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도인가 ? 벌써 20년 전 쯤 되네요.
미국에 국제금융연수로 L.A.에서 한 달쯤 머무는데..마지막 1주일은 은행의 중요한 mission이
있다고 구라를 풀고는 혼자 뉴욕으로.와싱턴으로 놀러갓는데....
그 나이아가라라는 폭포가 유명하다 하여 뉴욕에서 한국인 여행팀과 합류하여 구경가는데
이게 무려 10시간정도 관광버스를 타고 갑디다.
가기는 가서 기껏 구경했는데 또 10시간을 타고 뉴욕으러 돌아오는건 정말 지겨워서
혼자 떨어져 비행기로 돌아오려고 이리저리 엘로우 북을 찾아 전화를 돌려
공항에 연결하여 비행기표는 예약했는데.... 불안한 가운데...
그 다음날 여행팀을 보내고 혼자 남아서 공항까지 셔틀 버스를 타려하니 나에게는 제공이 안된다하여
우여곡절 속에 어찌어찌 마음 좋은 흑인 아저씨(택시 기사)를 꼬셔서 백인 부부가 공항까지 택시타는데
택시 기사 보조역할이라고 거짓말하고 아주 싼 값에 공항에 도착...
ㅎㅎㅎ 나의 생존력도 대단하다고 자평..
그런데 공항 카운터에서 예약이 어쩌고 확인하는데
갑자기 이 아저씨
* 하우 어바웃 트웰브 트웨니?? * 이게 뭔 소리???
나는 다시 예약 번호를 주장하고 뭐가 잘 못 되었느냐 나는 분명히 오후2시 비행기를
컨펌했다. 뭐가 잘 못 되었느냐?? ㅋㅋㅋ
*오케이 미스타 김. 아이 노우 . 그러면서 또 하우 어바웃 트엘브 트웨니??*하니 그만 미치겟더라고요.
난 짜증을 내며 예약을 다시 강조하고.. 그 아저씨 또 같은 이야기를 해대고...
급기야 그 아저씨. 아예 종이에 이렇게 쓰더만요.
12:20
이야기인 즉 2시까지 기다리기 지루할 터이니
12시20분 비행기로 바꾸어 타는게 어떻겠느냐??
그 이야기를 못 알아 들어 한참을 싱강이하면서
남의 호의를 의심한 내가 너무 쪽 팔리더만요.
더 쪽 팔리는 영어 실력은.....
부산 병기학교에서 번역장교로 근무할 때...
하얄리아라는 미군 부대가 있는데
거기 햄버거가 싸고 맛도 기가 막힌데
(1980년도에 햄버거는 한국에서는 아주 귀하고 위대한 음식)
일반인은 못 들어가지만
대한민국 장교도 출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저녁 무렵 하얄리아 부대로 친구와 진격/
정문을 딱 들어서는데
등치가 산 만한 흑인 미군 병사가
총을 앞으로 쫘-악 내밀며
*굿 fe#$&^$j ,써**
버럭 소리를 지르니 그걸 못 알아 들었죠.
나는 대한민국 장교답게 크게 물엇죠? *홧??**
그 미군 병사 다시 발을 착 소리가 나게 붙이고는
아주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차려 총 자세를
취하면서 또박또박 크리고 아주 크게 소리치더만요
**굿 이브닝, 써**
18 18 쪽 팔리게 굿 이브닝을 소리친다고 난 못 알아 듣고
(한국군은 출입이 제한됩니다..뭐 그런 이야기인가 생각이 앞서서)
*홨 * 그래노니 그 병사는 내가 태도가 불손하다고 짜증내는 줄 알고는
다시 자세 잡고는 정중하게 인사를...
ㅋㅋㅋㅋㅋ 서로 당황 한거죠.
대힌민국 통역 및 번역장교이며 영어교관인 김희철 중위가
Good Evening, Sir 를 못 알아들었다는 이야기는
그 뒤로 약 10년간 군사기밀로 취급 되었답니다.
지금은 그나마 한 30년 영어와 담 쌓고 살아
지금은 더 심해진 영어 울렁증
그 옛날의 영어의 쪽 팔림.....
새삼 생각나네요
첫댓글 왔네?
영어 못하는 저는 희안하게 영어 울렁증은 없습니다.
한국말 전혀 모르는 영어 원어민 강사 20명과 한1년여를 같이 생활한 게 도음이 되얐습니다.
저의 영어수준은 노래방에서 가사 통역 정도...
재미있다.....90년도초에 괌에 잠수투어 갔을때 입국대에서 흑인 심사관이 나에게 친철하게 한국말로 필로폰 가지고 있어요 라고 물었는데 나는 휴대폰있어요 라고 묻는줄 알고 집에 두고 왔어요 라고 대답한 헤프님이 있었지요 잘못하면 마약복용자로 오인받아 입국 거절 당한뻔....
집에 두고왓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초보나 고수나 모두 에피소드가 한두개는 있는듯.....이런 이야기들을 모두 모으면 정말 재미나는 이야기집이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