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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탁양청(激濁揚清)
흐린 물을 몰아내고 맑은 물을 끌어 들인다는 뜻으로, 악을 제거하고 선을 떨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激 : 격할 격(氵/13)
濁 : 흐릴 탁(氵/13)
揚 : 날릴 양(扌/9)
清 : 맑을 청(氵/8)
(유사어)
격양(激揚)
출전 : 구당서(舊唐書) 卷70 왕규전(王珪傳)
탁한 것(濁流)을 몰아내고 청한 것(揚清)을 받아 들인다는 뜻으로, 격렬하게 부딪치며 흘러내리는 탁한 물을 흘려 버리고 맑고 깨끗한 물을 끌어 들인다는 말이다.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악을 제거하고 선함을 가져온다는 의미이다.
이 성어는 당(唐)나라 태종(太宗)의 중신인 왕규(王珪)가 태종의 물음에 대답하는 과정에 나온 말이다.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왕규는 산서성(山西省) 기현(祁縣)사람이다. 당 고조(唐 高祖)의 큰 아들인 태자(太子) 건성(建成)의 측근이었으나 당 고조(唐 高祖)의 둘째 아들 세민(世民; 太宗)이 태자인 형을 죽이고 자신이 태자가 되었다.
이에 왕규는 수주로 유배되었다가 세민(태종)이 즉위하여 불러 간의대부(諫議大夫)로 임명되었다. 왕규는 언제나 성의와 충성을 다했으며, 태종도 충언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왕규는 특히 인물의 그릇을 분별하는 능력이 뛰어 났다.
당시 방현령(房玄齡), 이정(李靖, 온언박(溫彥博), 대주(戴胄), 위징(魏徵)과 왕규(王珪)등이 국정을 주도 했는데, 어느 때 태종은 이들을 함께 주연에 초대하여 즐기다가,
태종이 왕규에게 말하였다. “경은 인물의 그릇을 분별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담론도 탁월하니, 방현령등의 인물됨이 어떠한지 모두 품평할 수 있을 것이오. 또 자신이 그들에 비해 어느 점이 어진지 헤아릴 수 있소?”
太宗謂珪曰:卿識鑑清通, 尤善談論, 自房玄齡等, 咸宜品藻, 又可自量, 孰與諸子賢?
이에 왕규가 대답하였다. '부지런히 국사를 처리하고 알고 있는 것을 모두 실행함에 있어서는 제가 방현령만 못합니다. 문무의 재능을 겸비해 밖으로 출정 나가서는 장수가 되고 조정으로 들어와서는 재상 노릇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제가 이정에 미치지 못합니다. 정사를 펼쳐 상소하는 것이 상세하고 밝으며, 군주의 명령을 아래로 전달하고 신하의 말을 군주에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일에 성실함은 제가 온언박에 미치지 못합니다. 매우 복잡하고 긴급한 문제를 처리하고, 각종 사무를 반드시 처리함에 있어서는 저는 대주만 못합니다. 끊임없이 천자에게 간언하는 일을 마음에 두고, 우리 군주가 요순에 미치지 못함을 자신의 부끄러움으로 생각하는 점에서는 제가 위징에 미치지 못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혼탁함을 제거하고 청렴함을 드날리며(至如激濁揚清), 사악한 것을 증오하고 선량한 것을 좋아하는 점에서는 제가 위에 든 대신들과 비교하여 약간 뛰어납니다.'
對曰:孜孜奉國, 知無不為, 臣不如玄齡; 才兼文武, 出將入相, 臣不如李靖; 敷奏詳明, 出納惟允, 臣不如溫彥博; 處繁理劇, 眾務必舉, 臣不如戴胄; 以諫諍為心, 恥君不及於堯舜, 臣不如魏徵. 至如激濁揚清, 嫉惡好善, 臣於數子, 亦有一日之長.
왕규가 말을 마치자 태종은 왕규의 말이 정확하다고 생각했고, 또한 그 자리의 대신들도 모두 왕규가 각각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을 말했다면서 그의 평론이 상당히 정확하다고 생각하였다.
太宗深然其言, 群公亦各以為盡己所懷, 謂之確論.
