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산 !!! 물은 물이래요 !!!

[김덕명]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이 말은 성철 스님이 남긴 법어입니다. 불교에 문외한인 제가 알 정도이니 꽤 유명한 말씀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자, 그러면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요?

어떤 건축가는 이 말을 이렇게도 해석하더군요. 좋은 것은 좋은 것이고, 싫은 것은 싫은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산은 물이 될 수없고, 물은 산이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상에는 섞일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해석이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어렸을 때 읽은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동화가 생각나는군요. 임금이라는 권위에 눌려 모든 사람이 거짓으로 말하고 행동할 때 한 꼬마가 외칩니다. 야, 저기 벌거숭이 임금님이 지나가네.

어떻게 된 것이 나이가 들수록 옳고 그름의 판단이 더욱 희미해지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좋고 싫고의 구분도 애매해집니다. 그래, 현실이 그런 걸 어떡하나라는 말을 체념처럼 내뱉게 됩니다.

그럴 때면 아이의 시선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합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그것 자체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마도 성철 스님은 아이의 시선으로 돌아가라는 뜻에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은 아닐까요?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나는군요.

둥근 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제일 먼저 이를 닦자 윗니 아랫니 닦자

세수할 때는 깨끗이 이쪽 저쪽 목 닦고

머리 빗고 옷을 입고 거울을 봅니다

꼭꼭 씹어 밥을 먹고 가방 메고 인사하고

유치원에 갑니다 씩씩하게 갑니다



http://user.chollian.net/~bj8915/html/song-1.htm



자, 이 노래가사를 보면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 위한 삶의 지침이 다 나와있습니다. 해가 뜨면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것,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할 일은 이를 닦는 것, 그것도 윗니 아랫니를 골고루, 그럼 세수할 때는 어떻게 깨끗이 이 쪽 저 쪽을 닦습니다. 목닦는 것도 잊으면 안되지요. 그리고 난 다음에는 머리를 빗고 옷을 입고 거울을 봅니다. 자 밥을 먹을 때는 또 어떻게 꼭꼭 씹어 먹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가방을 메고 어른들께 인사하고 유치원에 갑니다. 갈 때는 어떻게 가야 하냐구요. 씩씩하게 가야 합니다.



조금 창피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른분들중 이 가사 내용을 실천하고 계시는 분 있습니까? 밥늦게 술먹고 텔레비전 보다 늦게 일어나고 일어나자마자 세수나 양치질은 건성으로 하고 밥도 대충 먹고 인사는 커녕 얼굴도 마주보지 않고 일터로 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잔뜩 어깨가 움츠러진 상태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입니다.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그른 것은 그른 것입니다. 좋은 습관은 좋은 것이고 나쁜 습관은 나쁜 것입니다. 그런데 동요가사를 보면 어쩌면 저렇게 올바른 소리만 하고 있는지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우리 어른은 어린이만 못한 것인가요?

어느 신문인지 모르겠는데 ... 옮겼습니다.

[대왕암]

이제 다시 돌아가 새나라에 어린이. 착한아이 좋은아이. 둥근해가 떳습니다... 씩식하니 불러야 겠습니다 ...

[나리꽃]

어른들이 어린아이보다 못할때가 더러있지요. 저두 오늘부턴 실천에 옮겨보렵니다. ^-^~