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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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 B1에 위치한 오미갤러리(OMI GALLERY)
[미술여행=류재림]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 B1에 위치한 오미갤러리(OMI GALLERY)가 무심하면서도 강렬한 박시현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박시현의 작업은 자연스럽게 무심하면서도 강렬하다. 굳이 감정의 잉여를 수습하려 들지 않는 느낌이다. 섬광처럼, 이슬처럼 금방 사그라질 것들에 대한 연민으로 그것들을 붙잡아 뭉개고 아련하게 차마 놓지 못하는 손끝을 그려낸다.
박시현의 작업은 자연스럽게 무심하면서도 강렬하다.(사진: 전시장에 설치되어 있는 박시현 작가 설치 조형물)
박시현의 “작품들은 대개 색(들)이 화면 위에 스며들 듯이 정착되어는 양태로 완성된다. 그래서 촉촉하고 물기가 느껴진다. 다른 한편 말라붙은 듯한 콜라주 편린들이 이런 색 감정과 결합하면서 그림은 촉각적 다양성과 함께 문학에서의 ‘대구법(對句法)’에 상응하는 감정구조를 이룬다. 이런 조화와 관계 속에서 박시현의 추상은 리터러시(literacy)를 발생시킨다.
이것은 추상적 화면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발생 된 이야기이며, 또한 관객이 그림에서 시너지처럼 파생시켜낸 이야기다” <미술여행 신문·미술여행TV>는 10월 9일(금) 박시현 작가의 개인전 'Confession', 기억에서 공간으로의 전시가 열리는 현장을 찾아 작가의 작품세계를 카메라에 담았다. =류재림 편집위원
박시현의 'Confession', 기억에서 공간으로 전시 알림 포스터
[평론]박시현의 'Confession', 기억에서 공간으로
박시현의 작품 세계는 '추상'자체보다 삶의 시간과 이동의 경험을 어떻게 회화적 감각으로 전환하는가에 초점이 있다. 그의 화면에서 추상은 대상을 제거한 형식적 결과가 아니라 서로 다른 장소에서 축적된 기억의 파편과 감정, 몸에 밴 색채와 붓질의 리듬이 겹치며 형성된 언어다.
초기 작업에서는 넓은 붓질과 물감의 번짐, 선과 색의 중첩을 통해 순간적인 감정과 신체의 움직임을 직접 드러냈다. 2019년<Revelation>은 붉은색을 중심으로 검정•백색•회색이 충돌하며 내면의 감각이 화면 위에서 파열되고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 전시장에 설치되어 있는 박시현 작가 작품
사진: 전시장에 설치되어 있는 박시현 작가 작품
근래에 이르러 그의 작업은 코로나 시기의 귀국을 계기로 중요한 변화를 맞는다. 기존의 페인팅에서 확장된 한지, 신문지, 천 등을 도입하면서 회화는 하나의 균질한 표면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과 기억의 조각이 공존하는 장소가 된다. 2021년 <집으로 가는 길>에서 작가는 물리적 귀한뿐 아니라 오랜 이국 생활 속에서 축적된 시간과 기억이 다시 만나는 심리적 공간을 표현했다. 이후 붓으로 표현하던 감정은 종이의 두께, 천의 질감, 찢어진 가장자리와 봉합선까지 확장된다. 이러한 변화는 <Confessin>연작에서 본격화된다.
여기서 '고백'은 특정 사건을 설명하는 자전적 서사가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감정이 색과 형태로 드러나는 회화적 행위다. 2022년 작품에서는 울투라 마린 블루 속에 검정과 자주, 청록, 분홍이 겹쳐지며 기억이 떠올랐다 사라지는 심리적 과정을 보여준다. 반면 최근 대형 <Confessin>은 적색•황색•청록•청색의 넓은 색면을 통해 감정을 더욱 큰 구조 안에서 가라앉히고 정리한다. 이처럼 작가는 즉흥적인 붓질과 수평•수직의 구성적 질서가 공존하면서 감정의 자유와 구조적 절제 사이의 긴장을 만든다.
박시현은 붓으로 표현하던 감정을 종이의 두께, 천의 질감, 찢어진 가장자리와 봉합선까지 확장했다. 이러한 변화는 연작에서 본격화된다.(사진: 전시장에 설치되어 있는 박시현 작가의 대형 설치 作)
캔버스와 병행된 바느질•콜라주 작업은 기억을 다루는 또 다른 축이다. 붓질이 감정을 순간적으로 밖으로 내보내는 행위라면 바느질은 천과 한지, 신문지 등을 한 땀씩 이어가며 흩어진 기억을 천천히 다시 조립하는 과정이다. 서로 다른 재료의 경계와 상처는 완전히 지워지지 않으며, 봉합은 완전한 융합보다 차이를 지닌 채 공존하는 상태를 드러낸다. 따라서 박시현은 기억을 이미지로 묘사하기 보다 서로 다른 조각의 결합 자체를 통해 기억의 불균일한 구조를 물리적으로 구현한다.