(舊唐書/卷70)
격탁양청(激濁揚清)
흙탕물을 없애 맑은 물을 끌어 올린다
한서(漢書)를 편찬한 반고(班固)의 동생 반초(班超)는 후한 명제(明帝) 때 서쪽의 50여 나라를 복속(服屬)시켰다. 그 공으로 지금의 신장성 위구르 자치구에 있던 서역도호부(西域都護府)의 도호(都護·총독)가 됐다.
그가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자 후임 임상(任尙)이 인사차 찾아와 서역을 다스리는 방책을 물었다.
반초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너무 엄격하고 조급해 보이네.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모이지 않고(水至淸則無魚), 사람이 너무 살피면 따르는 무리가 없는 법(人至察則無徒)이지. 너무 엄하기만 하면 안 되니 대범하게 다스리시게.”
임상은 너무도 평범한 이야기에 크게 실망하고 돌아갔다. 그 뒤 반초의 충고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통치하다가 반발을 불러 결국 서역의 지배권을 상실하고 말았다.
부정과 악을 원수 보듯 미워하는 사람들은 모 나지 않기가 참 어렵다. 도학정치를 지향했던 정암 조광조는 개혁 속도를 좀 늦추고 훈구파와도 원만하게 어울리며 정치를 할 수 없었을까. 아마 다시 태어난다 해도 어려운 일일 것이다.
사미인곡 등으로 유명한 송강(松江) 정철(鄭澈)은 훌륭한 시인이었지만 동 시대의 김장생(金長生)으로 부터 “정직하고 티가 없음을 믿고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해 세상의 미움을 산 사람”이라는 평을 들었다.
융통성 없고 타협을 모르던 그는 허물이 보이면 절친한 친구든 벼슬이 자기보다 높은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격탁양청(激濁揚淸), 격렬하게 부딪혀 흙탕물을 흘려버리고 맑은 물을 끌어 올린다는 삶이었다. 선을 선양하고 악을 제거한다는 이 말은 당서(唐書) 왕규전(王珪傳)에 나온다.
그런 정철은 대낮에도 취할 만큼 술을 좋아한 사람이었다. 박시백의 인기만화 조선왕조실록에는 술꾼 정철의 코가 빨갛게 그려져 있다.
격탁양청(激濁揚清)
격렬하게 부딪치며 흘러내리는 탁한 물을 흘려버리고 맑고 깨끗한 물을 끌어 들인다는 뜻이다. 즉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악을 제거하고 선함을 가져온다는 의미이며 당서(唐書)에서 나온 말이다.
탁한 흐름을 부딪쳐 흘려보내고(激濁) 맑은 흐름을 받아들인다(揚清)는 뜻의 성어로 새 정부가 들어선 뒤 많이 거론되고 소개되었다.
격할 격(激)은 격동(激動), 격노(激怒) 등에서 보듯 심하다, 격렬하다는 뜻 외에 물이 부딪쳐 흐른다는 의미로 씌었다.
탁류는 구악이고 맑은 물결인 새로운 인물들이 악을 제거하고 선을 권장한다는 자부심이 들어있다. 이전의 적폐(積弊)를 대대적으로 청산(淸算)한다면서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시작하는 기치이기도 하다.
가장 많이 알려진 출전으로 중국 당(唐)나라의 정사 구당서(舊唐書)를 꼽는다. 당(唐)나라 2대 태종(太宗)이 정관(貞觀)의 정치를 펼 때 보필했던 명신 중 왕규(王珪)의 열전에서 나왔다.
왕규는 위징(魏徵)과 마찬가지로 처음 태자 이건성(李建成)을 따랐다가 형을 제거하고 왕위를 차지한 이세민(李世民) 즉 태종의 부름을 받아 간의대부(諫議大夫)를 맡았다.
왕규는 항상 정성을 다해 충언을 올렸고, 특히 인물의 그릇을 분별하는 능력이 뛰어나 신임을 받았다.
당시 국정을 주도하던 명신 중에는 위징, 왕규 말고도 방현령(房玄齡), 이정(李靖), 온언박(溫彥博) 등 쟁쟁했다.
하루는 태종이 이들을 함께 주연에 초대한 뒤 왕규에게 이들의 인물이 어떠한지 자신과 비교해 품평해 보라고 명했다.
