대자동차 회장을 ‘가장 존경하는 기업가’로 꼽았다. ‘올바른 산행’, ‘당당한 하산’은 이방주 회장과 제이알투자운용의 ‘경영철학’이 되어 수다한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보성고 고려대 경제학 학사 |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부회장 |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
이해랑연극재단 이사장 | 이해랑 선생과 이방주 회장 | 주요저서: 시와 함께 걷는 세상시와 함께 걷는 마음
‘두려움 없는 전진’을 위하여
정몽규 HDC그룹 회장 대한축구협회 회장
새로운 임기 동안 한국축구의 백년대계를 마무리하겠다. 축구 꿈나무들이 아무 비용 걱정 없이 축구를 배우고 즐기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2021.1.7)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IPARK) 브랜드로 유명한 HDC그룹 정몽규 회장은 ‘축구’로 또한 유명하다. 2025년 3월까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을 맡는다. 대한축구협회는 2021년 1월 정몽규 회장을 세 번째(제525354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정 회장은 앞서 2013년 1월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시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김석한 전 한국중등축구연맹 회장과 벌인 4파전에서 2차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선임됐다. 당시 정 회장은 곧바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요 행사에 참석해 25명의 FIFA 집행위원을 만나 국민적 열망의 ‘FIFA U-20 월드컵(2017)’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축구도 결국은 ‘돈’이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 회장을 후 약 70억 원 가량을 기부하며 ‘한국 축구 르네상스’에 투자했다. 공사다망(公私多忙) 중에도 매주 화요일 열리는 협회의 임원회의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꼭 참석한다고 한다.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기도 한 정 회장은 2020년에는 특기를 살려 대한축구협회의 ‘웅장한’ 새 엠블럼을 발표했다. 코로나19가 막 창궐하던 때인 2020년 2월 5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새 엠블럼 발표회에서 정 회장은 “축구협회는 안주냐 도전이냐의 기로에서 도전을 택했다”며 “얼굴이 바뀌면 마음가짐도 새로워진다는 말처럼 새 얼굴을 통해 ‘두려움 없는 전진’을 향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유년시절부터 유달리 축구를 사랑한 정 회장은 1994년 프로축구단 울산 현대 구단주를 맡았고 2011년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지낸 명실상부한 ‘축구인’.
‘겉으론 부드러우나 속으로 강한’ 외유내강(外柔內剛) 리더다. 글과 책을 좋아하여 늘 지식경영을 강조한다. 그는 특히 500~1,000P에 달하는 일명 ‘벽돌 책’을 즐겨 읽는데 “무거운 책은 묵직하게 오래 남아서 좋다”고 말한다. 무거운 책을 묵직하게 여운까지 읽는 것으로 미루어 그는 축구에서나 사업에서나 존경받는 ‘무거운 리더’, ‘묵직한 리더’로 보인다.
용산고 고려대 경영학 | 현대자동차 회장 현대산업개발 회장 | 국제축구연맹 FIFA 평의회 위원
동아시아축구연맹 EAFF 회장 | 대한축구협회 회장 대한체육회 전문체육 부회장
K-골프의 ‘명예의 전당’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선친(허정구 회장)의 명성에 누(累)를 끼치지 않고 9년간의 회장직 수행을 마무리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골프팬으로서 K골프에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하고 싶다. – 허광수 회장
허정구 회장과 허광수 회장. 허 부자(父子)는 한국 골프의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모셔야 한다. 허정구 전 삼양통상 회장은 1976년부터 9년 동안 KGA(대한골프협회) 회장을 맡았고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도 선친에 이어 2012년부터 21년(1월 25일)까지 9년 동안 KGA 회장을 맡았다.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부전자전(父傳子傳)이다. 허광수 회장은 KGA가 실질적으로 한국 골프의 보금자리가 되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골프계의 최고 명예인 영국왕립골프클럽(R&A) 1호 회원인 선친이 ‘화수분 K골프’의 토대인 국가상비군 시스템을 마련했다면, R&A 2호 회원인 허광수 회장은 이를 K-골프를 착근(着根)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허 회장이 역점을 뒀던 것은 올림픽이었다.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박세리, 최경주 등 한국 골프의 ‘전설’들을 감독으로 영입하고, 선수촌 대신 독립 숙소를 꾸며주고, 파격적인 인센티브(금은동메달 각각 3억, 2억, 1억원)로 선수들의 승부욕을 북돋웠다. 허 회장의 노력은 우승으로 보답됐다. 116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골프에서 박인비 선수가 금메달을 따서 K-골프의 위상을 세계만방에 공식 PR됐다. 박 선수가 3억원의 포상금을 받은 것도 너무나 당연했다. 골프 사랑은 사업과도 연결된다.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유학시절엔 나이키 창업주인 필 나이트(Phil Knight)와 친구(friend) 사이로 발전돼, 한국은 한때 세계 나이키 신발의 80%를 제조수출국이 되기도 했다. 허 회장의 삼양인터내셔날은 또한 미국 카스텐 매뉴팩터링 핑(PING) 본사와 20여 년간 한국 파트너로서 핑 골프의 제품기술력을 전파하며 유통사업을 벌이고 있다. 끝으로 허 회장의 골프 7계명을 조사해보니 ①간절한 마음 ②무조건 노력 ③자신감 ④벙커와 친하기 ⑤프로 스윙 따라하지 말기 ⑥프로 근성 ⑦재능으로 나타났다. 허 회장은 스스로도 한국 아마골프선수권 우승, 한국오픈 아마추어 베스트, 신한동해오픈 아마추어 베스트 선수이기도 하다.
경기고 고려대 상학 스탠퍼드대학원 경영학 석사 | 삼양통상 사장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대한축구협회 자문위원 고려대 고우체육회 회장 | 아세아태평양골프협회 회장 | 대한골프협회 회장 | 지에스아이티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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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현대경영 2021.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