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불교가 망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불교가 인도에서 활약한 것은 2500년 설을 따지자면
기원전(BC) 약 6세기~기원후(AD) 10세기 경,
혹은 무슬림에 의해서 외형적으로 망한 것이 12세기이니까
1700년 혹은 1800년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러니까 오래 동안 우리 불교가 인도 땅을 석권했던 거예요.
그런데 하루아침에 망한 것이 아니어요.
이 망한 이유가 힌두교의 아트만(atman) 교설에 당한 거예요.
우리 불교가 그 부파불교에서 논사들이 많이 나오고,
그 후에 대승불교가 나오고 밀교가 나오고 했지만 힌두교의 교설에 당한 거예요.
이거 이거 당할 수밖에 없어요.
부처님의 무아를 잘못 해석해가지고 그릇된 이 무아(無我)에 집착해 가지고,
무아(無我)가 ‘영원히 고정불변한 실체가 없다’는 식으로 해석되어가지고
나중에는 이제 이 진리에 위배되면 외도니까,
그 진리에 합당한 논리를 내놓다가 보니까 온갖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논리가
부파 불교에서 막 나온 거예요.
나중에 대승으로 와서도 유식에서 아뢰야식이 윤회의 주체다 하는데...
뭐 이런 것은 다 아니어. 식(識)이 윤회의 주체가 될 수 없어.
무아와 윤회를 모순되지 않게 설명하려는 하나의 방편일 뿐이지.
식(識)이 어떻게 극락에서 ‘햐!~ 살기좋다’ 그러겠나?
눈이 있어야 되고 귀가 있어야 되고 마음이 있어야 되고 몸뚱이가 있어야
‘햐!~참 좋다! 이거 절경이구나!’ 하지.
식(識)이란 놈이 어떻게, 추상적인 식(識)이 어떻게 윤회의 주체가 됩니까?
이건 말도 아니어. 이거 지금의 불교가 이렇게 되어 있어요.
불교가 지금 이렇게까지 흘러갔다고.
그런데 뭐 유식 찾고 중관 찾고...뭐 아주 그 철학이 심오하다고 하는데,
이거 지금 큰일 난 거예요.
심오하다는 것에 빠져서 더 중요한 진실을 보지 못하면 이거 큰일 나는 거요.
이렇게 가면 이 불교는 절대로 21세기를 향도 못합니다.
출처:2011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