난감해진 왕규는 그러나 슬기롭게 대처했다. 이들 뛰어난 명신들은 충성심, 전문성, 청렴함 등에서 자신이 한참 뒤떨어진다고 답하면서 이어진다.
至如激濁揚清, 嫉惡好善, 臣於數子, 亦有一日之長.
세상의 혼탁함을 물리치고 청렴함을 받아들이며, 사악한 것을 증오하고 선량한 것을 좋아하는 점에서 자신이 약간 앞섭니다.
이보다 앞서 전국시대(戰國時代) 시교(尸校)가 지은 제자백가서 시자(尸子)에도 나온다고 한다.
물의 덕을 칭송하면서 ‘맑은 것을 들어 올리고 흐린 것을 쓸어서 모든 찌꺼기가 휩쓸려 내려가게 하는 것’이라 했다.
揚淸激濁, 蕩去滓穢.
새로이 권력을 휘두를 자리에 오르면 이전 제도를 뒤엎고 자신의 판으로 바꾸기를 원한다. 초기에 힘이 있을 때 여론의 힘으로 해 나가면 호응도 받는다.
그렇다고 이전의 모든 인물과 관습을 적폐로, 악으로 생각하고 갈아치워야 한다며 급히 개혁을 서두르면 탈이 나기 쉽다.
격탁양청(激濁揚淸)
사헌부(司憲府)는 시정(時政)을 논의하고, 백관(百官)을 규찰하며, 기강과 풍속을 바로잡고, 백성의 억울한 일을 처리하는 일을 맡아보던 관청이다.
서거정(徐居正)이 사헌부제명기(司憲府題名記)에서 감찰어사의 직분을 이렇게 썼다.
君有過擧, 批龍鱗, 抗雷霆.
임금이 잘못하면 용린(龍麟)조차 비판하고, 우레와 번개와도 맞겨룬다.
蹈斧鉞而不辭.
부월(斧鉞)을 딛고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將相大臣有愆違, 得以繩糾之,
장상(將相)과 대신이 허물이 있으면 이를 바로 잡았고,
宗戚貴近有驕悍, 得以彈擊之.
종친이나 신분 높은 가까운 신하가 교만하거나 함부로 굴면 탄핵하여 이를 쳤다.
小人在朝, 必欲去之,
소인이 조정에 있으면 반드시 제거하려 했고,
貪墨在官, 必欲屛之.
탐욕스러운 관원이 관직에 있으면 기필코 이를 물리치려 하였다.
擧直錯枉, 激濁揚淸.
곧은 이를 천거하고 그릇된 이를 몰아내며, 탁한 이를 내치고 맑은 이를 드높였다.
곧은 이를 천거하고 탐욕스러운 자는 몰아내는 거직착왕(擧直錯枉)과, 탁한 이를 내치고 맑은 이를 드높이는 격탁양청(激濁揚淸)이 사헌부의 핵심 역할이다.
신흠(申欽)은 김계휘(金繼輝)의 행장에서 그가 사헌부의 수장인 대사헌이 되었을 때, '만약 크게 격탁양청하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해묵은 폐단을 제거할 수 있겠는가?(若不大加激揚, 其何以祛宿弊)'라 하며 수십 인을 탄핵하자 원망하고 미워하는 자가 많았다고 썼다.
율곡 이이(李珥)는 동호문답(東湖問答)에서 임금이 신하를 쓸 때 간사한 자를 구별하고 어진 이를 등용하는 변간용현(辨姦用賢)의 요령을 말하면서, 소인의 행태를 이렇게 적었다.
好善嫉惡, 激濁揚淸, 則目之以排斥異己焉.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여 격탁양청하면 저와 다른 사람을 배척하는 것이라고 지목하고,
守正不撓, 欲扶公道, 則目之以專制國柄焉.
바름을 지켜 굽히지 않아 공도(公道)를 붙들려 하면 나라 권력을 제멋대로 휘두른다고 지목한다.
바른 임금이 올곧은 신하를 적임의 자리에 앉히면 격탁양청은 저절로 된다. 문제는 소인이 군자를 칠 때도 꼭 격탁양청을 명분으로 내건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구분은 백성이 가장 먼저 안다.
