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문과는 학부제 이후 최초로,
단독으로 뛰었습니다!
불문, 사학, 독문 (일명 불사독)이 3개로 합쳐졌습니다.
영광이라면 영광이고, 저주라면 저주였지요~
저희는 모험을 한 것입니다. ㅠㅠ
국문과는 일문과 중문과 사이에 천막이 배치되어,
그 압도적인 숫자에 눌려있었지만
꿋꿋이 자존심을 잃지않고 자리를 지켰답니다.
나름대로 회색으로 과티도 맞추어 입었고,
아이들도 밝고 발랄하여서 부족할 것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부득부득 갈며, 상금을 노리던
중문과의 Durty Play와 일문과의 막강한 단합력에 밀리어,
저희는 도저히 기를 필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하필 대진표가 중문과와 이루어진 것이 대부분이었고,
열심히 뛰어준 여학생들 덕분에 결승에 진출한 발야구조차도,
일문과와 시합을 겨루게 되어...
저는 大한일전이라며 꼭 승리하자고 아이들을 북돋았으나,
엄청난 응원압박에 기한번 펴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습니다.
쌍쌍축구에서는 1학년 여학생 한명이 공에 맞아 눈커플이 찢어져 한바늘을 꼬매게 되었고, 다리에 무리가 와서 침 맞으러 가는 사태도 벌어졌답니다.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어느덧 폐회식에 이르러,
각 과 학생들을 운동장 한가운데로 모아
4줄로 세우게 되었는데...
중문과와 일문과 사이에서 정말 우울했습니다.
무지막지하게 커다란, 새빨간 중국 국기와, 일문과의 깃발, 영문과의 성조기...
우리 국문과는 외로운 태극기를 펄럭이며 쓰린 마음을 달랬다지요...
발야구 준우승이 그나마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았습니다.
5만원을 받아 쥐고, 쓴 웃음을 짓는반면
중문과 일문과 학회장들은 한 손에 봉투를 5,6개씩 쥐고 환희의 미소를 보냈습니다.
그 때 앞에 앉아계신 임철호 교수님의 굳어진 표정을 보았습니다. ㅠㅡ
이번 체육대회에서 불사독은 연합으로 뛰었음에도... 상 하나 건지지 못했으며,
영문, 기독교 역시 우승을 하나씩 밖에 건지지 못한 사태가 벌어졌답니다.
학생회측에서는 불사독에게 감투상을 주었고,
국문을 비롯한 영문, 기독에게는 수고상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뒷풀이 할 때 조금밖에 안 된다며 (정말 얼마 안되는) 얇은 봉투를 건네주고 갔습니다.
참 많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선배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일문, 중문과에 비하여 너무도 작아진 국문과에 대하여 회의도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단독으로 뛴 국문과...
너무도 뺀질대는 1학년 30명을 남짓한 아이들(2,3학년은 2,3명도 감지덕지였지요)을 데리고...
참 힘들었던 체육대회였습니다.
하지만 몇몇 아이들의 밝은 모습에 그나마 힘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행사, 더더욱 많습니다.
그리고 저희 국문과! 민족국문으로 깃발도 무지 크게 만들겁니다~
(일문과 중문과를 압도하는걸루요)
이제 축제가 남아있고...
나름대로 계획하는 행사는,
문학답사와, 작가초청강연회, 학회지발행 등이 있습니다.
이번 체육대회로 기운을 많이 상실한 1학년 아이들에게 힘과 용기 좀 주세요~
전한언문 카페로 오세요 ^^;
첫댓글 가고 싶다...막걸리 맥주 한박스 들고 가고 싶구나...참고로...작년 체육대회때 어떤애는 콜라먹기 시합나갔다가 콜라가 코로 나오더라...많이 미안하더군...
기죽지마라...전엔 중문도 일문도...우리의 콧김에 넘어졌던 애들이다...그나마 영문이 우리랑 할만했는데...2강구도가 바뀌었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