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심규명 예비후보 ▲ 민주당 송병기 예비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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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5 총선에 나선 울산 민주당 심규명 예비후보가 경선 경쟁자인 같은 당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16일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언론에 밝힌 투기의혹을 심 예비후보가 다시 들고 나온 것이다.
송 전 부시장은 이에 대해 `아무런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일축했다. 오는 24~26 실시될 후보공천 여론조사를 앞두고 두 사람 간 갈등이 표면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3일 두 예비후보가 격돌한지 5일만이다.
더불어 민주당 울산 남구 갑 심규명 예비후보가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예비후보가 울산시 교통건설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울산 북구 신천동의 한 아파트 건설 예정부지 앞의 땅을 매입했고 그 땅값이 2배로 올랐다는 의혹 보도를 접했다"며 "특혜성 부동산 매입 의혹에 대해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를 관계 당국에 촉구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한 언론을 통해 제기된 자유한국당 남구 갑 이채익 의원 아들의 고가 재개발 아파트 분양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이런 상황에서 상대 후보에게 부동산 특혜 문제를 따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심 예비후보는 "인허가 업무에 관여하는 고위 공무원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했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이 부분은 경선과 관계없이 반드시 검증되어야 할 사안으로 (송 예비후보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심 예비후보는 또 "한 언론사로부터 이 문제에 대해 두 사람이 상호 토론을 하겠느냐는 제의를 받았지만 송 캠프 측의 거절로 성사되지 못했다"며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후보로 나선 것이라면 어떤 자리든 도망가지 말고 당당하게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심 예비후보가 이날 투기의혹을 제기하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하자 송병기 예비후보도 같은 날 오후 반론문을 통해 구체적인 반박에 나섰다. 그는 지난 2014년 울산시 교통국장 재직 당시 북구 신천동 일원에 약 437.7m²(120평)를 4억4천여만원에 매입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언론에 공개한 이 내용에 대해 "당시 이미 그 일대는 대단위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었고, 북구지역 개발계획 전체가 일반에 공개돼 있던 때였다"며 "공직자로서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내부정보라 할 만한 것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재도 그 땅은 연결도로가 없는 맹지 상태이고 지난 연말 매각했는데 금융비용, 양도에 따른 세금 등 비용을 제외하고 평당 100여만 원의 차익이 있었다"며 "도대체 `두 배 올랐다, 투기했다` 에 대한 근거는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한 의원의 말 한마디에 따라 일부 보수신문이 저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기 위해 아무런 근거 없이 확산시킨 의혹제기였다"며 "서슬 퍼런 검찰 수사에서도 일언반구 나오지 않은 내용을 한솥밥 먹는 심규명 후보께서 `의혹을 밝히라` 하시니 정말 난감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 예비후보의 `언론사의 상호토론 제의 거절` 주장에 대해 "며칠 전 한 언론사 관계자로부터 심 후보와의 상호토론 방송을 제안받았지만 당내 경선자 간 토론을 하면 울산 전 선거구에 20건 전후의 방송횟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유독 남구갑 선거구의, 그 것도 민주당만 하자는 제안은 너무 일방적이고 비합리적이라고 봤기 때문에 정중히 거절의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를 존중하고 정책 내용과 수행능력만이 검증받는 정상적인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며 "저는 심 예비후보에 대해 어떤 비방이나 흑색선전도 하지 않겠다. 오직 시민과 남구 주민, 당원들만 바라보고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