격탁양청(激濁揚清)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국내에서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무얼까?.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겠다는 중국꿈(中國夢)을 외치면서 착실하게 강한 중국을 만들어 나가고 있어서일까?.
아니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에 즈음한 2021년까지는 중국에서 빈곤 인구를 없애겠다며 부빈(扶貧)공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서일까?.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시진핑을 근래 보기 드문 중국의 인기 있는 정치인으로 올려 놓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의 강력한 반(反)부패 정책에 있다.
시진핑의 부패척결은 격탁양청(激濁揚淸)이란 성어로 표현된다. 당서(唐書) 왕규전(王珪傳)에 나오는 이 말은 탁류(濁流)를 몰아내고 청파(淸波)를 끌어들인다는 뜻을 갖고 있다.
즉 격렬하게 부딪치며 흘러내리는 탁한 물을 시원하게 흘려버리고 맑고 깨끗한 물을 상큼하게 끌어들인다는 의미다. 악(惡)을 제거하고 선(善)을 가져온다는 이야기다.
시진핑은 반부패 정책을 집권 초기의 기강 잡기 정도로 추진하는 게 아니다.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오른 이후 만 4년이 지나도록 중단 없이 전개하고 있다.
오히려 날이 가면 갈수록 그 도를 더해가고 있는 듯하다. 그 시퍼런 서슬에 낙마한 관리 수가 중국 건국 이래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시진핑의 부패와의 전쟁에 대해 중국에선 지난해 격탁양청을 제목으로 한 책이 출판되기도 했다.
이 책엔 중국 고전을 토대로 청렴을 권장하고 부패를 경계하는 시진핑의 말 105가지가 빼곡하게 실려있다.
시진핑은 첫 마디로 부패는 싹부터 잘라내야 한다는 방미두점(防微杜漸)을 외친다. 난세를 다스림에는 엄한 법률로 해야 한다는 치란중전(治亂重典)은 죄가 무거우면 벌도 무겁다는 단호함을 보여준다.
대통령 탄핵이란 초유의 사태를 맞은 우리 현실에 비춰볼 때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두 나라 지도자가 비슷한 시기에 출발했는데 종착역은 너무나 다를 듯해서다.
知政失者在草野.
정책이 실패했는지는 초야에 묻힌 사람이 더 잘 안다는 경구는 200만이 넘은 촛불을 상기시킨다.
시진핑은 말한다. “백성의 옷을 입고 백성의 밥을 먹는데 어떻게 백성을 속이겠는가”라고. 왜 그런가. 군중의 눈은 눈처럼 밝기 때문이다.
群衆的眼睛是雪亮的.
▶️ 激(격할 격)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갑자기 뻗는다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 敫(교, 격)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물이 바위 따위에 부딪쳐 물보라를 튀긴다는 뜻이 전(轉)하여 맹렬하다는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激자는 '격하다'나 '심하다', '세차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激자는 水(물 수)자와 敫(노래할 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敫자는 몽둥이(攵)를 들고 사방(方)으로 휘두르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激자는 이렇게 사방으로 몽둥이를 휘두르는 모습을 그린 敫자에 水자를 결합해 거친 물결이 여기저기에서 몰아친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激(격)은 ①격하다, 심(甚)하다(정도가 지나치다) ②빠르다 ③세차다 ④격렬(激烈)하다 ⑤(기가)높아지다 ⑥과격(過激)하다, 직언(直言)하다 ⑦(물결이)부딪쳐 흐르다 ⑧(물결이)부딪치다 ⑨(심하게)움직이다 ⑩분발(奮發)하다(마음과 힘을 다하여 떨쳐 일어나다) ⑪성(盛)해지다 ⑫떨치다, 힘쓰다 ⑬흘러들다, 분류(分流)하다(하나의 물줄기에서 갈라져서 흐르다) ⑭맑다, 밝다 ⑮보(洑: 논에 물을 대기 위한 수리 시설의 하나) ⑯맑은 소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매울 렬/열(烈), 찌를 충(衝)이다. 