이러한 실험은 2026년 트빌리시 MOMA의 대형 설치<Confession-Blue Breath>에서 공간적 회화로 확장된다. 여러 천과 종이를 바느질한 거대한 청색의 표면은 멀리서는 하나로 보이지만 가까이에서는 수많은 단절과 봉합의 흔적을 드러낸다. 작품은 공기와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호흡하는 피부'처럼 작동하고 회화는 더 이상 벽에 걸린 이미지가 아니라 관객과 건축, 공기를 포괄하는 장소가 된다. 결국 박시현의 'Confession'은 흩뜨리기와 꿰매기, 감정의 폭팔과 봉합을 반복하며 기억과 현재의 자신이 다시 관계 맺는 과정이다. 그의 회화는 상처를 지우기보다 그 흔적을 품은 채 개인의 기억을 넘어 타인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경모 미술평론가(예술학박사)
-이경모 미술평론가(예술학박사)가 박시현 작가 전시 오프닝 개막식에 참석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작가노트>
나는 바느질 삼매경에 빠져든다. 끝없이 이어지는 노동, 그리고 그 노동이 켜켜이 쌓여 하나의 산을 이룬다. 뾰족하고 가는 바늘에 실을 꿰어, 그동안 칠하고 접어 만든 신문지와 한지 종이 막대기들을 하나씩 엮어 나간다. 태어나 이렇게 많은 바느질을 하게 될 줄 몰랐다..
회화 작업은 붓질의 몸짓에서 비롯된다. 몸의 기운을 따라 춤추듯 움직이고, 때로는 색을 여러 겹 쌓아 올리며 명상하듯 화면과 마주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촉촉한 물기가 남아 있는 듯한 화면 위에서, 색 아래 잠든 감정은 시냇물에서 깊은 바다로 흘러가듯 점차 농도를 더해 간다.
반면 콜라주 작업은 집을 짓는 과정과 닮아 있다. 한지를 비롯해 신문지, 공단천, 망사천 등 서로 다른 재료들이 지닌 질감과 성질을 조합하며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구축적인 조형을 만들어 간다. 재료를 선택하고 이어 붙이고 꿰매는 모든 과정은 하나의 구조를 세우는 일이다.
작업을 이어가는 동안 유년의 놀이, 고향 흙의 색, 사계절 피고 지던 숲의 꽃들, 꿩의 화려한 깃털, 산 그늘에 묻혀 있던 어린아이들의 돌무덤, 겨울 처마 끝에 매달린 고드름, 밤하늘을 빼곡히 수놓던 은하수와 별들의 행진까지, 무의식 깊숙이 잠들어 있던 기억의 파편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그렇게 되살아난 기억들은 결국 눈앞의 이미지가 되어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작업은 내면으로 향하는 여행이며, 끊임없이 나 자신을 발견해 가는 모험이다.
세상은 빛과 어둠, 무채색과 유채색, 직선과 곡선, 여성과 남성, 빠름과 느림, 오르막과 내리막처럼 서로 대비되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그 대조 속에서 각각이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에 매료된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과 시간의 흐름을 사유하는 수평적 회화, 그리고 손을 마른 풀처럼 거칠게 만들 만큼 고된 노동과 절제를 요구하는 콜라주. 하나는 몸의 호흡을 따라 자유롭게 흐르고, 다른 하나는 무한한 반복과 인내 속에서 실험과 절제를 배워 간다. 서로 다른 두 작업은 결국 하나의 세계를 향해 나아간다.
25년간 해외를 떠돌며 살아온 노마드적 삶은 이러한 이동과 넘나듦을 내게 너무도 자연스러운 태도로 만들었다. 회화와 콜라주, 자유와 절제, 감성과 구축 사이를 오가며 나는 오늘도 또 하나의 내면의 풍경을 만들어 간다. -박시현
사진: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박시현 작가
박시현은 동아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상하이에 25년간 거주하며 활동했다. 상하이대 무이린 교수에게 3년간 중국화를 사사했으며, 상하이를 비롯한 금호미술관, 스위스 루체른 전 등 21회의 개인전과 60여 회의 기획•그룹전에 참여했다.
소장처로는 쑤닝 중국기업, 상하이 하나은행, 복건성 토지개발주식회사, 하나중소기업, 한양반도체, 상하이 윤아르떼, 설미재미술관, 아산갤러리, 선아트센터, 담갤러리 등이 있다. 최근에는 유럽, 중국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아트 부산과 중국 상하이 전시에 이어 조지아 트빌리시 MOMA에서 대형 설치작품<Confession-Blue Breath>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최근의 'Confession' 연작은 회화적 즉흥성과 느린 봉합의 시간을 결합하며 개인의 기억을 치유와 사유, 공간적 호흡의 문제로 확장하고 있다.
오미갤러리 권오미 관장이 박시현 작가 전시 오프닝 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 전시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박시현 작가의 작품에 대한 평론글을 듣고 잇다.
사진: 박시현 작가 作
사진: 전시오프닝에 참석한 관객들이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전시장에 설치된 박시현 작가 작품들
사진: 박시현 작가 作
사진: 박시현 작가 作
사진: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방명대와 축하 카드가 걸려있다.
사진: 전시오프닝에 참석한 관람객들
사진: 박시현 작가 作
사진: 박시현 작가 作
사진: 박시현 작가 作
사진: 박시현 작가 作
사진: 박시현 작가 作
사진: 박시현 작가 作
사진: 전시장에 설치된 박시현 작가 작품들
사진: 전시장에 설치된 박시현 작가 작품들
사진: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방명대와 축하 카드가 걸려있다.
사진: 전시장에 설치된 박시현 작가 작품들
사진: 전시장에 설치된 박시현 작가 작품들과 평론글
사진: 전시장에 설치된 박시현 작가 작품들
사진: 전시장에 설치된 박시현 작가 작품들
사진: 전시장에 설치된 박시현 작가 작품들
사진: 전시장에 설치된 박시현 작가 작품들
사진: 전시장에 설치된 박시현 작가 작품들
사진: 전시장에 설치된 박시현 작가 작품들
사진(좌)윤장섭 미술여행 신문 대표, 정복수 작가, 오미갤러리 권오미 대표, 박시현 작가, 미술여행 신문 윤상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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