용례로는 몹시 성을 냄을 격노(激怒), 심히 움직임 또는 매우 감동함을 격동(激動), 마음이나 기운을 북돋우어 힘쓰도록 함을 격려(激勵), 몹시 바쁘고 힘드는 일을 격무(激務), 몹시 흥분함을 격분(激奮), 몹시 화를 내는 것을 격분(激忿), 몹시 분개함을 격분(激憤), 격렬한 감정을 격정(激情), 급격히 늘거나 불어남을 격증(激增), 세차게 부딪침을 격돌(激突), 갑자기 줄어 듦을 격감(激減), 갑자기 심하게 변하는 것을 격변(激變), 급격하게 뚝 떨어짐을 격락(激落), 급하고 격렬함을 급격(急激), 지나치게 격렬함을 과격(過激), 깊이 느끼거나 강한 인상을 받아 뭉클한 감정이 솟구쳐 일어나는 것 또는 그런 마음의 상태를 감격(感激), 분발하여 마음을 떨쳐 일으킴을 분격(奮激), 몹시 분하여 성냄을 분격(憤激), 자극을 받아 크게 흔들림을 자격(刺激), 마주 부딪침을 상격(相激), 언행이 온당하지 아니하고 격렬함을 궤격(詭激), 사리에 어그러지고 과격함을 괴격(乖激), 힘차게 격려함을 용격(勇激), 다만 격화하여 갈 뿐 또는 격렬하게 되는 과정을 이르는 말을 격화일로(激化一路), 물을 막아 거꾸로 흘러가게 한다는 뜻으로 사람의 본성은 착하지만 욕심이 그것을 가로막으면 악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격이행지(激而行之), 탁류를 몰아내고 청파를 끌어 들인다는 뜻으로 악을 제거하고 선을 떨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격탁양청(激濁揚淸), 자기가 일을 해놓고 그 일에 대하여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격지심(自激之心), 감격스런 마음을 이루 헤아릴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감격무지(感激無地), 격려하여 기세를 북돋우어 줌을 일컫는 말을 고무격려(鼓舞激勵), 큰소리로 꾸짖기도 하고 격려도 하고 하며 분발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질타격려(叱咤激勵) 등에 쓰인다.
▶️ 濁(흐릴 탁)은 ❶형성문자로 浊(탁)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蜀(촉, 탁)으로 이루어졌다. 본래 강의 이름이었다. 또 음(音)이 '더럽다', '더럽히다'의 黷(독)과 통(通)하여 '물이 더럽다'는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濁자는 '흐리다', '혼탁하다', '더럽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濁자는 水(물 수)자와 蜀(나라이름 촉)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蜀자는 몸통과 눈이 강조된 애벌레를 그린 것이다. 濁자는 이렇게 벌레를 그린 蜀자를 응용해 벌레가 살 정도로 탁한 물이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濁(탁)은 ①흐리다 ②혼탁(混濁)하다 ③더럽다 ④혼란(混亂)하다 ⑤어지럽다 ⑥바보스럽다 ⑦우둔(愚鈍)하다 ⑧우매(愚昧)하다 ⑨흐림, 더러움 ⑩불결(不潔), 추악(醜惡)한 행동 ⑪강(江)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섞을 혼(混), 흐릴 혼(渾),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맑을 청(淸)이다. 용례로는 물이 맑지 아니한 강을 탁강(濁江), 물의 혼탁을 정량적으로 나타낸 것을 탁도(濁度), 사회나 정치 분위기 등이 흐리고 어지러움을 탁란(濁亂), 풍교가 어지럽고 더러운 세상을 탁세(濁世), 흐린 물을 탁수(濁水), 흐리고 더러움을 탁오(濁汚), 깨끗하지 못한 뜻을 탁의(濁意), 물이 맑지 아니한 우물을 탁정(濁井), 깨끗하지 못한 지조를 탁조(濁操), 흐린 물결을 탁랑(濁浪), 먹걸리를 탁주(濁酒), 혼탁한 물의 흐름을 탁류(濁流), 탁한 목소리를 탁성(濁聲), 속세의 더러움을 탁예(濁穢), 아무 분수도 모르는 사람을 농조로 이르는 말을 탁보(濁甫), 맑지 않고 흐림을 혼탁(混濁), 맑음과 흐림을 청탁(淸濁), 성질이 둔하고 혼탁함을 둔탁(鈍濁), 더럽고 흐림을 오탁(汚濁), 맑게 거른 막걸리를 명탁(明濁), 누는 오줌의 빛이 뿌옇고 걸쭉한 병을 백탁(白濁), 탁류를 몰아내고 청파를 끌어 들인다는 뜻으로 악을 제거하고 선을 떨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격탁양청(激濁揚淸), 물고기 한 마리가 큰 물을 흐리게 한다는 뜻으로 한 사람의 악행으로 인하여 여러 사람이 그 해를 받게 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일어탁수(一魚濁水), 안은 깨끗하나 바깥은 흐리다는 뜻으로 군자가 난세에 몸을 온전히 하려면 속인같이 꾸며야 한다는 말을 내청외탁(內淸外濁), 온 세상이 다 흐리다는 뜻으로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다 바르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거세개탁(擧世皆濁), 맑은 것과 탁한 것을 함께 삼킨다는 뜻으로 선악을 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을 일컫는 말을 청탁병탄(淸濁倂呑) 등에 쓰인다.
▶️ 揚(날릴 양)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昜(양; 오름, 위)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손으로 위로 올리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揚자는 ‘오르다’나 ‘칭찬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揚자는 手(손 수)자와 昜(볕 양)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昜자는 햇볕이 제단을 비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볕’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런데 금문에서는 태양이 제단을 비추는 곳에 두 손을 높이 들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제단은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곳이다. 그러니 금문에 그려진 것은 신을 찬양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揚자는 ‘(손을)쳐들다’나 ‘칭송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지만, 후에 ‘오르다’나 ‘올리다’라는 뜻이 확대되었다. 두 손을 들고 신을 찬양하던 모습은 후에 昜자가 모습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揚(양)은 (1)화살이 과녁의 위를 맞힌 것을 이르던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날리다 ②하늘을 날다 ③바람에 흩날리다 ④오르다, 올리다 ⑤쳐들다 ⑥나타나다, 드러나다 ⑦들날리다, 알려지다 ⑧말하다, 칭찬하다 ⑨누그러지다, 고르게 되다 ⑩밝히다, 명백하게 하다 ⑪불이 세차게 타오르다 ⑫슬퍼하다, 애도하다 ⑬도끼, 부월(斧鉞) ⑭고대(古代)의 구주(九州)의 하나 ⑮눈두덩 ⑯흉배(胸背: 학이나 범을 수놓아 붙이던 사각형의 표장表章) ⑰이마(앞머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높이 들 게(揭),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누를 억(抑)이다. 용례로는 이름을 드날림을 양명(揚名), 닻을 감아 올림을 양묘(揚錨), 방울을 울림을 양령(揚鈴), 미천한 사람을 벼슬자리에 올려 씀을 양루(揚陋), 의기가 솟음을 양기(揚氣), 뜨게 하거나 뜨는 힘을 양력(揚力), 물 속에 잠겨 있는 물건을 뭍으로 건져 올림을 양륙(揚陸), 물을 끌어 올림을 양수(揚水), 득의한 마음이 얼굴에 나타나는 모양을 양양(揚揚), 뱃심 좋게 하는 말을 언양(揚言), 들어서 빛냄을 양휘(揚輝), 접본을 옮겨 심은 후에 접목하는 일을 양접(揚椄), 치거나 던진 그물을 끌어 올림을 양망(揚網), 소매를 올림 또는 춤추는 모양을 양몌(揚袂), 돛을 올림을 양범(揚帆), 먼지를 일으킴을 양진(揚塵), 어떤 물건을 들어 던짐을 양척(揚擲), 아름다움을 기리고 착함을 표창함을 찬양(讚揚), 가라앉은 것이 떠오르거나 떠오르게 함을 부양(浮揚),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하여 어떠한 것을 하지 아니함을 지양(止揚), 높이 거는 일을 게양(揭揚), 권위나 명성 등을 드러내어서 널리 떨치게 함을 선양(宣揚), 북돋우어 드높이는 것을 고양(高揚), 기운이나 감정이 몹시 움직이어 일정하지 않은 상태를 격양(激揚), 혹은 억누르고 혹은 찬양함을 억양(抑揚), 드러내어 찬양함을 표양(表揚), 생각이나 주장을 드러내어 밝혀서 널리 퍼뜨림을 천양(闡揚), 높이 받들어 올림을 거양(擧揚), 대등함이나 필적함을 대양(對揚), 바다에 있는 것을 뭍으로 올림을 육양(陸揚), 세력이나 지위가 높아서 드날림을 등양(騰揚), 이름이나 지위를 세상에 높이 드러냄을 현양(顯揚), 속된 욕망을 한 몸에 다 모으려는 짓의 비유를 양주지학(揚州之鶴), 뜻과 같이 되어서 몹시 뽐내며 끄덕거림을 양양자득(揚揚自得), 활과 화살을 높이 든다는 뜻으로 승리를 비유하는 말을 양궁거시(揚弓擧矢), 모래가 날리고 돌멩이가 구를 만큼 바람이 세차게 붊을 형용하는 말을 양사주석(揚沙走石) 등에 쓰인다.
▶️ 淸(맑을 청)은 형성문자로 清(청)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푸른 색깔이나 깨끗이 맑아져 있는 일의 뜻을 가진 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맑고 깨끗한 물(水)의 뜻이 합(合)하여 맑다를 뜻한다. 淸(청)은 물이 깨끗이 맑다, 맑은 물, 맑다, 깨끗이 하다, 상쾌하다 따위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淸(청)은 ①맑다 ②깨끗하다 ③탐욕(貪慾)이 없다 ④빛이 선명(鮮明)하다 ⑤사념이 없다 ⑥분명(分明)하다 ⑦한가(閑暇)하다 ⑧고요하다(조용하고 잠잠하다) ⑨끝장을 내다 ⑩거스르다 ⑪차갑다 ⑫한랭(寒冷)하다 ⑬맑은 술 ⑭꿀 ⑮뒷간 ⑯청(淸)나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맑을 렬/열(洌), 맑을 담(淡), 맑을 숙(淑), 맑을 호(淏), 물 맑을 식(湜), 물 맑을 영(渶), 맑을 재(渽), 맑을 린/인(潾), 맑을 징(澄), 맑을 철(澈), 맑을 담(澹), 맑을 찬(澯) 맑을 정(瀞) 맑을 류/유(瀏), 물 맑을 형(瀅),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흐릴 탁(濁)이다. 용례로는 날씨가 맑고 밝음을 청명(淸明), 날씨가 맑고 따뜻하다는 청양(靑陽), 맑고 아름다움을 청아(淸雅), 부드럽고 맑게 부는 바람을 청풍(淸風), 청백하여 가난함을 청빈(淸貧), 청렴하고 결백함을 청백(淸白), 맑고 순박함을 청순(淸純), 맑고 깨끗함을 청결(淸潔), 맑고 깨끗함을 청정(淸淨), 맑고 바름을 청정(淸正), 깨끗한 정조를 청조(淸操), 성품이 고결하고 탐욕이 없음을 청렴(淸廉), 깨끗이 소제함을 청소(淸宵), 잘못이나 악인을 없애어 맑게 함을 숙청(肅淸), 성품이나 언행이 맑고 깨끗함을 숙청(淑淸), 날씨나 빛깔 따위가 산뜻하고 맑음을 경청(輕淸), 빛깔이 희고 품질이 썩 좋은 꿀을 백청(白淸), 벌집에서 떠낸 그대로의 꿀을 생청(生淸), 산 속에 있는 나무나 돌 사이에 석벌이 친 꿀을 석청(石淸), 물 같은 것이 몹시 맑고 깨끗함을 징청(澄淸), 매우 맑고 시원함을 여청(餘淸), 황하의 물이 맑아짐이라는 뜻으로 아무리 하려고 해도 실현되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을 하청(河淸), 마음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욕심이 없음을 청렴결백(淸廉潔白), 청렴결백하고 가난하게 사는 것을 옳은 것으로 여김을 청빈낙도(淸貧樂道), 마음을 깨끗이 하고 욕심을 적게 함을 청심과욕(淸心寡欲), 맑은 것과 탁한 것을 함께 삼킨다는 청탁병탄(淸濁倂呑),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라는 청풍명월(淸風明月)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